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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홍광호 두 번째 단독콘서트…열기와 감동 어우러진 대축제 성료

기사입력 : 2015년02월09일 14:47

최종수정 : 2015년02월09일 14:47

[뉴스핌=장윤원 기자]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9천 여명 관객들의 마음을 혼들었다. 뮤지컬 넘버뿐 아니라 팝, 가요, 동요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이 공연장을 꽉 채웠다.
 
뮤지컬 배우 홍광호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HONGCERT_런던에서 온 편지’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3일간의 공연에는 9000 여명의 관객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콘서트 무대에서 홍광호는 그가 현재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미스사이공’ 속 ‘투이(Thuy)’의 넘버 ‘Kim’s Nightmare’를 열창하며 등장, 관중의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홍광호는 지난해 2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마지막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뮤지컬의 본고장으로 손꼽히는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 그 곳에서 홍광호는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미스사이공’의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의 ‘투이(Thuy)’ 역을 맡았다. 극 중 베트남 장교 투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들과의 약속으로 정혼한 여인 킴과 인연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끝내 그녀에게 거절당한 후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인물로,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감정 표현이 중요한 캐릭터다.
 
홍광호는 현지의 내로라 하는 뮤지컬 배우들 이상의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투이 역할을 소화하며 ‘2014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월드닷컴 어워즈’에서 ‘새로운 프러덕션 뮤지컬 부문 조연 남자배우’(Best Featured Actor in a New Production of a Musical)로 선정됐다. 그 해 열린 ‘제15회 Whats On Stage Awards’에서 ‘뮤지컬 부문 최고 조연 배우’(Best Supporting Actor in a Musical)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성과도 거뒀다. 
첫 무대를 마친 뒤, 자전거를 타고 등장한 홍광호는 흔들리는 자전거 위에서도 안정적인 음색과 성량으로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Home’을 열창했다. 
 
이날 홍광호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Stars’, ‘레미제라블’의 ‘Bring Him Home’, ‘노트르담드파리’의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뮤지컬 넘버로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뿐 아니라, 뮤지컬 ‘불의검’과 ‘페퍼민트’의 대표곡 ‘그대도 살아주오’, ‘사랑을 믿나요’를 열창하며 창작뮤지컬 넘버도 소개했다. 
 
공연은 뮤지컬 넘버로 한정되지 않았다. 홍광호는 신승훈의 ‘I Love You’, 심수봉의 ‘사랑 밖에 난 몰라’ ‘그때 그 사람’을 선보인데 이어, 공연 후반부 윤종신의 ‘오래 전 그날’,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 이문세의 ‘조조할인’ 등 대중가요를 메들리로 선보여 공연장 열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감수성이 돋보이는 동요 메들리. 그는 ‘과수원길’, ‘섬집아기’ 등 잘 알려진 동요를 서정적인 멜로디로 편곡, 그만의 음색으로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웨스트엔드의 ‘미스사이공’ 무대에서 홍광호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뮤지컬 배우 휴 메이나드(Hugh Maynard)가 특별 출연, 두 사람이 함께 부른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Wonderful tonight’가 펼쳐져 특별함을 더했다. 
 
한국의 동료들도 힘을 보탰다. 지난 3일간 뮤지컬 배우 김선영, 마이클 리, 조정은이 게스트로 참석한 것. 특히, 홍광호와 지난 2006년 ‘미스사이공’을 통해 인연을 맺은 마이클 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홍광호의 팬”이라며 뮤지컬 ‘쓰릴미’의 ‘Nothing like a fire’로 환상의 듀엣을 선보였다. 
 
홍광호의 이번 단독콘서트는 지난 2013년 7월에 이어 약 2년만에 개최된 것이다. 공연을 마친 홍광호는 “런던 진출은 행운같은 기회였고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외로웠고, 한국이 너무 그리웠다”면서 가족과 친구들, 한국의 무대를 향한 숨겨왔던 그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홍광호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단 한 분이라도 삶의 작은 위로와 치유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뮤지컬 넘버, 가요, 동요, 팝을 넘나드는 여러 장르의 음악과 국내·외 동료들과 함께 꾸민 환상의 시너지, 오랜만에 만난 한국 관객들에게 내비친 그의 진심이 한데 어우러졌다. 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홍광호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가 감동과 열기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기억될 듯하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PL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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