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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영광 "모델돌? 이제 배우로 확실하게 거듭나야죠"

기사입력 : 2015년02월04일 12:06

최종수정 : 2015년02월04일 15:58

 

[뉴스핌=이현경 기자] 최근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모델 출신 배우로는 차승원, 변정수 등을 앞세울 수 있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종혁, 김우빈, 홍종현, 이수혁 등 런웨이를 거닐던 8등신 모델들이 대중과 밀접한 화면 속으로 들어왔다. 흔들림 없는 워킹처럼 화면 속에서도 쭉쭉 뻗어 나가고 있다.

그중에 동양인 최초 명품 브랜드 디올(Dior) 옴므 모델, 수식어마저도 예사롭지 않았던 김영광(28)이 있다. 2008년 처음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단역부터 시작해 빠른 시간 안에 드라마 현장에 적응했다. 이후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KBS 2TV ‘굿닥터’ tvN ‘아홉수 인생’에 이어 최근 ‘피노키오’까지 무사히 마쳤다. 

한창 잘나가던 모델이 네모 세상에 들어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돌아온 대답이 상당히 솔직해 크게 한 번 웃었다.

“사실 한창 모델을 하던 때 뉴욕에 진출하려고 했어요. 바리바리 제 포트폴리오를 들고 공항으로 갔는데 제 워킹 비자를 안 내주는 거예요. 하, 그 때 그분… 아직도 기억을 지울 수 없어요. 그 분께 잡지에 나온 사진들, 화보 등 여러 자료를 일일이 보여주면서 설명했는데도 안 된다는 대답뿐이었어요. 그 순간이 저의 터닝 포인트가 된거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하게 됐어요. 신도 났고 속이 확 풀릴 정도로 시원하기도 했어요. 모델 일만큼 연기도 큰 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웃음).”

요즘 들어 모델 출신 배우들의 많아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물으니 그는 “대중의 기호가 다양해졌다. 심지어 ‘모델돌’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모델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는데 그 점이 연기에서도 잘 드러나 좋은 효과를 내고 있는 듯하다. 일단 큰 키와 작은 얼굴과 같은 모델이 가지는 비주얼도 대중에게 어필하는 부분 중 하나일 것”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190cm 정도 되는 키, 단 번에 모델의 비주얼을 뽐낸다. 그러다가도 이야기를 나눌수록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이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김영광은 배우로 전향한 지 약 7년 만에 자리 잡았다. 비교적 빠른 편이다. 연예계에서 무명 10년은 기본인 것에 비하면 제법 속도감 있게 배우의 자리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 

김영광에게 이 같은 덕담을 건네니 “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라며 긴 입꼬리를 올리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정말 쉬지 않고 연달아 작품을 하고 있는 김영광, 그는 정말 연기에 미친 것일까?

“연기는 할수록 더 잘하고 싶어요. 욕심만큼 제가 못 따라가니까 요즘은 화도 나더라고요. ‘하…정말 잘하고 싶다’ 간절한 거죠. 그래서 연기의 감을 놓지 않으려고 작품을 꾸준하게 하려는 경향도 있어요. 이번 ‘피노키오’도 ‘아홉수 인생’을 끝내고 바로 들어갔어요. 회사에서도 ‘피노키오’ 작품이 굉장히 좋다고 봤고 저도 예사롭지 않은 대본을 보고 꼭 참여하고 싶었고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또래 배우들과 추억을 얻었고 김해숙 선생님으로부터 배웠고 많은 것을 얻게 된 작품이 됐어요.”

