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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임시완 "가수로는 미생(未生)…배우로는 완생이고 싶다"

기사입력 : 2015년01월01일 08:44

최종수정 : 2015년01월01일 08:44

 

[뉴스핌=이현경 기자]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홍수 속에 배우 임시완(26)은 빠르게 성장, 탄탄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4년 하반기 최고의 흥행작인 tvN 금토드라마 ‘미생’에서 더할 나위 없이 장그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임시완은 현존하는 모든 미생의 마음을 대변하는 창구였다. 극중 장그래는 평생 바둑만 해온 그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아무런 스펙과 경력 없이 낙하산으로 무역회사에 입사한다. 그곳에서 그의 바닥이 모두 드러났다. 자신의 존재가치마저 너무나 약해 보였다.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몰랐던 그는 서서히 회사에 적응하게 되고 영업3팀의 소속 부원으로 인정받았다. ‘나’에서 ‘우리’로. 

그럼에도 열심히 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인정해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그가 살아가는 모습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린 아직 미생이야’라는 공감 코드를 읽게 했다.

최근 진행된 임시완의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그는 “부족한 저에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다.

이어 그는 “초반에는 제가 완전한 장그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공감대는 제가 장그래를 표현해서가 아니라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시청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미생’의 시청자 절대다수가 장그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제가 장그래입니다’라고 말하기가 죄송한 마음이 든다. 드라마의 성과는 대한민국의 모든 장그래 덕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미 ‘미생’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 임시완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그는 2010년, 9인조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그룹도, 그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넘쳐나는 아이돌 그룹 속에 제국의 아이들은 대중의 시선을 쉽게 사로잡지 못했고 그 중 특이한 목소리와 아이돌답지 않은 솔직·푼수 유머 코드로 승부한 광희만이 유일하게 대중이 기억하는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였다. 임시완에 대한 정보는 꽃미남 외모, 부산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바 있는 ‘엄친아’의 이미지가 살짝 전해졌을 뿐 가수로서 그의 재능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의 아역으로 등장한 게 대중의 첫 시선을 끈 순간이다. 시청자들은 곱상한 외모, 흔들림 없는 연기력을 선보인 임시완을 신인배우로 착각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 영화 ‘변호인’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주변에서도 그를 배우로 인지했다. 특히나 이번 ‘미생’에서는 그가 앞서 말했던 모든 미생과 함께 성장했다.

“'미생'의 장그래를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구나’하는 안도감이 제일 크게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제가 인정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선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우연한 기회에 저는 드라마 ‘해품달’을 통해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 연기는 정말 해보고 싶은 영역이었지만 한편으론 제가 연기자 지망생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그 분들의 열정보다 제 열정이 절대적으로 크다고 말씀은 못 드려요. 그렇지만 저는 그분들보다 편하게 연기할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연기에 대해 가볍게 다가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임시완은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자퇴를 결심하고 가수의 길을 결정했다. 한 가요제에서 입상을 한 후 그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삶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처음 맛본 연예계는 쓴맛이었고 이는 올해 장그래를 표현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드라마로 성과를 거두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수로서 대중과 가까워지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있을 듯 했다. 연기와 가수의 일을 함께 하면서 두 분야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졌다.

“배우와 가수, 편한 건 없어요. 하지만 다른 매력이 있죠. 준비하는 데 있어 계획이 분명하고 가시화되는 건 연기예요. 가수는 아직 답을 못 찾겠어요. 연기도 마찬가지지만 상대적으로 더 추상적인 거죠. 아이돌로서는 제가 끼가 없나 봐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춤추고 노래하는 건 마치 장그래처럼 마냥 열심히 하는 느낌이거든요.”

tvN `미생` 1회 속 장그래(임시완) [사진=CJ E&M]
임시완은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면서 바둑으로 치자면 필요하지 않은 돌, 있어도 없어도 되는 돌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이 길이 맞는지 되묻기도 했다. 다시 전공을 살려서 직장 생활을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마음은 '미생' 속 장그래 그 자체였다. 

“저도 연습생 시절에 ‘미생’ 속 장그래처럼 ‘죽을 만큼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그렇지만 열심히 한다고해서 되는 사회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정의를 외면해야 하는 순간도 있고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도 있고요. 이런 모습이 직장에서도 일어나고 무엇보다 모두가 한 번쯤은 맞닥뜨려 본 상황일 거예요. 그래서 ‘미생’이 시청자와 크게 소통한 이유로 봐요. 아직도 저는 필요한 돌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다만 처음에 가수로 데뷔했을 때보다 다행으로 생각하는 건 이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긴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제가 연예계에서 필요 없는 때가 오더라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생’을 통해 저도 배운 거죠.”

장그래를 통해 시청자와 한층 더 가까워진 임시완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장그래와 전혀 반대되는 성격의 인물이라고 했다. 앞서 드라마 방영 중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시완은 장그래의 빠져 그의 원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던 적도 있었다. 이제는 조금씩 임시완의 모습으로 깨어나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장그래가 워낙 의기소침하고 주눅이 드는 모습이 많았기 때문에 실제 저도 장그래화가 되어 가더라고요. ‘미생’ 마지막회에서 다행히 요르단에서 판타지 같은 활약을 펼친 그래의 모습이 펼쳐졌지만 제 욕심 같아서는 장그래를 탈피할 수 있는 상반된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연기할수록 부족함을 느꼈죠.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채워가야죠.”

 

"멜로? 언제든 환영입니다"

흔히 드라마에서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주다. 우스갯 소리로 한국의 의학드라마는 병원 로맨스, 수사드라마는 법정 로맨스라고 해석이 될만큼 드라마에서 멜로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tvN '미생'은 달랐다. 남녀의 멜로가 아닌 브로맨스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차장과 장그래의 케미가 좋았다. 브로맨스는 남자 간의 진한 우정을 일컫는 말인데 극중 장그래를 끌어주고 힘이 되주기도 한 오차장(이성민)과의 호흡이 '미생'을 보는 재미였다. 20부작을 달린 '미생'에서 장그래의 로맨스는 없었다. 이에 대한 임시완의 씩씩한 답변이 모두를 웃게 했다.

"멜로가 없어서 처음에 아쉬웠어요. 굉~장히 아쉬웠지만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기도 그렇잖아요? 대신 오차장님과의 진한 브로맨스가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작품에서 멜로가 있으면 있는대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웃음)."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사진=스타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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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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