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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여전히 길을 찾는 모던록 대부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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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글쎄요, 제가 워낙 재미없는 사람이라….”

흥미로운 이야기를 부탁한단 인사에 이승열(44)이 멋쩍게 웃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는 그를 잠시 멍하니 쳐다봤다. 혹자는 이승열이 무척 어둡다고 했고, 누군가는 난해한 음악만큼 괴팍하다고 했다. 선입견은 웃음 한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이승열의 농담은 의외였기에 더 살가웠다.      

마주앉은 ‘모던록의 대부’ 이승열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지금껏 우리에게 들려준 다양한 음악이 얼굴 구석구석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돌아오지 않아’의 애잔함과 ‘미너토어(Minotaur)’의 심연의 두드림이 생생하게 묻어났다. 이승열을 세상에 알린 ‘낫싱스 굿 이너프(Nothing’s good enough)’의 신선함도 공존했다.

“제가 인터뷰를 잘 안하는 가수로 알려졌다고요? 사실 그런 면이 없지는 않죠. 누군가 만나 이야기 나누는 건 반갑지만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제가 재미없는 구석이 있거든요.(웃음) 물론 음악에 대해 토론하고 공감하는 것 자체는 무척 좋아합니다.”

서운한 이야기지만, 이승열의 음악은 썩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를 알아본 팬들로서는 안타까운 부분이다. 인기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보노’라는 극찬처럼 흔치않은 보이스에 곡을 쓰고 연주할 실력까지 갖춘 이승열은 ‘비상’ ‘돌아오지 않아’ ‘시간의 끝’ ‘나 가네’ ‘기다림의 끝’ 등 히트곡도 많다.

대중과 호흡하는 방법이 서툴렀을까? 아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음악이 시대와 맞지 않았다. 평단은 그를 너무 앞서갔다고 했다. 방준석과 결성한 ‘유앤미블루’의 1994년 첫 앨범 ‘낫싱스 굿 이너프’는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2년 뒤 내놓은 ‘크라이...아워 워너 비 네이션(Cry...Our Wanna Be Nation)’도 그랬다. 음악적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절감했다. 그럼에도 이승열은 음악을 놓을 생각은 결코 없었다.

“미국에서 예술사학을 공부했고 직장생활을 하다 ‘유앤미블루’를 결성했죠. 평범한 일상을 음악으로 이끈 건 갈증이었어요. 갑갑함에 잠들지 못하는 상황이 심해졌죠. 그래도 조바심 내진 않았어요. 묵묵히 기다릴 뿐, 음악을 놓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해도 좋았어요.”

대중의 외면에도 이승열은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줄곧 무대에 섰고 EBS 영미문학관 등 라디오 진행도 맡았다. ‘날아’ 같은 OST도 그 중 하나다. 이승열은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는 물론 ‘공주의 남자’ ‘어느 멋진 날’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드라마와 ‘형사’ ‘뜨거운 것이 좋아’ 같은 영화 OST에 참여했다. 

“OST는 음악적 시도 외에 일로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해요. ‘날아’는 물론 제가 만든 곡은 아니지만, OST 자체는 음악적 실험을 해볼 창구 역할도 해주거든요. 물론 수익도 무시할 수 없고요.(웃음)”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의 팬이라면, 이승열의 보이스가 돋보인 ‘날아’가 아직 귓가에 맴돌 만하다. 극적인 장면을 더 드라마틱하게 해준 ‘날아’는 장미여관의 ‘로망’, 한희정의 ‘내일’과 더불어 ‘미생’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드라마를 먼저 접했어요. 1, 2편을 봤는데 참 재밌더라고요. 그런 상황에 OST 제의가 들어와 기분이 묘했죠. ‘날아’는 ‘미생’ 팬으로서 부른 셈이에요. 이건 여담인데 올해 ‘미생’뿐 아니라 JTBC ‘유나의 거리’도 챙겨봤어요. 드라마에 흥미를 느낀 건 아마 8년만일 거예요. ‘V’ 이후의 간극이 꺼려졌고, 제 음악이 과거 지향적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절 ‘미생’으로 이끌었죠.”

지난해 이승열이 내놓은 앨범 ‘브이(V)’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이승열의 표현을 빌리자면, 작정하고 계획까지 세워가며 열의를 불사른 본격적인 앨범이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 속에는 ‘미너토어’와 ‘위 아 다잉(We are dying)’ 등 앨범 첫머리부터 지나치게 전위적이라는 볼멘소리도 섞였다.  

“‘V’를 반기고 좋아하는 팬도 많았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에요. 제겐 모든 의견이 소중해요. 제 안에서 아름답고 가짜가 아니라면 된다는 심정은 변함없고요. ‘V’ 전체가 그렇지만, ‘미너토어’는 특히 애착이 가요. 지적이나 실망이 있다는 건 되레 고마운 일이에요. 전혀 심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유튜브에서 ‘원(One)’ 커버를 본 팬이라면 공감하는 것 하나. 이승열의 보이스가 그룹 U2의 보노와 닮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흔치 않은 이승열의 보이스는 그의 음악적 재능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목소리가 특이한 것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해요. 아마 잘은 몰라도 보노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제가 가진 음색은 회색이랄까. 애매모호한 지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편이에요. 적당하게 비뚤어진 시선도 제 음악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죠.”

