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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조엘 에저튼 "개구리 잡다 웃음 터졌어요"

기사입력 : 2014년12월08일 09:54

최종수정 : 2014년12월08일 09:54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에서 람세스를 열연한 조엘 에저튼 [사진=AP/뉴시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호주 배우 조엘 에저튼(40)이 대서사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이 놀랐다. 심지어 그가 맡은 배역은 모세스(모세, 크리스찬 베일)와 라이벌 관계인 람세스. 영화의 주축이자 거의 모든 극적 긴장을 일으키는 람세스 역에 그가 발탁됐을 때, 평단과 팬들은 과연 임무를 다할 수 있을지 의심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안목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조엘 에저튼의 람세스 연기는 모세와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덕분에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국내 개봉 사흘 만에 80만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독특한 눈매가 인상적인 조엘 에저튼은 ‘불후의 명작’(2001) 등 호주권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이후 할리우드 대작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했지만 단역에 그치며 명성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위대한 개츠비’(2013)에서 주연 톰 뷰캐넌을 따내면서 비로소 날갯짓이 시작됐다. 

“물론 대작에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성경을 소재로 한 대서사 ‘엑소더스:신들과 왕들’과 비할 바는 아니에요. 엑스트라가 수백 명 동원되는 날도 있었죠. 런던 파인우드스튜디오와 카나리아 제도에서 촬영한 이 영화의 규모는 충격적이었어요. 제 얼굴을 딴 15m짜리 동상까지 제작됐죠. 친구들한테 자랑했어요. 자기 얼굴로 된 15m짜리 동상을 가진 사람이 또 누가 있겠어요?”

람세스는 파라오, 즉 이집트의 제1 권력자다. 형제처럼 자란 모세와 서로 의지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경계한다. 람세스의 질투와 고뇌에 집중한 조엘 에저튼은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 궁극적으로는 인류애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영화는 단순한 싸움의 연속이 아니에요. 물론 람세스와 모세스의 대립에서 거의 모든 긴장감이 유발되지만, 훨씬 중대한 인류애와 자유를 위한 싸움을 담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검을 휘두르는 전투신도 나오는데, 다른 걸로도 싸움을 보여준다는 점이 강조했죠. 다른 대서사와 다르달까요. 그 점이 정말 좋았죠.”

리들리 스콧 감독은 구약성서 출애굽기를 다룬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에서 드라마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이야기 특성 상 종교적 색채를 죄다 뺄 수는 없었다. 이집트를 파멸로 몰고가는 신의 열 가지 재앙 등 성서 속 에피소드가 그대로 등장한다.

“종교적 색채에 대한 질문이 많았어요. 영화는 물론 무엇이든 종교가 주제일 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을 영화 자체로 좋아해줄 관객이 있을 테고, 역사의 기록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겠죠. 종교에 대한 해설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어떤 경험을 대입시키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테죠. 우리 영화를 둘러싼 열띤 논쟁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에서 람세스를 연기한 조엘 에저튼. 그는 람세스가 단순한 악당은 아니라고 정의했다. [사진=AP/뉴시스]
70여일 이어진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의 촬영 동안 에피소드도 산처럼 많이 쌓였다. 평소 동료들과 농담 나누는 걸 좋아하는 조엘 에저튼은 개구리가 등장하는 신이 가장 즐거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개구리 떼가 이집트를 덮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진짜 개구리를 동원했죠. 감독님이 컷을 외치는 순간 다음 테이크를 위해 배우와 스태프가 몰려들어 400마리나 되는 개구리들을 잡았어요. 물론 개구리를 만질 수 있는 사람들만 동원됐죠. 저도 몇 마리 잡았는데 뒤돌아보니 감독님도 몸을 숙여 개구리를 잡고 있더군요. 순간 웃음이 터졌어요.”

조엘 에저튼과 인터뷰에서 리들리 스콧과 작업에 대한 감상이 빠질 수 없었다. ‘블러드록’(1998)과 ‘더 스퀘어’(2008) 등을 통해 연기뿐 아니라 기획, 제작, 각본에도 관심을 가져온 조엘 에저튼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수완을 높이 샀다.

“배우와 스태프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주는 감독이에요. 이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은 감독의 전작 ‘프로메테우스’와 ‘킹덤 오브 헤븐’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그만큼 감독과 작품을 함께 한 스태프가 많다는 의미죠. 리들리 스콧 감독은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만들어요. 꼼꼼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사전 준비 미팅에서 세트와 의상까지 모두 지휘했대요. 디자인 스케치까지 말이죠.” 

