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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일곱 色 하나로…레인보우, '이노센트'로 대망의 컴백

기사입력 : 2015년02월27일 09:57

최종수정 : 2015년02월27일 09:57

세 번째 미니앨범 '이노센트'로 컴백한 레인보우. 왼쪽부터 노을, 현영, 승아, 재경, 우리, 지숙, 윤혜
[뉴스핌=김세혁 기자] 노래하는 일곱 여신 ‘레인보우’가 신보 ‘이노센트(INNOCENT)’로 마침내 컴백했다. ‘레인보우 신드롬 part.2’ 이후 1년8개월여.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저마다 자리에서 내공을 다져온 레인보우는 세 번째 미니앨범 ‘이노센트’에서 일곱 빛깔을 한데 합친 파격적 무대를 예고했다. 

리더 재경부터 우리, 승아, 노을, 지숙, 윤혜, 그리고 막내 현영까지. 23일 정오를 기해 발매된 완전체 레인보우의 ‘이노센트’는 반전 그 자체다. ‘에이(A)’ ‘마하’ ‘텔미텔미’ ‘선샤인’ 등 그간의 히트곡에서 멤버 각자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냈던 레인보우는 신보에선 몽환적이고 시크한 매력으로 팬들을 유혹한다.

“‘이노센트’는 반전을 담은 앨범이 맞아요. 이런 의도는 타이틀곡 ‘블랙스완(Black Swan)’에서 잘 드러나죠. 내면과 자아의 괴리, 고뇌를 담은 곡 ‘블랙스완’을 더 부각하기 위한 앨범명이 ‘이노센트’인 셈이니까요. 보통 이노센트라면 순수 그대로의 흰색이 떠오르잖아요. 하지만 까만 이미지로 가득한 ‘블랙스완’을 내세워 반전을 노렸죠. 7년간 다양한 시도를 해온 저희로선 여전히 우리 색을 찾고 있어요. ‘이노센트’ 역시 그 과정의 하나죠.”(재경)

리더 재경의 설명대로 ‘블랙스완’은 기존 아이돌이 나서지 않은 신선한 시도로 가득하다. 분위기부터 고혹적이고 미스터리한 ‘블랙스완’은 중독성 강한 노랫말로 듣는 이를 이내 빠져들게 한다. 이에 대해 일곱 멤버는 “그 자체가 레인보우로서는 도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려는 레인보우의 바람은 ‘블랙스완’의 중독성 강한 노랫말, 리듬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무대에서 곡을 펼쳤을 때 훨씬 좋은 느낌이 들 거라 확신해요. ‘블랙스완’은 현재 레인보우의 상황과 닮았거든요. 저희 스스로 컴백한 현재가 궁금하기만 하고 두렵기도 한데,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가사와 마찬가지로 근사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 곡은 아마 레인보우의 터닝포인트가 될 거예요.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저희 노래와 스토리가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죠.”(재경) 

동명의 영화처럼 모노톤 화면과 코스튬이 인상적인 ‘블랙스완’. ‘이노센트’에는 강렬한 타이틀곡 ‘블랙스완’ 외에도 ‘나쁜 남자가 운다’ ‘미스터 리(Mr.Lee)’ ‘피에로(PIERROT)’ ‘프라이버시(PRIVACY)’ ‘조금 더’ 등 심혈을 기울인 여섯 곡이 빼곡하게 자리한다.

“‘미스터 리’의 경우, 완성도가 높다고 자신해요. 노래 자체의 소재도 괜찮고, 색깔도 뚜렷하거든요. 수록곡으로 쓰기 아까울 정도로 애착이 가죠. 개인적으로나 레인보우 전체적으로나 기대가 참 많은 곡이랍니다.”(지숙)

“첫 트랙 ‘나쁜 남자가 운다’는 이별한 남자에게 보내는 여자의 메시지에요. 리듬이나 노랫말이 정말 세련됐죠. 녹음하면서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다른 곡도 마찬가지지만 무한 공감되는 ‘나쁜 남자가 운다’는 정말 추천해요.”(현영) 

팬들에겐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레인보우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공백이다. 그만큼 휴식이 잦고 길었다. 그런데도 팬들에게 이만큼 사랑 받고 한결같이 기억되는 걸그룹도 드물다. 멤버 개인별로 뚜렷한 매력과 재능을 가진 데다 대중에 살갑게 다가가는 특유의 친근함에 팬들은 꿋꿋한 인내로 답했다. ‘이노센트’로 돌아온 지금, 과거보다는 앞으로 행보와 각오가 더 궁금한 이유다. “‘이노센트’는 공백이 많은 자신들과 여기까지 달려온 팬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이란 지숙의 말에 멤버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발 떠라’란, 그야말로 응원을 넘어선 여러분의 염원 덕에 저희가 돌아올 수 있었어요. 이런 모든 게 저희가 살아 움직이는 원동력이란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많은 응원들이 모여 레인보우가 돌아왔고, 이젠 그에 부응할 멋진 무대를 보여줄 차례죠.”(재경)

