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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진경 "임팩트 있는 배우? 작품으로 보여드려야죠"

기사입력 : 2015년01월30일 08:00

최종수정 : 2015년01월29일 08:00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진경(42)에 자꾸만 시선이 간다. 코믹과 카리스마를 넘나들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3년 전 KBS 2TV 주말극장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에서 시어머니 한만희(김영란)의 구박에도 도도함을 유지했던 민지영으로 등장했다. 선생님이 직업이어서인지 사사건건 시비를 가리는 것에 집중했다. 혼내는 시어머니에게도 주저하지 않고 “어머니, 틀리다가 아니고 다르다고 하는 게 옳아요, 아시겠죠?”라며 꼬박꼬박 가르치려는 말투와 늘 진지한 태도를 고수하는 역할이 주말 극장을 유쾌하게 장식했다.

진경은 ‘넝쿨당’을 통해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고 계속해서 드라마와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영화 ‘감시자들’ KBS 2TV 드라마 ‘굿닥터’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전문직인 감시팀 책임자, 일할 때는 똑 부러지지만 귀 얇은 노처녀 간호사, 이혼 후 전 남편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는 정신과 의사를 그리며 안정적인 연기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이후 그는 지난 15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를 통해 임팩트 있는 배우 진경임을 대중에게 인식시켰다.

 

카멜레온처럼 확확 바뀌는 그의 변신에 대중도 매번 놀랐을 것이다. 하는 작품마다 중간은 기본이고 나날이 고르는 작품마다 인기도 올라갔다. 특별하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냐고 물으니 키워드는 도전과 변신이었다.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골라요. 이미지가 반복되거나 겹치면 보는 분들도 극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캐릭터에 신경을 쓰는 편이죠. 직업적인 면에서 주로 전문직이 많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사실 아줌마 역할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흥행작이 많다고도 보시는데 중간 중간 아쉬운 작품들도 많았죠(웃음). 연극을 해오다 드라마로 시청자와 만나면서 점차 저를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괜찮아 사랑이야’를 끝낸 후 3개월 만에 ‘피노키오’로 돌아온 진경은 전작과는 완전 다른 냉정한 ‘얼음 여왕’ 송차옥으로 제대로 변신했다. 날선 말투와 냉정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게다가 편파 보도를 선호하는 기자 역할은 딱 욕먹기 좋은 캐릭터였다. 송차옥 역을 제의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으니 “배우가 정말하고 싶은 역할이나 대사를 만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 역할을 접했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악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고 물으니 욕먹을 각오는 단단히 했고 흥미로움이 더 컸다고 설명을 보탰다.

“기자라는 직업자체도 매력이 있었고 악역이라는 점도 눈길을 확 끌었어요.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악의 축이었잖아요. 분명히 욕은 먹겠다 싶었죠(웃음). 개인사로 풀 수 있는 나쁜 행동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와 관련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 한 회씩 보고서 많은 분들이 인물 송차옥을 놓고 할 이야기가 많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역할을 어떻게 풀면 재미가 있을까 대본을 보고 또 보며 집중했죠.”

사실 진경이 맡은 송차옥은 드라마의 악의 축이었지만 동시에 ‘피노키오’가 전하는 메시지 그 자체였다. 마지막회에서 하명(이종석)과 인하가 나누는 대사에서 나온다. 달평은 “속여서 행복한 건 결국 끝이 있다는 거. 아무리 피하려고 해봐도 있는 일이 없는 일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인하 역시 “맞아. 결국은 부딪혀야 되더라. 아파 죽겠어도 결국 감당해야 하더라고 어쩌겠어. 그게 사실이라는데”라며 누군가의 사실 확인하지 않은 발언은 또 다른 누군가를 겨누는 칼이 된다는 것. 그리고 결국엔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편파보도를 지향한 송차옥은 딸 인하와 접촉하면서 서서히 바뀌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보이는 모성애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열과 성을 다해 딸을 보호하기보다 냉혹한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며 지금껏 자신이 갖고 산 생존법을 이해시키기도 한다. 차옥은 14년 만에 만난 딸 인하에게 “엄마라고 부르지 마, 부장이라고 불러”라고 말하는 등 살가운 엄마는 아니었다.

“송차옥이 결국에 자백하게 된 이유를 저도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과거에는 정의로웠던 기자였으니까 싶다가도 결국의 답은 모성애더라고요. 인하를 통해서 점점 자신도 몰랐던 모성애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제가 송차옥의 모성애를 느꼈던 장면은 박로사와 송차옥의 갤러리 신이에요. 박로사는 아무렇지 않게 1000만원에 호가하는 그림을 고르면서 ‘자기 딸 최인하 기자 좀 보자’라고 합니다. 이 때 송차옥은 ‘저희 딸은 왜…’라며 덜컹했죠. 자신의 딸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거예요. 엄마와는 다른 삶을 살길 바랐던 거죠.”

'피노키오'에서 임팩트 있는 마무리를 한 진경은 2월 중 또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서도 무한 활력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힐러'에서도 '피노키오' 속 송차옥처럼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을 맡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스스로 임팩트 있는 배우는 아닌듯하다며 겸손한 발언을 내뱉었다. 그저 연기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했다.

“'블러드'에서도 또 한번 찾아뵐 것 같네요. 송차옥과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비주얼이나 분위기에서 다르게 변화를 줄 예정입니다. 작품을 통해 임팩트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습니다(웃음).”



 

"송차옥 연기하면서 모성애를 느끼게 됐죠"

송차옥의 모성애는 남달랐다. “아들, 힘든 건 엄마가 다 할 테니까 아들은 편하게 있어”라고 말하는 박로사와는 정반대였던 것. 진경은 송차옥의 모성애는 남달라서 더 좋았다고 했다.

“송차옥이 생각하는 ‘좋은 엄마’의 기준은 늘 옆에 있어주는 엄마가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을 전하고 싶은 엄마였어요. 송차옥도 개과천선했고 그 후에도 강의를 다니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잖아요. 그랬듯 인하에게도 엄마가 잘 살아 나가는 길을 보여주고 딸의 가치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줬다는 점이 새로운 모성애였죠. 송차옥을 연기하면서 전도 간접적으로 모성애가 무엇이었는지 서서히 느껴졌어요.”

진경은 차옥이 딸을 통해 서서히 변하는 과정을 박혜련 작가가 잘 그렸다고 했다. 그래서 더 연기하는 맛이 났다고. 특히 그가 가장 몰입했던 장면인 박로사가 송차장에게 딸 인하를 보자고 하는 부분이다. 실제 촬영에서 대본의 지문에도 없었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그도 몰랐던 진경 내면 속의 모성애였다.

“딱딱했던 송차옥을 말랑말랑하게 만든 건 딸 인하였어요. 작가님이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주셨죠. 그 갤러리 신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손까지 떨리면서요. 이번 송차옥을 통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과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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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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