김영광에게는 연기 선생님이 있다. ‘아홉수 소년’을 출연하면서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그 분은 연기 분야의 전문적인 지도자는 아니지만 김영광의 연기 멘토라고 볼 수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김영광의 감정선을 조절하고 더 높은 집중력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선생님이 유학을 다녀오시고 ‘아홉수 소년’을 통해 만났어요. 제가 선생님의 1호 제자인데요. 선생님께서 다른 상은 몰라도 연기상을 받으면 꼭 당신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잊지 않고 있습니다. 선생님과의 연기 수업은 대본을 보면서 함께 그 역할을 구상하고 제가 분석하지 못한 부분을 함께 찾아내는 걸로 이뤄져요. 

이번 ‘피노키오’ 작품을 하면서도 연기 선생님은 힘이 됐다. 사실 ‘피노키오’ 초반 서범조를 본 시청자들은 김영광의 연기에 살짝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3회까지 김영광의 연기에 대한 평은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김영광도 살짝 아쉬움을 내비쳤다.

“처음 서범조의 캐릭터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흔한 재벌 2세의 역할을 보이기는 싫었거든요.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까 다정하고 애교도 많은 그러나 믿지 않은 인물로 그리고 싶었는데 그게 살짝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보였던 거예요. 초반에 좀더 확실하게 잡을 기회였는데 아직도 아쉬워요. 연기 선생님도 방송을 보시고 깜짝 놀라셨대요. 그때 엄청나게 혼났죠.”

첫 회에서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김영광의 서범조는 안정적이었다. 그 결과 김영광을 비롯해 이종석, 박신혜, 이유비 등 20대 배우들의 더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 ‘피노키오’가 중국에 수출됐다. 편당 3억으로 이는 ‘별에서 온 그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중화권에서도 높은 인기를 예상하며 김영광은 그 기세에 더 박차를 가한다. 

‘피노키오’를 마친 김영광은 오는 3월 한‧중 합작 웹 드라마 ‘닥터 모 클리닉’에 산다라 박과 출연한다. ‘닥터 모 클리닉’은 사랑을 위해 헌신했지만 제대로 된 이별 수순도 밟지 못한 두 남녀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다음 주부터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들었다. ‘아홉수 소년’에서는 있는 그대로 저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피노키오’에서는 제대로 한 번 인하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서 실제로도 속상했다. ‘닥터 모 클리닉’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최면치료 전문가인 모이안을 맡았어요.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또 인사드릴게요(웃음).”


 

"어머니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극중 김해숙과 다정한 모자 사이를 연기한 김영광에게 실제로 엄마와의 관계가 어떠냐고 물으니 “사실 무뚝뚝한 아들이다. 범조를 보면서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며 “어머니께서 지난 기자간담회에 김해숙 선생님께 '엄마'라고 부른다는 기사를 보시고 살짝 질투도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회를 보시고는 같이 우셨다고 하더라. ‘우리 아들 왜 울어’ 그러시면서. 그 말씀을 하시는데 가슴이 찡했다”라고 말했다.

김영광은 스무 살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머니께도 일을 그만 두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역할을 다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천이 고향인 그는 일을 시작하면서 독립했다. 인천에서 압구정까지 매일 첫차와 막차를 타던 그가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영광은 모델계에서 성공했고 배우로 전향해 서서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어머니의 든든한 아들이자 자랑이 됐다.

“어머니는 금시계, 금팔찌, 진주 목걸이를 좋아하세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시계를 끼고 계셨어요. 예물 시계 같은데 너무 낡기도 해서 볼 때마다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생일을 맞아서 금팔찌를 해드렸죠. 문자 메시지를 보니까 130만원이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웃음). 예전 모델 활동을 하면서 한 의류 브랜드에서 받은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들고 어머니를 모시고 가디건, 니트 등 옷을 사드린 적 있는데 그 때는 한 번도 제가 사드린 옷을 입지 않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당신의 취향이 있다하시면서 등산복을 고집하셨어요. 여러 선물을 해드렸는데 뭐니 뭐니해도 어머니께는 금을 최고로 좋아하시더라고요. 어깨가 무겁네요(웃음). 앞으로도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아들이 되어야죠.”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사진 제공=엔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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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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