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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하지원 "'허삼관'으로 결혼 생각 바뀌었죠"

기사입력 : 2015년01월16일 08:45

최종수정 : 2015년01월16일 08:45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나는 외모도 예쁘고 재주도 많으니 당신은 참 복 받은 사람이에요.”

지난 14일 베일을 벗은 영화 ‘허삼관’(제공·배급 NEW, 제작 ㈜두타연·㈜판타지오픽쳐스) 속 허옥란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다. 그가 옥구슬 굴러가듯 맑은 목소리로 “강냉이 사세요~”라며 등장할 때 허삼관을 포함한 현장 인부들은 모두 넋이 나간다. 누군가의 대사처럼 ‘전쟁통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미모를 가졌으니 오죽하랴.

메가폰을 잡은 하정우 감독은 허옥란 역에 단번에 배우 하지원(37)을 떠올렸다. 정확히 말하면 영화를 기획하고 준비할 때부터 그의 머릿속에 허옥란은 하지원이었다. 도도하고 다소 뻔뻔한(?) 젊은 허옥란부터 생활력 강한 억척 아줌마 허옥란, 거기에 모성애까지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던 거다. 게다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미모와 매력은 필수 옵션이었다.

물론 하지원의 생각은 달랐다. 우선 자신과 허옥란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빠도 너무 바빴다. 그가 시나리오를 건네받은 건 드라마 ‘기황후’ 촬영이 한창이던 때. 일주일에 5일 이상 밤을 지새우는 고된 스케줄이 이어지고 있었으니 솔직히 시나리오를 볼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거절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이왕이면 정중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하정우와 약속을 앞두고 밤새 시나리오를 읽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이미 하지원의 마음은 반쯤 움직인 상태였다.

“정말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는 거예요. 게다가 위화 문어체의 매력과 슬픈 코드를 해학적으로 그린 게 마음에 들었죠. 그래서 사실 100% 거절에서 50%로 마음이 바뀐 채 감독님을 만났어요(웃음). 출연 여부를 떠나서 어떻게 만들지도 궁금했고요. 어쨌든 만나서 허옥란에 제가 어울리지 않을 거 같다는 의사는 전달했죠. 그랬더니 너무 잘 어울린다고 저 말고 다른 배우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저 자신에게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왜 나랑 어울릴까 싶으면서 일종의 도전의식이 생긴 거죠.” 

영화 ‘허삼관’에서 허옥란을 열연한 배우 하지원 [사진=NEW 제공]
물론 하지원이 출연을 선뜻 결정하지 못한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하지원에게 제안한 허옥란 역이 세 아들을 둔 엄마라는 것. 그간 수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제대로 엄마 역할은 해본 적이 없었다. 연기에 있어서는 아쉬운 소리를 들은 적 없는 그지만, 모성애 연기는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모성 연기는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부담이 됐고 자신이 없었죠. 근데 막상 또 촬영에 들어가니 괜찮아지더라고요(웃음). 그냥 제가 표현하는 허옥란을 그리자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현장에서도 편하게 놀았고요. 또 워낙 아이들이 저를 잘 따라줘서 굉장히 편했어요. 계속 안아주고 싶고 같이 놀고 싶고 점점 진짜 아들 같았죠. 자연스레 릴렉스도 됐고요. 아무래도 친근해지니까 여느 현장보다 전체적으로 편하고 재밌었어요. 그게 제 엄마 연기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됐죠.”

아이들 이야기에 금세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앞서 하정우가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밝혔듯, 하지원은 극중 아들 일락·이락·삼락으로 등장하는 아역배우 남다름·노강민·전현석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이 끝나면 순천 시내로 나가 장난감을 사주기도 하고 오락실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실제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그를 흔든 장본인들도 이 귀요미 삼 형제다.

“살면서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어요. 조카가 아닌 진짜 제 아이요. 동시에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죠. 일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연기하는 것도 좋은데 가족이 주는 따뜻한 행복이 아주 크다는 걸 새삼 느낀 거예요. 그러니 자연스레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고요. 원래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달라진 거죠. 알콩달콩 아주 예쁘더라고요.”