조엘 에저튼이 연기한 람세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상반신을 뒤덮는 황금 갑주와 파라오를 상징하는 짙은 아이라인. 모세를 질투하는 불 같은 성격까지. 람세스로 완벽하게 빙의한 조엘 에저튼은 자신의 캐릭터가 무척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람세스를 그저 악당이라고 평가한다면 정말 슬플 겁니다. 람세스도 모세와 마찬가지로 영웅의 자질을 갖췄어요. 람세스는 여러 부분에서 모세와 대립하지만 상황을 볼 때 나름 타당하고 정당화할 수 있어요. 때문에 악당과 영웅의 중간에서 람세스 캐릭터에 접근했고, 인간적인 면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그래야 두 사람의 대립이 더 극적일 수 있었어요.” 

조엘 에저튼은 상대역 크리스찬 베일이 무척 소탈하고 겸손하다며 칭찬했다. [사진=AP/뉴시스]
조엘 에저튼은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작업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최고 중의 최고라며 연신 칭찬을 늘어놨다.

“크리스찬 베일과는 처음 같이 하는 작품이었어요.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감탄하곤 했는데, 실제로는 친절하고 평범해요. 자만심이라곤 없고 소탈해서 놀랐죠. 예전부터 그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전부 사실이었어요. 덕분에 늘 웃으며 연기할 수 있었죠. 특히 모세에 접근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어요. 동화나 종교적 인물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시종일관 공감되도록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죠.”

물론 조엘 에저튼 역시 람세스를 연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머리를 완전히 밀고 완벽한 파라오가 되기 위해 애썼다. 거대한 뱀을 어깨에 두르는 장면도 그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민머리에 편안해질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어요. 머리를 모두 밀었더니 어색하더라고요. 뱀도 다뤄야 했어요. 람세스는 뱀을 좋아하거든요. 그 자신도 뱀 같은 면이 있고요. 어릴 때 도마뱀을 많이 키워 무섭지 않았지만 무게가 엄청나 진땀을 뺐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커다란 버마왕뱀은 길이가 약 2.4m에 엄청나게 무거웠죠.”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처음부터 대규모 액션이 등장한다. 특히 람세스는 말이나 전차를 타며 칼을 휘두르는 고난도 액션을 보여준다.

“이번에 난생 처음 배워야 했던 게 마차를 모는 거였어요. 바퀴가 두 개 뿐이라 균형을 잡기 힘든데 마차 위에서 활까지 쏴야 했죠. 또 람세스가 연속으로 12명을 죽이는 신이 있어요. 액션영화팬이라면 한 테이크에서 12명을 죽이는 장면의 특별함을 알 겁니다. 이 영화는 배우가 원하는 여러 부분을 충족시켜줘 좋았어요.”

앞서 언급한 대로 조엘 에저튼은 연기는 물론 연출에도 관심이 많다. 앞으로도 영화를 연출할 계획이 있는 그는 리들리 스콧 감독을 보며 배운 게 많다.

“제 연출작은 ‘엑소더스:신들과 왕들’과 비교할 게 못 돼요. 스케일이 10분의 1도 되지 않거든요. 리들리 스콧 감독의 경우 주변사람을 믿어주는 게 대단히 인상적이에요. 스태프와 배우들을 신뢰하죠. 그리고 사전 계획 단계에서 디테일에 엄청난 관심을 기울여요. 엄청난 스케일도 능히 감당하죠. 어떤 부분이 영상에 담길지, 신의 어느 부분이 중요하고 또 어떤 크기로 넣어야 하는지 전부 알아요. 믿기 어려울 만큼 자신감이 넘치죠. 모두 배워야 할 점입니다.”

연기는 물론 각본, 기획, 제작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배우 조엘 에저튼 [사진=AP/뉴시스]
대작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지만 조엘 에저튼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16세 때 집을 떠나 영화의 길로 들어선 그는 어릴 적 영화를 통해 느꼈던 벅찬 감동을 객석에 돌려주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라면 누구나 영화에 영감을 받고 환상을 가져요. 전 ‘죠스’나 ‘스타워즈’ ‘인디애나 존스’ ‘람보’ 같은 블록버스터에서 환상을 키웠죠. 정말로 인디애나 존스가 되고 싶었죠. 꿈을 품고 16세 때 스스로 집을 떠났어요. 숱하게 고생하면서도 꿈은 계속 간직했고, 결국 길이 열리더군요. 스크린에서 승리를 쟁취하고 총을 쏘는 절 볼 수 있으니, 저만의 인디애나 존스가 된 셈이죠. 얼마나 짜릿한 일이에요?”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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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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