2003년 솔로 전향 후 내놓은 1집과 2집 앨범이 습작 혹은 노력형이었다는 이승열. 2011년 3집 ‘와이 위 페일(Why we fail)’부터 지난해 ‘V’까지 단시간에 의욕적으로 작업하는 패턴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웃었다. 그의 음악을 원하는 팬들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대목이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자, 해보자’란 심정으로 써내려간 게 ‘V’ 수록곡들이었어요. 3집 앨범 속 ‘기다림의 끝’ 역시 편안하게 잠자듯 1시간 만에 썼죠. ‘V’에선 의욕과 욕심을 더 키웠어요. 여담이지만 새 앨범은 현재 여덟 곡쯤 완성했어요. ‘V’의 음악적 하중이 10이었다면 새 곡들은 3~4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득 지독하리만큼 개성 강한 이승열의 음악적 색깔과 고집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궁금했다. 과연 어떤 뮤지션, 혹은 음악이 그를 현재로 이끌었는지 물었다. 답은 의외였다.

“이쪽으로 온 계기는 여동생이에요. 지금은 평범한 주부죠. 초등학교 2학년 때 교회 오르간까지 맡을 만큼 피아노를 잘 쳤어요. 짧은 다리로 페달을 밟아가며 어찌나 잘 치던지. 제 부러움과 질투는 극에 달했죠. ‘쟤보다 잘할 수 있는데’란 심정이거든요. 근데 동생은 자기는 ‘V’ 같은 음악은 생각도 못했을 거라며 감탄하더군요. 클래식을 하는 동생이 늘 부러웠는데 의외죠? 동생은 제가 음악적 교육과정을 생략했기에 ‘V’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해줬어요.”

내년 초 새 앨범을 들고 찾아올 이승열은 아직 음악적 지향점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마치 몽환적인 음악 속에서 출구를 찾는 것처럼. 여전히 탐구하고 노력하며 길을 찾는 중이기에, ‘V’에 대한 엇갈린 평가도 그를 흔들지 못했다.

“아마 제 음악적 도달점이 성공 같은 걸로 구체화되지는 않은 거예요. 명작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 거라서 하나하나 맞추면 끝이 없잖아요. 전 제가 죽고 난 뒤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이승열은 영화를 좋아한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온리 갓 포기브스’나 매즈 미켈슨 주연의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을 인상 깊게 봤다. 영상만큼 음악이 예술적인 대니 보일 감독의 ‘트랜스’ 이야기에는 연신 눈을 반짝였다. 짐 자무시 감독의 ‘브로큰 플라워’는 큰 충격을 안겼다.

“빌 머레이의 블랙코미디 ‘브로큰 플라워’ 아시죠? 중년남자가 느닷없이 찾아온 아들의 친엄마를 찾으러 여행을 떠나죠. 뭣보다 음악이 대단했어요. ‘어, 뭐지?’란 생각에 인터넷을 뒤졌어요. 에티오피아 뮤지션 물라투 아스타케(71)가 작업했더라고요. 에티오재즈(Ethio-Jazz)의 창시자인데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죠. 그 자체가 예술이에요.”

내년 3월 콘서트에 맞춰 반가운 새 앨범을 들고 찾아오겠다는 이승열. 그는 유독 큰 일이 많았던 올해, 자신의 음악으로 치유 받은 팬들을 위해 롤러코스터를 언급하며 근사한 인사를 건넸다.

“부디 새해는 올해 같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롤러코스터 타기 직전처럼 다들 꽉 붙잡으셨으면 해요. 험난하고 아찔한 코스가 끝나면 언젠가는 내릴 수 있으니 힘내시고요. 희망은 우리가 애써 가릴 뿐 늘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새로 진행하는 '올댓뮤직', 인디음악 소개하는 소중한 창구죠.”

이승열의 팬들에게 최근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한철이 진행하던 KBS ‘올댓뮤직’을 이승열이 맡게 된 것. 이승열은 불독맨션 이한철이 음악활동을 이유로 하차하면서 지난 16일 녹화부터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미 짜인 판이라 살짝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에요. 고민도 했죠. 왜냐면 방송은 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그런 면에서 전 (방송을)배워가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무대를 채운 팬들을 보면 언제나 반가워요. 어떤 분들은 카메라 울렁증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데,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이 낯설지는 않아요.(웃음) 딱히 카메라를 의식하는 것도 아니고요. ‘서울전자음악단’ ‘눈코밴드’ 등 좋아하는 인디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 의미가 남다르죠.”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사진=플럭서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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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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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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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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