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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윤상현 "영화 개봉에 결혼까지…홈런 친 기분이에요"

기사입력 : 2014년12월05일 09:24

최종수정 : 2014년12월05일 09:24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지금 그의 세상은 온통 핑크빛이다. 사랑꾼이라는 놀림에도 시종일관 싱글벙글. 인터뷰 내용은 또 어떤가. 기승전 ‘메이비’라는 말이 딱 맞다. 어떤 질문에도 마지막은 예비 신부 메이비의 이야기로 끝이 났다. 이러면 안 된다고 영화 이야기 하자고 자신을 다잡은 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며 메이비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그 덕에 영화 이야기는 물론, 메이비의 장점(?)부터 두 사람의 따뜻한 러브스토리까지 덤으로 들을 수 있었다.

배우 윤상현(41)이 지난 4일 신작 ‘덕수리 5형제’를 선보였다. ‘총각’ 신분으로 내놓는 그의 마지막 영화 ‘덕수리 5형제’는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고, 싸우는 원수 같은 5형제의 이야기를 다뤘다. 부모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5형제가 덕수리 마을에서 합동 수사 작전을 벌이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극중 윤상현은 융통성 제로 첫째 수교로 5형제의 우두머리에 섰다. 수교는 법과 도리가 아닌 것은 보지도 듣지도 않는 앞뒤가 꽉 막힌 고등학교 윤리선생님.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재혼으로 친동생 수근(황찬성)에 이어 세 명의 살벌한 동생 동수(송새벽), 현정(이하이), 수정(김지민)이 생기게 된다.

“메이비 씨랑 손 붙잡고 영화를 봤는데 끝나고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갔느냐고 묻더라고요. 그 정도로 지루한 게 없었죠. 물론 수교만 놓고 보면 그간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많이 절제한 인물이에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답답한 부분도 있었죠. 근데 캐릭터를 떠나서 스토리가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모두 살아있고 코믹과 스릴러 장르도 절묘하게 섞였더라고요. 또 남자들은 대개 소년의 감성이 남아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이 감성이 살아나면서 다시 소년이 된 기분이었죠(웃음).”

모두 예상했겠지만, 영화는 일련의 사건으로 성장해가는 다섯 남매를 통해 진정한 형제와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형제애를 다룬 작품이다 보니 실제 형제 관계에 대해서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윤상현은 1남 2녀 중 둘째. 누나와 여동생 역시 그처럼 유쾌하고 밝은 성격이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기 바쁜 ‘덕수리 5형제’와는 달리,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수다쟁이들이다.

“우리 가족은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죠. 엄마도 친구 같으시고요. 원래 아버지가 조금 엄하셨는데 지금은 뇌경색으로 몸 한쪽이 마비가 오셨어요. 말씀은 아직 못 하시지만, 그래도 지금은 사람도 알아보고 많이 웃으세요. 근데 원래가 우리 집이 좀 대화가 많아요(웃음). 누나도 밝은 성격이고 여동생도 밝은 성격이라 수다가 끝도 없죠. 아주 그냥 대화가 끝이 안 난다니까요.”

가족 이야기를 하는 그의 얼굴에 또 한 번 행복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역시 고스란히 전달됐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보물 1호’라고 답했다.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확실히 제가 성장한 부분이 있어요. 아픔을 주지 않으셨다면 이렇게 열심히 할 수도 없었겠죠.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감사드려요.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 모두 제게는 보물 1호고요. 언제나 든든하고 힘이 되는 존재죠. 전에는 돈 많이 벌고 유명해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아니더라고요. 혼자 살면서 가족이 최고라는 걸 확실히 깨달았죠. 이제 어디라도 가족만 있으면 든든하고 힘이 나요.”

