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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워킹걸' 조여정 "워킹맘, 공감 많이 갔어요"

기사입력 : 2015년01월06일 08:31

최종수정 : 2015년12월29일 17:54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조여정(34)도 웃길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본 팬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대부분이 진지하게 떠올려본 적이 없을 거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조여정을 설명하는 이미지는 깜찍, 발랄 혹은 섹시로 고정돼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조여정은 주목 받을 근거가 충분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얼마 전부터 그가 관객을 웃기기 시작했다. 시작 시점을 정확히 짚어내면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인간중독’이다. 그리 많은 신을,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 조여정은 등장할 때마다 매번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아마도 그 순간, 객석에 앉은 제법 많은 관객이 생각했을 거다. 조여정 표 코미디도 제법 재밌겠다고.  

그리고 드디어 그 바람(?)이 이뤄졌다. 조여정이 코미디 영화 ‘워킹걸’을 들고 관객 앞에 섰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간중독’은 의도치 않게 웃긴 작품이니 정식 코미디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는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된 커리어우면 백보희와 폐업 직전의 성인샵 CEO 오난희의 엉뚱하고 후끈한 동업스토리를 그렸다. 극중 조여정은 백보희를 연기, 내면의 코믹본능을 마음껏 발산했다.

“더 진지하고 절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봐서 알겠지만, 상황 자체가 만화적이고 재밌어요. 그래서 더 웃기려고 의도할 필요가 없었죠. 상황에만 충실하면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게 가능할 거라 봤어요. 근데 저도 아직 신기해요. 정범식 감독님이 어떻게 보희 역에 절 떠올렸는지, 그게 참 고맙죠. 저야 정범식 표 코미디를 원래 좋아했지만요.”

극중 조여정이 연기한 백보희는 이 시대의 대표 워킹맘이다. 일도 가정도 포기할 수 없는 그는 토이 앤 조이 마케팅팀 과장으로서, 또 까사 아모르 공동 대표로서 열과 성을 다한다. 그 덕에 회사에서는 꽤 인정받는다. 물론 일 때문에 가정에 신경을 쓰지 못하면서 때때로 난처한 상황에 부닥치기도 하지만.

“워킹맘은 아니지만 일을 하는 여성으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사실 제 일도 정적이기보다 굉장히 격렬하잖아요. 그래서 그냥 다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래, 당연히 힘들지’란 생각이 들었죠. 제가 보희처럼 워커홀릭인지 아닌지는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듯해요. 다만 나름대로 밸런스는 맞추려 하죠. 보희는 현재의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맞추려 하지 않잖아요. 전 일상의 나와 일하는 나의 균형을 맞추려 애쓰는 편이죠. 다행히 아직 미혼이니까 일상을 즐길 시간도 많고요.”

일상과 일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는 말에 구체적인 방법이 뭐냐고 물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스스로에게 시간을 내려고 노력하는 것. 유독 지난해부터 많은 작품을 선보인 탓에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은 어떻게든 내고자 한다.

“쉬면 할 게 얼마나 많은데요. 지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요. 다른 여자들처럼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같이 수다 떨고 그런 게 코스죠. 아 그놈의 맛집(웃음). 근데 또 제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활동적이지 않아요. 은근히 낯도 가리고 혼자 있을 때도 잦죠. 대중은 활발하고 밝은 면만 기억하지만, 혼자 시간 보내는 거 되게 좋아하고요. 며칠 사람들 만나면 꼭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혼자 있어야 해요. 혼자 커피 마시고 운동하고 밀린 영화와 책도 보고요. 여행도 다녀오고 이러면 쉬는 시간이 금방 간다니까요.”

어느새 2015년. 을미년이 밝은만큼 새해 계획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여느 배우들처럼, 그리고 여느 30대 여성처럼 새해 계획과 소망이 끊임없이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 정확히는 내놓지 않았다. 그저 언제나처럼 지금의 것들을 잘 유지하며 자신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새해라고 특별한 목표는 없어요. 하던 대로 하자는 거죠. 원래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여겨왔던 걸, 그리고 해왔던 것들만으로 충분하죠. 아니 그거 지키기도 힘들어 죽겠어요(웃음). 기본적인 걸 매일 해내기도 힘든데 여기에 어떻게 새로운 걸 더하겠어요. 그냥 체력관리, 운동, 나만의 방식으로 하는 공부 이런 것들이죠. 굳이 새로운 계획이라면 그게 작품이면 좋겠고 충분해요. 일상에서는 가족,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만족하자는 정도죠.”

“헌신적인 김태우, 에너지 넘치는 클라라…최고의 파트너들이죠”

‘워킹걸’의 관전 포인트 하나를 더 꼽자면, 배우들 간의 케미스트리(케미)다. 특히 조여정의 경우 김태우와 부부로, 클라라와는 사업 동반자로 연기 호흡을 펼치며 완벽한 남녀(男女)케미와 여여(女女)케미를 보여준다. 물론 이들의 완벽한 호흡은 프레임 밖 실제에서부터 묻어난 거다.

“(김태우)오빠가 남편을 안 했으면 어떻게 찍었을까 고민될 정도로 고마웠어요. 파트너로서 의지를 많이 했죠. 현장에 오빠만 오면 ‘우리 남편 왔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김태우는)굉장히 쾌활하고 배우, 스태프는 물론, 영화 자체에 헌신적이었죠. 정말 누구도 오빠를 따라갈 수는 없을 거예요. 스태프, 후배들 간식까지 챙기는 사람이죠. 게다가 아이디어도 엄청나게 많고, 그 신을 생명력 있게 만들고요.

반면 클라라는 뭐랄까, 에너지가 좋은 친구예요. 일단 그 친구랑 대화하면 즐거워요. 너무 열심히 하니까 더 좋은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죠. 이 친구도 편해지니까 굉장히 잘하더라고요. 자기만의 리액션을 보여주면 감독님도 굉장히 흡족해하셨죠. 전반적인 촬영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거지 정신적으로는 이렇게 잘 맞을 수 있을까 싶은 현장이었어요. 되게 좋았고 그 영화를 홍보하는 지금이 꿈만 같아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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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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