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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조선명탐정2' 오달수 "속편 출연, 남자들의 의리고 약속이죠"

기사입력 : 2015년02월20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2월17일 18:13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형, 눈 내려요. 이런 날은 형 하고 같이 막걸리 한잔 마셔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내리는 눈에 김명민이 오달수에게 보낸, 두 사람의 친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문자다.

어서 답장하라는 말에 마주한 배우 오달수(47)가 쑥스러운 듯 살짝 미소 짓더니 이내 김명민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참 생각을 많이 해주는 동생이다. 늘 건강도 챙겨준다. 가족이 아닌 이상 누가 그러겠느냐”며 조금은 뿌듯하게 또 조금은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어갔다. 장난스레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 프레임 밖 오달수와 김명민은 서필과 김민과 제법 닮아 있었다. 

셜록홈즈와 왓슨, 베트맨과 로빈보다 더 유쾌하고 인간미 넘치는 오달수·김명민 콤비가 지난 12일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제작 청년필름㈜, 제공·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이하 ‘조선명탐정2’)는 4년 전 개봉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1’)의 속편이다.

영화는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고 있는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 사상 최초로 동시에 두 사건 해결에 나선 명탐정 김민과 서필 콤비가 육해공을 넘나들며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오달수는 없어서는 안 될 김민의 환상적인 파트너 서필을 열연했다.

“찍을 때 큰 욕심 안 부렸으니 결과에도 큰 욕심은 없어요. 다만 다들 재밌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죠. 서필만 보면 ‘조선명탐정1’ 보다 조금 역할이 변했고요. 1편에서 의뢰인이었다면, 이제는 왜 탐정 짓을 하지 않느냐고 들이대는 역할이죠. 그런데 이게 김민이 나올 때마다 계속 붙어있어야 되니까 확실히 힘들더라고요(웃음). 그래도 1편에 함께했던 감독님, 배우, 스태프와 함께하니까 확실히 편하고 속도도 빨라졌죠.”

그의 말대로 전편에서 서필은 김민에게 사건을 의뢰한 장본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조선명탐정2’에서는 김민의 파트너를 자청한 인물로 그 역할을 넓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달수의 영화 출연 이유를 비중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섭섭하다. 그가 이번 영화에 출연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의리’ 때문이다.

“출연 결정하고 시나리오 봤어요. 물론 시나리오를 먼저 보여줬지만, 그게 크게 작용하진 않았어요. 어차피 할 거니까 기분 좋게 해야죠. 남자들의 의리라면 의리고요. 김석윤 감독, 김명민 씨, 촬영 감독, 스태프들 모두 함께하자고 했었죠. 2편의 첫 번째 조건도 같이 하는 거였고요. 1편을 찍으면서 ‘2편 나오면 어떻게 할래’하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모두 무조건 가기로 했었어요. 그건 의리고 약속이니까요.”

‘의리’로 뭉친 이들인 만큼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게 수월하게 진행됐고 1회 차도 줄이기 힘든 촬영은 10회 차 이상 줄었다. 오달수는 그걸 두고 “이거야말로 앙상블의 힘”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보였다.

영화 ‘조선명탐정2’에서 김민과 서필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명민(오른쪽)과 오달수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그렇다고 대충 찍은 건 절대 아니죠. 대충 넘어가는 건 예술가의 태도도 아니고요. 그런데 그냥 희한하게 일이 착착 진행되더라고요. 촬영 순간은 언제나 늘 좋았고요. 왜 이게 시대물, 사극이다 보니까 지방으로 많이 돌아다녔잖아요. 근데 정말 가족끼리 여행 다니는 느낌이었죠. 또 감독님 막걸리 좋아하시니까, 촬영 끝나면 같이 방에 모여서 마시기도 하고 그랬네요.”

좋았던 그때의 촬영 분위기를 회상하며 미소 짓는 그에게 또 한 번 이어갈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후속편이 나온다면 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명민은 10편까지 욕심내고 있다는 말에는 “그 녀석 욕심도 참 많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결말에 3편의 여지를 줬는데 또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안 그래도 제가 제안을 했어요. 3편 찍을 때 4편까지 찍어놓자고요(웃음). ‘반지의 제왕’처럼 말이죠. 나이 먹기 전에 뛰어야지 않겠어요. 어차피 탐정물이면 액션이 분명히 들어갈 테니까 그게 더 효율적인 셈이죠. 그리고 만약 3편이 나온다면 이번에 발견한 부족한 부분을 또 고쳐서 채워서 나오지 않겠습니까.”

