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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강남 1970' 이민호 "출구 없는 막막함, 저도 느껴봤죠"

기사입력 : 2015년01월23일 09:48

최종수정 : 2015년12월29일 17:5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배우 이민호(28)는 잘나가는 ‘TV 스타’다. 물론 지난 2008년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과 ‘울 학교 이티’에 출연한 바 있지만 그리 주목받지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도 못했다. 그리고 일년 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뒤로는 줄곧 안방극장을 지켰다. 

그렇게 이민호는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 ‘신의’에 연이어 출연하며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남자의 인상을 굳혔다. 그리고 지난해 ‘상속자들’을 히트시키면서 재벌남+로맨틱남 이미지의 정점을 찍었다. 이제 그는 이름만으로도 뭇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스타가 됐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브라운관에만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자신의 계획대로 이십 대 후반이 된 지금, 이민호는 충무로로 다시 눈을 돌렸다. 

충무로에 돌아온 로맨틱가이가 손잡은 이는 다름 아닌 유하 감독.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유하라 함은 원초적인 남성미를 부각하는 데 능한, 잔혹한 폭력 이면에 철학을 담는 감독이 아닌가. 게다가 그가 선택한 작품은 ‘비열한 거리’, ‘말죽거리 잔혹사’를 마무리 짓는 거리 유하 감독의 3부작 완결판, ‘강남 1970’이었다. 달콤한 대사만 내뱉던 이민호의 원초적 남성미라니, 이번엔 남성 팬들을 사로잡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강남 1970’(제작 ㈜모베라픽처스·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이민호가 열연한 인물은 겁 없는 젊음 김종대. 가진 건 몸뚱이 하나, 믿을 건 싸움 실력뿐인 그는 잘살고 싶다는 꿈 하나를 위해 강남 개발의 이권 다툼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인물이다.

“이미지 변신, 혹은 유하 감독님이 워낙 남자 캐릭터를 잘 만든다거나 해서 선택한 건 아니에요. 그런 욕심이었다면 애초에 ‘상속자들’도 안 했겠죠. 그때 왜 또 이런 작품 하느냐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데요(웃음). 어쨌든 그때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그런 모습을 남기고 싶어서 한 거고, 이제 영화 해야지 할 때 이 작품을 만난 거예요. 결과적으로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진 거죠. 물론 감독님에 대한 신뢰는 있었고요. 어쨌든 영화 보니 기다렸다 하기 잘했다 싶어요.”

제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듯 영화의 배경은 1970년이다. 1986년생인 그는 태어나기도 전 일이다. 눈에 보이는 것부터 시대적 상황까지, 배경 자체가 생소할 수밖에 없을 터. 1970년대를 표현하느라 어려운 점이 있었느냐는 말에 그는 “우리 영화는 ‘시대’가 아닌 ‘감정’을 표현하는 영화”라는 답을 대신 내놨다.

“1970년대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지만, 현실 속에서 비슷한 감정을 찾으려 했고 저 역시 과거에 느꼈던 감정이라 자연스레 몰입됐죠. 미래가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랄까. 대부분, 특히 남자라면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현실 속 막막함을 느끼잖아요. 종대를 통해 그런 출구 없는 막막함, 답답함, 처절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민호는 김종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아직도 같은 고민을 하는 친한 친구들이 존재하는 것은 물론이요, 그 역시 그런 시절을 겪었노라 털어놨다. 지난 2003년 드라마 ‘반올림’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일 년간 병원 신세를 진 때다.

“사실 스무 살부터 스물네 살이 제 인생의 가장 암흑기였어요. 종대와 비슷한 감정을 수없이 느꼈죠. 교통사고로 일 년 동안 병원에 있었고 그 사고로 실제로 두 명이 죽었어요. 가장 밝고 좋았을 시기에 병원에 있으면서 무수히 많은 생각을 했죠. 밖에 나와서도 마찬가지였고요. 빨리 이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죠. 종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당시에 제 딴에는 굉장히 깊은 고민이었어요. 딱 ‘꽃보다 남자’ 전까지인데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죠.”

어쨌든 (종대와 달리) 과거의 힘든 시절을 발판 삼아 그는 정상에 올랐다. 국내는 물론, ‘꽃보다 남자’로 시작된 그의 한류 인기는 절정을 맞이했다. 그 일례로 얼마 전 141개국을 도는 4개월여의 글로벌 투어 ‘2014 리부트 이민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끊이지 않는 팬들의 조공으로 ‘강남 1970’의 제작비를 줄어드는 사태(?)도 일어났다. 하지만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높아진 인기만큼 이십 대 후반 청년으로서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물론 어떠한 위치 때문에 사적으로 포기하는 부분은 많죠. 어떤 예기치 못한 여러 가지 상황들도 있고 팬들의 시선도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팬들의 사랑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는 거죠. 또 물질적인 거에 휘둘리다 보면 저만의 색깔이 흔들린다는 생각을 늘 해요. 그래서 그때그때, 최소한 일에 있어서만큼은 하고 싶은 거 제 색깔을 존중해주려고 하죠.”

아시아를 강타한 한류스타답게 흥행도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장난 섞인 질문에 그는 “그런 발언은 위험하니까 안 하면 안 되느냐. 한류스타 이런 건 좀 빼자”며 개구지게 웃었다.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감을 기분 좋게 웃어넘기는 모습에서 그의 호방한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물론 부담도 되고 어느 정도 흥행은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죠. 하지만 흥행만 노렸다면 또 부담감만 가졌다면 이 장르를 택하진 않았을 거예요. 잘 짜인 어떤 오락 영화를 택했겠죠. 물론 이제는 흥행까지 생각해야 하는 배우지만, 그 전에 나도 어떠한 발전이 있어야 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흥행이 안 되면 속상하겠지만요(웃음).”

다행히(?) 베일을 벗은 ‘강남 1970’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개봉 첫날 15만2578명(22일 오전 8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천만 영화 ‘국제시장’을 제친 기록이다. 첫 스크린 데뷔작의 흥행 청신호를 킨 그는 올 한해도 바삐, 그리고 부지런히 달릴 생각이다.

“우선 올해 스케줄은 정리했어요. 큰 목표는 올해 꼭 두 작품 이상 하자는 거죠. 중반기에 영화, 하반기에 드라마로요. 아무래도 환경이 편하다 보니까 영화하고 나면 영화만 하고 싶어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물론 저 역시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하지만 드라마의 황금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죠. 그래서 지금 상황에 맞게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면서 좋은 작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생각입니다(웃음).”

 

 

‘땅’종대, 그리고 ‘롤’민호?

영화 속 종대는 ‘땅 종대’라고 불린다. 말 그대로 땅에 열광하는 캐릭터라 붙은 별명(?)이다. 그렇다면 ‘땅 종대’를 연기한 이민호가 요즘 열광하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게임’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제 곧 서른인데 게임은 좀 그렇지 않으냐”고 하자 큰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게임도 스포츠”라고 반박하는 그다.

“이제 게임도 ‘e스포츠’라고 불리는 하나의 스포츠라고요. 요즘 즐겨 하는 게임은 모든 남성이 좋아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롤이죠(웃음). 근데 게임은 정말 가리지 않고 대부분 다 좋아해요. 재밌잖아요.

게임 외에는 뭐 크게 집착하는 건 없어요. 제가 차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고 싶어서 안달 나는 게 있는 것도 아니죠. 그나마 사람들 관계에는 집착하는 듯해요. 집착이라는 게 나쁜 의미가 아니라(웃음) 그냥 언제나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저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인 거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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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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