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연극 리뷰] 수상한 네 남자의 발칙한 기행, '취미의 방'

기사입력 : 2014년12월09일 18:19

최종수정 : 2014년12월09일 18:19

[뉴스핌=장윤원 기자] 어딘지 수상한 방에 수상한 네 남자가 모였다. 
 
연극 ‘취미의 방’은 특이한 재료로 요리하는 것이 취미인 ‘아마노’, 건담에 푹 빠진 ‘카네다’, 고서 수집이 취미인 ‘미즈사와’, 취미를 찾는 것이 취미(?)인 ‘도이’, 네 남자를 조명하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남자들, 수상하기 짝이 없다. 아마노는 맛을 보라며 캥거루 요리를 내놓고, 멀쩡한 성인 남성 카네다는 건담 코스프레를 하며 열광한다. 킁킁 거리며 오래된 책 냄새를 맡는 미즈사와의 모습 역시 기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진지하기 그지 없다. 
 
네 남자는 ‘취미의 방’이라 명명한 이 수상쩍은 방에서 자신들이 세운 몇 가지 규칙을 준수하며 지내고 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평범에서 한참은 벗어났는데, 이 작은 공간, 몇 개의 규칙 안에서 네 사람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그러다 분위기가 급변한다. 네 남자만의 세계에 의문의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 불청객이 등장한다. 약간 독특한 가족드라마가 미스터리 코믹 추리(?) 장르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취미의 방’은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의 작가 고사와 료타의 최신작이다. 이번 대학로 공연은 지난 2012년 일본서 초연된 이후 2년 만이다. 아마노 역에 서범석 김진수, 카네다 역에 남문철 최진석, 미즈사와 역에 김늘메 최대철, 도이 역에 지일주 안재영, 미야지 역에 박민정 백은혜가 출연한다.
 
원본 희곡이 우리나라 문법에 맞춰 단어나 어투가 수정됐지만, 일본 공연에 비해 플롯 상 큰 차이는 없다. 일본 정서가 강하게 묻어나는 탓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공연이 이어질수록 관객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대본 자체가 가진 코믹한 요소들이 일본 색채의 이질감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전이 거듭되고, 계속해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튀어나오니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도 호평의 이유다. 극단적인 상황에 연달아 부딪히는 등장인물들의 희극적 모습은 객석을 쉴 새 없이 빵 터뜨린다.
 
무대 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너무도 극적이고 희극적이라 현실감은 다소 떨어진다. 그로 인한 객석과 무대의 거리감을 확 좁히는 것 역시 대본 자체가 가진 ‘웃음’과 ‘반전’의 요소들이다. 


신나게 웃다 보면 어느 샌가, 수상한 네 남자의 활짝 핀 미소가 참 부러워진다. 우리는 무엇에 행복을 느끼는지,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갖고 있는지 생각하게끔 한다. 
 
‘취미로 시작해 취미로 끝나는’ 연극 ‘취미의 방’은 오는 2015년 1월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만 11세 이상 관람가. 3만~4만5000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연극열전 제공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