요즘 그의 이름 앞에 빠지지 않고 붙는 수식어가 생겼다. 바로 1억 배우. ‘국제시장’을 비롯해 ‘변호인’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출연 영화의 동원 관객수가 누적 관객 1억 명을 넘어선 것이다. 수치상으로 한국영화 배우 중 최초 기록이다. 하지만 이조차 “큰 의미 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 그에게 배우로서 욕심내는 게 무엇이냐 물었다. 대뜸 “연기나 잘했으면 좋겠다”단다.

“한계를 뛰어넘고 싶죠. 물론 지금도 최선이지만, 그 위에는 분명 또 단계가 있잖아요. 지금은 할 수 없는 연기라도 나이를 더 먹고 세상을 더 알면 분명히 할 수 있죠. 그 단계까지 가야 하고요. 좋은 선배들 보면 전 언제쯤 저런 울림을 낼 수 있을까 싶거든요. 아직 전 땡그랑 두부 장사 종에 불과하지만, 나중에는 진짜 깊은 종소리를 내고 싶죠. 그러기 위해서 어제보다 조금 더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해나가고 있고요.”

1억 배우답게 극장가에는 출연작 두 개가 나란히 걸어놓은 그는 3월 ‘베테랑’, 7월 ‘암살’을 잇따라 개봉한다. 차기작으로는 ‘연기의 제왕’을 선택했다. 가난한 연극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올드보이’ 조연출 출신인 석민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투자배급 찾고 있는 단계다. ‘올드보이’ 개봉 후 10년 넘게 이어온 인연은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것도 의리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올드보이’ 연출부 막내부터 하던 친구의 첫 데뷔작이죠. ‘박쥐’ 찍을 때 지나가는 소리로 한번 다음에 영화 하면 꼭 출연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약속 지킬 테니까 걱정 말고 잘 써서 와라고 했는데 온 거죠. 어떻게 하겠어요. 당연히 해야죠. 게다가 소재도 독특하고요. 무엇보다 제가 출연하는 게 그 친구에게 힘이 된다면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이 모든 게 인간이 하는 일,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떻게 칼로 무 자르듯 재단을 하겠습니까. 그건 너무 사는 맛이 없지 않습니까(웃음).”

 

“남남케미? 이번엔 유해진과 슬픈 영화 도전하고 싶습니다”

단언컨대 오달수는 충무로 남남(男男)케미의 일인자다. ‘변호인’ 송강호, ‘7번방의 선물’ 류승룡부터 ‘국제시장’ 황정민, ‘조선명탐정2’ 김명민까지, 그는 그동안 수많은 남자 배우와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이는 아마도 오달수가 자신도 빛나면서 상대를 빛내주는 연기에 능한 배우이기 때문이리라.

“전 그저 신의 총 목표를 읽는 겁니다. 그 신이 원하는 목표는 분명히 있어요. 거기에 항상 충실해야 하는 거죠. 어떤 신은 내가 주인공이, 또 어떤 신은 대사 한마디 없는 배우가 주인공이 될 수가 있어요. 그런 신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거고요. 그런 총 목표를 정확하게 저는 알려고 노력을 하고 그게 상대 배우를 빛나게 할 수 있는 법이죠.

함께 했던 배우들과 한꺼번에 만나면 너무 재밌을 듯해요. 사실 작품 외적으로 일상에서는 자주 만나고 연락도 자주 하죠. 그런데 그게 또 작품을 같이 하게 되면서 만나면 더 반갑더라고요. 송강호 형님이나, 황정민 씨, 김명민 씨 모두 ‘언제 한번 봐요’하는 통화는 항상 하죠. 하지만 또 이렇게 몇 개월 동안 같이 지낼 거 생각하면 반갑고 서로 신나는 거죠.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남자 배우를 꼽자면 유해진 씨죠. 같은 영화에 나온 적은 있는데 한 번도 붙는 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해진이 하고 꼭 해보고 싶어요. 관객들이 우리가 나오면 웃길 거로 생각할 테니까 둘이서 굉장히 슬픈 영화를 한번 만들어 볼게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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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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