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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기술자들' 김우빈 "과분한 믿음과 사랑, 꼭 보답할게요"

기사입력 : 2014년12월26일 10:10

최종수정 : 2014년12월26일 10:10

 

[뉴스핌=장주연 기자] 누군가 배우 김우빈(25)에 관해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가정교육 잘 받은 청년’이라는 대답을 내놓을 듯하다. 적어도 SBS 드라마 ‘상속자들’로 스타덤에 오르던 그 순간부터 지켜본 김우빈은 그랬다. 그 나잇대 남자보다 항상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랄까. 언제나 목표를 위한 확실한 계획이 있었고 자신의 성공이 결코 혼자만의 공이 아님을 아는 배우였다. 김우빈과의 만남이 늘 반가운 이유 또한 아마도 같은 이유일 거다.

지난해 ‘친구2’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던 김우빈이 1년 만에 신작 ‘기술자들’을 선보였다. 24일 개봉한 영화는 인천세관에 숨겨진 검은돈 1500억 원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털기 위해 모인 기술자들 지혁(김우빈), 구인(고창석), 종배(이현우)의 역대급 비즈니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김우빈이 열연한 지혁은 자타공인 최고의 금고털이 기술자다. 어떤 금고든 척척 열어내는 업계의 마스터키로 뛰어난 두뇌로 위조와 작전설계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멀티 플레이어. 게다가 언제나 쿨한 태도로 능글맞게 작전을 소화하고 손쉽게 여자를 유혹하는 매력남이다. 김우빈은 자신의 이미지와 똑 닮은, 기술자들의 리더 지혁이 돼 난생처음 최전방에서 선·후배들을 이끌었다.

“사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부담을 안 가지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첫 미팅 때 감독님의 머릿속에 있는 시나리오 외적인 이야기를 듣고 조금 편해지면서 확신을 하게 됐죠. 또 이렇게 많은 선배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하는 마음도 컸고요. 무엇보다 제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작업하면 저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죠.”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김우빈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 일대기와 백문백답을 작성한다. 연기 스승인 배우 문원주로부터 배운 캐릭터 접근법이다. 그의 성실성에 의구심을 품는다기보다는 광고다 촬영이다 바쁜 일정이 이어진 만큼 이번에는 그냥 넘어갔을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되레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당연히 했다”고 답했다.

“일대기를 만들면서 시나리오에 없는 부분을 많이 상상했어요. 예를 들면 오 원장(신구)과 구인과 엮인 사연들이죠. 생각보다 굉장히 깊게까지 들어가요. 언제, 어디서, 몇 시에, 무슨 옷을 입고 처음 만났을까 정도로요. 전 그래야 현장에서 조금 더 진심 같더라고요. 조금 더 많이 상상하고 촬영 직전에 점검 개념에서 하는 거죠. 어쨌든 덕분에 지혁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나마 조금 더 편안해졌어요.”

김우빈의 이런 캐릭터 접근법은 분명 존경할 만한 습관이지만, 배역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는 단점을 낳을 법하다. 그렇지 않은가. 저렇게나 구체적으로 캐릭터를 파고드니 지혁이 김우빈인지, 김우빈이 지혁인지 구분되지 않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간혹 촬영 도중에는 그런 면이 있죠. ‘친구2’(한동수의 숨겨진 아들 최성훈으로 분해 거친 매력을 발산했다) 촬영할 때 특히 그랬어요(웃음). 예를 들면 평소 같으면 술자리에서 옆 테이블과 시비가 붙어도 ‘죄송합니다’라고 했을 텐데 그땐 한마디라도 더 했죠. 하지만 작품 하는 기간에는 최소한 그렇게 해야 제가 편하더라고요. 전 카메라 앞에서 갑자기 돌변하는 게 더 어려워요. 평소에 조금씩 변화하다가 표현하는 게 더 진심으로 느껴지고요.”

일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는 참 한결같았다. 편한 자리에서는 특유의 능글맞은 매력을 보여주다가도 진지할 때는 그 누구보다 신중한 태도로 임했다. 특히 그의 변하지 않는 겸손함에는 상대를 채찍질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겸손함 덕에 그 자리까지 갈 수 있었나 보다는 말에 되레 “이 위치에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의 인기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올 초 더 바빠지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건강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죠. 이거보다 더 바라면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새해에는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지내길 바랄 거예요. 점점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시작부터 제 능력 이상의 것들을 많이 맡겨주셨고 믿어주셨잖아요. 적어도 거기에 배신하고 싶진 않죠.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어떤 방법이 될지 모르겠지만, 꼭 보답하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도 그 마음은 잊지 않을 거라고 약속합니다.”



사랑하고 감사할 줄 아는 남자, 김우빈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남남 케미’에 대한 질문도 빼먹을 수 없었다. 김우빈, 이현우, 고창석. 세 기술자의 남남 케미는 예비 관객들의 기대 요소이기도 하다. 자평을 부탁했더니 대뜸 “우리 어울리지 않았어요?”라는 반문이 돌아왔다.

“저는 정말 사랑에 빠졌어요(웃음). (이)현우도 저보다 경력 많은 선배지만 아주 귀엽고 예쁜 동생이죠. (고)창석이 형 같은 경우에는 최소한 오십 번은 사랑한다고 했어요. 너무 편안하게 잘해줬고 제가 상상했던 걸 많이 받아주셨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작품 이야기도 많이 하고, 영화 속에서 그들을 보는 눈 자체가 편해졌어요.”

고창석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일방적인 짝사랑”이라고 하지만, 단언컨대 그건 김우빈의 오해(?)다. 앞서 고창석은 ‘기술자들’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을 향해 김우빈을 향한 극찬을 쏟아냈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매번 “사랑합니다♥”라는 애교 섞인 문자를 먼저 보내오는 살가운 후배를 누가 미워하겠는가. 남자끼리 쑥스러울 법도 한데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평소 다른 감정에도 이렇게 솔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매일 ‘감사일기’도 쓴다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거창하게 쓸 때도, 영수증에 가볍게 쓰는 날도 있는데 매일 쓰려고 노력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리고 꺼낸 휴대폰에는 실제 인터뷰 전날 새벽, 그가 메모장에 적힌 글이 읽어내려갔다. “관객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사랑한다는 문자는 사실 남자들에게만 해요. 괜한 오해를 사면 안 되니까요(웃음). 감사 일기를 쓴 건 1년 전쯤 ‘상속자들’ 촬영하면서 시작했어요. 무심코 한 줄 적었는데 아주 좋더라고요.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죠. 그러고 하루를 시작하면 기분도 좋고요. 그래서 어떤 날은 감사함을 일부러 찾아서 쓸 때도 있어요. 그 말을 뱉음으로써 그 마음이 더 크게 올 수도 있고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얼굴 보고도 곧 잘하죠(웃음). 마음을 표현한다는 건 좋은 거니까요. 때론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가 나를 잡아준다고 생각해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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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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