윤상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소중한 보물 1호 가족은 조만간 한 명 더 늘어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가수 겸 작사가 메이비가 주인공. 교제 기간이 그리 길진 않지만, 그가 가장 지치고 힘들 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사실 지난해 ‘갑동이’ 촬영하면서 살짝 슬럼프가 좀 왔어요. 감정신도 많았고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제 연기에 대해서 많이 후회도 남았고요. 그러다 보니 끝나고 나서도 굉장히 힘들었죠. 후유증이 정말 오래갔던 드라마였어요. 근데 그때 딱 메이비 씨를 만난 거예요. 힘들고 외로울 때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는 이 소중한 단 한 사람을 위해 올 연말만큼은 배우가 아닌 한 여자의 남자로 보낼 예정이다. 물론 결혼식 준비부터 신혼집 건축, 그리고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자녀계획까지, 여간 바쁜 게 아니다. “너무 할 게 많다”며 장난스레 고개를 내젓는 그지만, 아마 윤상현의 올겨울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할 듯하다.

“작년만 해도 영화 촬영장에서 크리스마스를 외롭게 보냈거든요. 2015년도가 행복하려고 그렇게 힘들었나 봐요(웃음). 구 회 말 투아웃에 홈런 친 기분이랄까? 어디서 예쁘장한 여인네가 나타난 거죠. 그 친구 아니었으면 아마 지금 또 드라마 찍고 있었을 거예요. 그 친구 덕에 모든 거에 의미가 생겼고 모든 게 행복해졌죠. 또 이렇게 영화도 개봉하고요. 얼마 전에 메이비 씨랑 궁합 보러 갔는데 영화가 잘된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희 궁합도 좋고 자식 복도 많대요(웃음).”
 


윤상현에게 직접 듣는 “윤상현♥메이비, 만남부터 결혼까지”

이날 인터뷰에서 윤상현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름은 단연 메이비였다. 지난 4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7월 교제를 시작, 4개월 만에 결혼 소식을 알렸다. 최근에는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식 날짜도 2월8일로 확정했다. 윤상현은 떨리는 첫 만남부터, 지난달 2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프러포즈를 했던 이유, 그리고 결혼 준비까지 풀 러브스토리를 털어놨다.

“프러포즈를 계획한 건 아니었어요. 사실 영화 홍보차 ‘힐링캠프’에 출연한 건데 영화 이야기는 다 편집됐죠(웃음). 작가님께 결혼 생각이 있는 친구가 있어서 서프라이즈를 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정말 작가님과 저만 아는 일이었죠. 근데 (김)광규 형님이 그걸 듣고 옷 갈아입는 데까지 따라와서 누구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알려줬는데 다음 날 ‘피노키오’ 감독님이 연락 와서 ‘메이비 만난다며?’ 이러는 거예요. ‘피노키오’, ‘나 혼자 산다’ 촬영장에 다 이야기한 거죠(웃음). 그래서 방송 전에 기사가 났고요. 

처음 (메이비를) 만난 건 소개팅이었어요. 근데 확실히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이 있더라고요.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믿음을 주는 사람이 있죠. 그 친구가 또 제 말도 참 잘 들어주고 웃는 게 참 예뻐요(웃음). 무엇보다도 만나면 만날수록 뭔가 해주고 싶은 게 더 많아졌죠. 

지금 신혼집을 파주 부모님 댁 옆에 지을 계획인데 그 친구가 위주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밖에 있는 시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친구거든요. 그래서 글 쓰고 책 읽을 수 있는 서재도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고, 요리하는 거 좋아하니까 주방도 꾸며주고 싶고 그렇죠. 혼자 살 때는 모든 게 제 중심으로 돌아갔는데 그 친구가 나타나면서 맞춰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이미 신혼집 외형 디자인은 마친 상태고 지금은 여기저기 건축사무소 돌아다니면서 내부 인테리어 알아보고 있어요. 평생 살 곳이고 아이들에게 추억을 쌓아줄 곳이잖아요. 아이도 결혼하자마자 만들려고요. 저희는 요즘에 만나면 자녀 계획이랑 집 인테리어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해요. 근데 결혼식 다음이 인테리어랑 자녀인데 큰일이네, 조금 이따가 만나면 자세히 이야기 해야겠어요(웃음). 우리 결혼식은 공개하니까 꼭 오세요. 주례도 사회도 없는 콘서트 형식으로 할 겁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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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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