“잘해야죠. 활동기간이 짧다는 데 무척 미안하고, 그 때마다 컴백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에요. 팬들의 마음을 알기에 공백은 절대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니었어요.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새 앨범에 꾹꾹 눌러 담았죠.”(노을)

레인보우 멤버 승아는 공백 기간에도 사실 무대를 떠났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다고 말했다. 휴식을 가질 때도 팬들과 소통해 왔기에 가능한 자신감이다. 특히 멤버들이 더 뭉치고 가까워졌다고 자랑했다.

“SNS는 몸은 떨어져 있어도 늘 소통할 수 있게 해주잖아요. 그게 참 좋더라고요. 멤버들 개인적으로 팬들과 이벤트도 줄곧 해왔고요. 돌아보면 저흰 공백기 동안 똘똘 뭉쳤고 더 단단해졌어요. 개인 활동을 하더라도 멤버들과 터놓고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며 항상 함께했죠. 지난해 레인보우 5주년을 맞아 제주도에 함께 여행을 떠났는데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왔죠. 초심프로젝트라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레인보우 멤버 사이에서 존재감이 남다른 노을은 6년 만에 짧은 머리로 변신,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보 소식을 들은 팬들 사이에서 미모가 업그레이드됐다는 칭찬이 오간다. 일곱 멤버 중 유일하게 짧은 헤어를 선보이는 노을은 달라진 콘셉트에 담긴 사연을 소개하며 웃었다.

“보시다시피 ‘이노센트’에선 저 혼자 머리가 쇼트커트에요. 다른 멤버들은 다 여성스러운 긴 머린데 혼자만 튀죠? 아무래도 회사에서 존재감이 떨어지는 저를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 아닐까 해요.(웃음)”

‘이노센트’ 발표가 이뤄질 즈음, 멤버 재경과 우리, 승아는 모 코스메틱 업체의 광고모델로 전격 발탁됐다. 기초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쓸 정도로 피부에 대한 노하우와 손재주가 남다른 재경은 승아와 함께 여성팬을 위한 중요한 팁을 건넸다.

“뭐든 적당한 게 좋아요. 좋다고 많이 쓰면 피부에도 과부하가 걸리죠. 값이 싸고 비싸고를 떠나 피부에 잘 맞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고려해서 꾸준하게 관리하는 게 좋더라고요.”(재경)

“아무래도 화장품 모델이 되면서 피부에 대해 더 공부를 하게 돼요. 무엇보다 전 물을 많이 마셔요. 피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다 보니 답은 물이더라고요.”(승아) 

1991년생으로 팀의 막내인 현영은 양띠다. 2015년 양띠해를 맞아 활약이 기대되는 현영의 올해 가장 큰 소원은 팬들을 넘어 대중과 가까이 호흡하기다.

“개인적으로나 멤버 전체로나 ‘이노센트’로 돌아와 무척 설레요. 긴장도 되고요.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팬은 물론 아직 저희를 모르는 대중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게 큰 목표이자 소망이에요. 을미년은 저의 해인만큼 소원이 꼭 이뤄지리라 믿어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를 자랑해온 파워블로거 지숙. 지난 5일 시작한 개인 사진전으로 또 한 번 재능을 뽐냈다. 소소한 일상의 모멘트를 담은 이번 사진전에서 지숙은 많은 걸 배웠다며 쑥스러워했다. 관심 속에 25일 막을 내린 지숙의 사진전은 모든 수익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사진은 원래 좋아하는 분야에요. 다만 누군가에게 제가 찍은 사진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기분이 묘했어요. 취미와 공식적인 자리 사이에서 ‘어떻게 무게배분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죠.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진이 딱 지숙스럽다’고 평가해주셨어요. 제 일상을 담은 작품을 내걸었기에 그보다 좋은 칭찬이 없겠죠.”

오래 기다린 만큼 컴백이 반가운 레인보우는 ‘이노센트’를 터닝포인트 삼아 앞으로 활발히 대중과 만날 것을 거듭 약속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이 남다르고, 그 고마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일곱 멤버들은 ‘이노센트’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팬 여러분은 ‘레인보우’에 있어 가족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긴 시간 저희를 기다려주지 않았겠죠. 저희나 여러분이나 같이 기다리고 성장해왔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뿌듯해요. ‘레인보우’가 할 건 팬들의 층이 더 넓어질 수 있도록 보답하는 일 뿐이죠. 앞으로의 레인보우, 계속 지켜봐 주실 거죠?”(윤혜)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사진=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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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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