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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윤현상 "춤 못춰 아이돌은 무리…전 피아노치며 노래할래요^^"

기사입력 : 2014년11월19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11월17일 10:24

 

[뉴스핌=양진영 기자] 2012년 'K팝스타' 출연자였던 윤현상이 어엿한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했다. '필승 카드' 아이유와 듀엣곡으로 데뷔한 그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는 실력을 보여줬다. 일명 '로이킴'의 대항마라 할 만 하다.

'K팝스타' 시즌 1에 출연한 이후 데뷔까지 2년이 걸렸다. 15&로 데뷔한 우승자 박지민, JYP의 백아연, YG의 이하이, 이승훈 등을 배출한 초특급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치고는 데뷔 시기가 늦은 편이다. 

직접 만든 데뷔 앨범의 타이틀은 악기 '피아노'의 풀네임인 '피아노 포르테'다.

"사실 2년 이라는 시간이 짧기도 하고 길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공백을 지나고 오랜만에 서니까 기분이 남달랐죠. 앨범 타이틀을 '피아노 포르테'로 한 이유는 K팝스타 출전해서 피아노 치면서 음악적인 면을 많이 보여드렸고, 앨범 제작하면서도 모든 곡을 피아노로 작업했거든요. 윤현상과 그 음악을 대변하는데 가장 적합한 말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회사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다"지만 신인 솔로 가수가 앨범의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고, 프로듀싱까지 도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것,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더 잘 내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고 그간을 돌아봤다.

윤현상은 아이유와 듀엣한 '언제쯤이면'과 혼자 부른 '나 평생 그대 곁을 지킬게'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데뷔 전부터 '아이유가 직접 선택한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이 내심 든든하기도 하겠지만 부담이 됐을 법도 했다.

"'언제쯤이면' 같은 경우에 원래 제 앨범 솔로버전일 때 타이틀곡이었죠. 지은이가 참여하면서 듀엣으로 바뀌었고요. 그 곡이 듀엣이다보니 저만의 어떤 매력을 보여드리기에 약간은 부족함이 있어서 '나 평생 그대 곁을 지킬게'로 보여드리고 싶은 색깔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했어요."

 

아이유와 듀엣은 어쩌면 거의 모든 신인 가수들의 꿈같은 일이 아닐까. 윤현상은 빠른 94년생이지만 93년생인 아이유를 "지은이"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했다. 당연히 고마운 마음과 함께, 작업 과정에서 이것 저것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됐음을 털어놨다.

"일단 지은이가 참여함으로써 많은 대중들이 알게 되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에요. 그 흥행성이 당연히 이번 타이틀곡에 작용했다고 느껴요. 지은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저를 알게 되는 것도 행복하고, 정말 잘 되고, 잘 하는 여자 솔로 선배니까 영광이기도 했죠. 듣는 음악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해서 공감이 잘 됐어요. 직접 여자 버전으로 편곡하면서 생각했던 부분을 지은이가 잘 살려주고 훨씬 더 잘 표현해줬고요. 무대에서 모니터나 방송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도 알려줬죠."

윤현상은 K팝스타가 끝난 뒤, 로엔에 영입된 후 25곡 이상을 직접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유난히 이별을 다룬 곡이 많은 이번 앨범. 감성적인 음악을 만드는 데 어떤 계기나 비결이 있었을까? 그는 "발매 시기가 가을로 결정이 되면서 저다우면서도 시즌감에 어울리는 곡을 골랐다"고 조금은 싱거운 대답을 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 오늘밤이란 곡 빼고는 다 경험담이에요. 유일하게 경험이 아닌 곡이라 그런지 그 곡은 좀 특별한 느낌이 들어요. 재즈바같은 곳에서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느낌의 장면을 모티브로 삼았었죠. '나라면 어떻게 재치있게 표현을 해볼까' 하면서 위트있는 표현들을 써봤어요. R&B와 그루브가 들어간 것도 유일한 특징이고요. 재밌는 요소들이 많으니 꼭 들어보세요."

최근에 윤현상 외에도, 로이킴, 악동뮤지션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어린 싱어송라이터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빛나는 윤현상 만의 색깔이나 장점이 있다면 어떤걸까. 본인에게 직접 물으니 꽤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실 다른 분들과 저의 제일 큰 차이는 피아노를 통해 노래를 만든다는 거예요. 대부분 기타를 쓰시더라고요. 제가 엄청 특별한 음악을 하는 건 아니지만 둘의 느낌이 확실히 달라지는 지점이 있어요. 그런 부분이 저만의 색깔이 되는 듯 해요. 그리고 아마 여성분들이 피아노 치는 남자를 좋아하기도 하시더라고요. (웃음)"

 

아직 첫 발을 겨우 뗀 싱어송라이터. 윤현상에게 장래엔 직접 곡을 써서 동료들에게 줄 의향도 있냐고 물어봤다. 그는 "제 곡에 애착이 많어서 남자곡은 제가 부르고 싶더라"고 웃었다. 하지만 여성 감성에 더 어울리는 경우엔 여성 아티스트와 협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털어놨다. 같은 회사의 써니힐 쥬비와 아이유는 듀엣을 해봤으니 다른 상대로 점 찍어 둔 이가 있는지도 궁금했다.

"또래 중엔 로이킴 씨 같은 경우가 저와 들었던 음악이나 추구하는 방향성이 비슷한 솔로가수라고 느껴져요. 여성 아티스트도, 아이유 했으니까 더 멋진 분! 이런 생각은 전혀 없어요.(웃음) 음악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이면 돼요. 음악으로 공감하면서 재밌게 작업할 수 있다면 누구든 환영이죠."

윤현상은 '피아노 포르테'를 첫 번째 '윤현상다움'이란 말로 정의했다. 막 데뷔한 신인답게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해보고픈 포부도 당연했다. 데뷔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뭐냐는 질문에, 너무 뻔한 대답이라면서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뻔한 대답이긴 한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지금 데뷔 앨범은 현재의 나를 가장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인 게 사실이죠. 하지만 더 어렸을 땐 R&B, 소울, 락 음악도 많이 들었고 작업을 해두기도 했어요. 제겐 익숙한 면이지만, 다른 분들에겐 아닌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은 장르와 많은 감성을 노래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음악방송에서 만난 또래 친구들? "아이돌은 너무 어려워요"

 K팝스타 출신 뮤지션들은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 중이다. 서바이벌의 경쟁자들이었지만, 현재는 든든한 친구가 됐을 터. 아직도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있냐고 물으니, 윤현상은 JYP의 백아연을 꼽았다.
 
"백아연씨와 제가 친구예요. 가끔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술도 한잔씩 하는 사이죠. 아연이는 실제로 음악중심 할 때 2AM 선배 응원하러 와서 겸사겸사 케익도 주고 그랬어요. 며칠 전에 이하이씨도 마주쳤는데, 하이수현으로 활동 시기가 겹쳐서 굉장히 기대되더라고요."
 
사실 윤현상 또래의 가수라면, 앞서 언급한 로이킴 포함 몇몇을 제외하곤 아이돌 그룹 멤버가 대부분이다. 아이돌 음악을 하고 싶거나 부러운 적은 없었는 지도 살짝 물어봤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음악이 하고 싶었던 적은 없어요. 하지만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정말 멋있게 보여주는 걸 보면 정말 멋있죠. 가끔 확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성향 자체가 부럽기도 했고요. 근데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재능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당연히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 거의 항상 그래요. 제가 춤에는 소질이 없어요. 음악하는 게 더 좋아요. 하하."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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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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