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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아빠' 문정희 "백수 남편? 결혼하면 이해할 걸요"

기사입력 : 2014년11월21일 08:49

최종수정 : 2014년11월21일 20:3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문정희(38)가 올겨울 극장가를 점령했다. 지난 13일 ‘카트’ 개봉이 무섭게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 것. 이 정도 간극이면 살짝 질릴 법도 한데 어째 진부하거나 식상하지가 않다. 이미지를 소모했다는 느낌도 없다. 아마도 영화적 색깔부터 캐릭터까지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일 거다. 그리고 그 덕(?)에 관객은 상영관만 옮기면 전혀 다른 두 얼굴의 여자를 만날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 문정희인 듯 문정희 아닌 문정희 같은 두 여자를. 

싱글맘 비정규직 혜미(영화 ‘카트’)가 더마트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남편과 자식을 위해 미용실 가위를 들었다. 20일 개봉한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만년 백수 아빠 태만(김상경)을 딸 아영(최다인)이 학교 아나바다 행사에 내놓으며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 행복 재생 코미디다.

“가장 날씨 좋을 때 찍은 영화예요. 더군다나 ‘숨바꼭질’ 찍고 지쳐있을 때 한 작품이라 확실히 힐링도 됐죠. 아무래도 캐릭터 영향으로 좀 드세졌을 무렵이었거든요(웃음). 그래서 조금 부드럽고 여성적인 작품을 하고 싶었고요. 진짜 고생도 안해서 보너스 받은 기분이었죠. 거기다 김상경 선배는 물론이고, 감독님 유쾌하시지. 우리 딸(최다인) 귀엽지, (조)재윤 오빠 웃기지, (방)민아 아이돌이라 팬들이 맛있는 거 챙겨주지, 정말 좋았어요.”

극중 문정희가 열연한 인물은 태만의 아내 지수. 실력 있는 미용사로 동네 단골손님을 꽉 잡고 있는 그는 만년 백수 남편 태만과 천방지축 딸 아영을 먹여 살리는 생활력 강한 슈퍼맘이다. 물론 이번에도 다소 억척스러운 면모는 있지만, 줄곧 사랑을 갈구(?)하던 전작 속 모습과 달리 남편과 딸의 무한 신뢰와 사랑을 받는다.

“그러게요. 사실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어요(웃음).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어울리는 느낌이잖아요. 직업이 또 미용사라 헤어스타일도 해보고 싶은 대로 다 하자 싶었죠. 미용실은 주인이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많이 좌우된다고 하더라고요. 또 보면 딸이나 남편의 머리도 항상 깔끔하고 예뻐요. 그런 부분에서도 지수의 꼼꼼한 면모가 드러나죠. 겉으로는 구박하나 진심은 그렇지 않은, 따뜻함이 있는 인물이죠. 책임감도 강하고요.”

사실 지수가 따뜻한 캐릭터임은 영화의 시놉시스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집안일도 돕지 않는 백수에 야심 차게 벌인 사업들은 죄다 실패하는 남편. 툭 터놓고 이쯤 되면 갈라설 법도 하지 않는가. 그런데 지수는 자그마치 10년이란 시간 동안 남편의 울타리가 돼줬다. “실제 남편은 그럴 일이 없으니 글로만 이해하는 거 아니냐”는 장난스러운 타박에 문정희는 단박에 손사래를 쳤다. 덧붙이자면 그의 남편은 미국 명문대 MBA를 마치고 국내 10대 대기업에 재직 중인 키 186cm의 훈남이다.

“그렇지도 않아요(웃음). 저희 신랑도 잠깐 몇 달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텀이 생겼어요. 물론 그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당시에 이러다 몇 년씩 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둘 중 한 명이 일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아직 결혼을 안했으면 다른 답변을 내놨을 수 있죠. 그런데 막상 결혼하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어쨌든 제 가족의 일이니 제 일인 셈이잖아요. 남자친구가 아니라 남편이 되면 정말 달라요.”

앞서 언급했듯 지난 13일 ‘카트’ 개봉에 이어 20일 ‘아빠를 빌려드립니다’까지, 문정희는 자신의 출연작 두 개를 동시기에 극장가에 걸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그의 어깨는 무거울 터.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 극장가에는 ‘인터스텔라’ 열풍이 거세다. 개봉 3주차인 지금까지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 무서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양심상(?) 아직 ‘인터스텔라’를 보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 역시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물론 경쟁작에 대한 견제라기보다 한국 영화 흥행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우려다.

“‘인터스텔라’ 훌륭하죠. 개인적으로 콘텐츠나 시나리오에 대한 다양함은 그 나라의 수준, 제작 환경에 영향을 받고, 또 그 나라에 어떤 것들이 이슈가 되는지부터 사회문제까지 볼 수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영화 산업이 발전하고 있으니까 좋은 시나리오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죠. 요즘엔 작품 자체에 완성도가 있어야 잘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나리오에 대한 양성과 투자들이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우리라고 ‘인터스텔라’ 못 만들겠어요?(웃음)”

내친김에 차기작은 직접 쓴 시나리오가 어떠냐는 제안에 그는 환하게 웃으며 “우선 한 달간 방학”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이며 정말 쉴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남은 11월, 영화 홍보에 매진한 후 12월에는 모처럼 가족과 따뜻한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연가시’부터 ‘숨바꼭질’, ‘마마’, ‘카트’, ‘아빠를 빌려드립니다’까지, 숨을 계속 못 고르고 있었어요. 항상 일했죠. 게다가 이렇게 두 작품이 한꺼번에 개봉하다 보니 쭉 달리게 된 듯해요. 그래서 우선 연말은 조금 쉬고 내년에 다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려고요. ‘카트’는 사회적으로 의미와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고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장르적 따뜻함이 있는 가족 휴먼 드라마니까 두 작품 모두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웃음).”




문정희가 말하는 엑소 디오, 그리고 걸스데이 민아

‘카트’와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를 찍으며 문정희가 겪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이돌과 함께 연기했다는 것. 먼저 개봉한 ‘카트’에서는 그룹 엑소(EXO)에서 디오로 활동 중인 도경수와 함께 출연했다. 이어 선보인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는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와 호흡을 맞췄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민아가 ‘세상만사’라는 곡을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보고 가수는 가수구나 싶었죠. 정말 잘하더라고요. 사실 촬영 시기로 따지면 ‘아빠를 빌려드립니다’가 먼저고 ‘카트’가 이후잖아요. 그래서 만난 거 역시 민아가 먼저였죠. 민아를 보면서는 정말 요즘 아이돌이 재능이 많다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반면 ‘카트’ 경수의 경우에는 연기력이 필요로 한 역할이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처음에는 아이돌인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죠. 그런데 그런 걱정을 싹 사라지게 한 친구예요. 또 제가 여러 번 말했지만, 내면이 아주 좋은 친구죠.

무엇보다 이 친구들 근성이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연습생 시절을 겪어서 그런지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마음가짐, 단체생활을 통해 다져진 부분들을 높이 사죠. 물론 아이돌 연기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도 있겠지만, 제가 경험하기에는 가수면 가수 연기면 연기,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또 임시완 씨나 박유천 씨 같은 경우는 아이돌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연기력을 갖춘 배우지 않나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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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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