왜 지금까지 결혼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그는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걸 인지하지 못하다 보니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시간 개념이 명확히 없었다고. 그래서인지 데뷔 20년이 다 돼 간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는 것도 역시 하지원 쪽이었다.

“성격상 지난 시간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죠. 이 순간에 집중하니 지금이 2005년인지 2015년인지 모르나 봐요(웃음). 게다가 직업상 시대적으로 과거·현재를 오가며 살잖아요. 나이도 17살도 됐다가 제 나이가 됐다가 하고요. 거기에 충실해서 재밌게 지내다 보니 배우가 아닌 여자 하지원의 시간 개념도 인지하지 못한 거죠. 그래서 20년이 돼 가서라기보다는 그냥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재밌고 다양한 연기, 예를 들면 누군가의 인생을 더 깊이 표현하고 싶기도 하고 악역, 1인 2역도 해보고 싶고요.”

무언가 도전하고 정복하고 싶은 성향이 강하다는 그는 그렇게 끊임없이 하고 싶은 연기를 읊었다. 그럼 배우가 아닌 평범한 여자 하지원이 올해 정복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물었다. 제법 오랜 시간 고민하던 그는 “오퍼레이션 스마일(Operation Smile)로 세계 정복을 해봐야겠다”며 웃었다. 오퍼레이션 스마일은 국제 의료 비영리단체(NGO)로 선천적 구순구개열 등 안면기형 어린이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는 세계적인 의료 봉사단체. 하지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아시아 여성 최초로 국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오퍼레이션 스마일 때문에 베트남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바로 옆에서 안면기형 어린이의 수술과정을 지켜봤는데 정말 많이 울었죠. 정말 프린세스로 바뀌는 순간이잖아요. 그 순간이 아주 감동적이었죠. 그래서 올해 개인적인 바람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하고 싶어요. 먼저 제 가족들에게 다 같이 가자고 할 거예요. 그러다 보면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도 정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액션 여신’ 하지원, 여전히 액션에 목마르다

영화에는 중간중간 재미난 장면들이 등장한다. 하지원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뭐니뭐니해도 전혜진과의 난투극. 여느 여자들의 싸움과 달리, 거칠고 세다(?). 여성스럽던 허옥란은 오간 데 없고 다시 액션 여전사 하지원의 모습만이 남아있는 순간이랄까. 

물론 여기에는 “스냅을 줘서 액션 하지원처럼 하라”는 하정우 감독의 디렉팅이 있었다. 다치진 않았느냐는 걱정에 그는 되레 “제가 그동안 해온 액션이 있지 않으냐. 각을 딱 봐서 정확하게 딱 끊는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가히 ‘액션 여신’ 다웠다.

“액션을 너무 사랑해서 더 다양한 액션을 하고 싶어요. 왜 액션이라도 판타지라는 장르에서 할 수도 있고, 춤을 추듯이 할 수 있잖아요. 할 수 있는 건 너무 많죠. 물론 액션이라는 장르가 힘들긴 하죠. 하지만 또 요즘엔 많은 배우가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반가워요. 여자가 액션을 한다는 건 굉장히 매력적이잖아요.” 

혹 견제하고 있는 차세대 액션 여배우가 있느냐는 말에 골똘히 생각에 잠긴 그는 이내 “없다. 독보적이다. 난 지존이니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시원하게 웃었다. 

“원래 남장 역할이나 보이시한 걸 좋아해서 연기를 통한 대리만족이 있었어요. 좀 재밌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그런 역할들을 더 좋아했던 거죠. 물론 액션 같은 경우에는 연습하면서 힘도 들고 부상도 있어서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죠.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니까 즐기면서 하는 편이에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는 거죠. 힘들어도 희열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기분도 좋고요. 앞으로도 액션 연기는 기회가 닿는 한 열심히 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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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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