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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보이프렌드 "반전 매력 담은 '바운스', 대표곡 됐으면 좋겠어요"

기사입력 : 2015년03월06일 10:40

최종수정 : 2015년03월06일 10:40

 

[뉴스핌=양진영 기자] '남친돌' 보이프렌드가 거부할 수 없는 '반전 매력'으로 여심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 앞서 '너란 여자', 'WITCH'로 시작된 잔혹 동화 3부작 시리즈를 'BOUNCE'로 완성시키며 이번엔 '앨리스'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차용했다.
 
벌써 4년차를 넘어 5년차를 바라보는 중견 아이돌. 미니 4집 'BOYFRIEND in Wonderland'로 컴백을 앞둔 보이프렌드(동현, 민우, 현성, 정민, 영민, 광민)와 만났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신비로운 동화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제각각의 색깔로 머리를 물들인 멤버들의 비주얼이 인상 깊었다.

"지난번 활동 때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아서 이번에 굉장히 준비도 많이 하고 부담감도 가장 컸어요. 잔혹 동화 콘셉트가 그래도 보이프렌드가 주목을 받은 요인이라고 생각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콘셉트를 잡았죠. 앨리스라는 좋은 소재를 만나게 됐고, '앨리스' 외에 캐릭터를 멤버들이 각자 하나씩 맡아봤죠."(동현) 

'잔혹 동화' 콘셉트가 이어진 것은 물론, 작곡팀 스윗튠과 협업을 한 곡의 스타일도 여전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후크 파트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곡명인 'BOUNCE(바운스)'라는 단어가 후렴구에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면서 경쾌하고 파워풀한 느낌을 선사한다.

"'바운스'는 말 그대로 리드미컬하면서도 브라스를 넣어 파워풀한 느낌이 드는 곡이에요. '너란 여자' 때부터 좀 가사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이번엔 좀 더 집착을 즐기면서 리듬에 몸을 맡기죠. 뮤직비디오 콘셉트랑도 굉장히 잘 맞는게 우린 모두 앨리스에게 집착하지만 결국은 다 방에 버리고 도망가요. 사실 보이프렌드가 이런 후크송은 최초로 시도하는 거라, 쉽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신선한 느낌도 받으실 거예요." (동현)

신곡 '바운스'를 설명하며, 멤버 민우는 "첫 시도긴 하지만, 신나는 곡이라 함께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살짝 드러냈다. 멤버들이 앨리스 속 캐릭터를 하나 하나 맡아 연기하는 만큼 각각의 파트가 도드라지는 안무와 구성을 짰고, 후렴 부분에 반복을 고려해 쉽게 따라하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포인트 안무도 풍성하게 넣었다.

"안무가 좀 특이해요. 원테이크로도 찍을 수 있는 구성이고, 개개인의 파트에서 개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했죠. 또 '바운스'라는 곡 이름처럼 하체를 많이 써요. 보기에 별로 안힘들어 보이는데 하고 나면 허벅지가 완전 단단해져요. 이 안무로서 남자로 거듭난 보이프렌드를 보여드릴게요. 앨리스에서 상상할 수 없는 남자다운 매력이 이번 콘셉트예요." (동현)

'잔혹 동화' 시리즈를 이어간다는 건 전작의 성공이 있기에 약간은 안정적인 길이기도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도 했다. 약간은 불편한 시선은 물론이고, 불편한 메이크업 역시 섣불리 콘셉추얼 아이돌로 나서기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뭔가 하나씩 해내면서 작품을 완성해가는 느낌이 있어요. 하나를 잘 소화해내면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우리와 색깔이 잘 맞는 느낌이고 결과물을 보고 뿌듯한 동시에, 사랑해주시고 반응이 올 때도 기분이 좋죠." (동현)

"사실 처음에는 독특한 콘셉트를 표현하는 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긴 있었어요. 렌즈도 끼고, 화장도 짙게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제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스스로가 표현하려는 이미지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라 많이 편해졌죠." (현성)

"계속 머리를 염색하고 탈색하다 보니 머릿결에게 미안하긴 해요.(웃음)" (동현) 

보이프렌드는 곧 데뷔 5년차를 맞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나올 정규 2집, 가요계에서의 입지, 음악적인 발전과 성취를 향한 고민에 여념이 없었다. 동시에 그들은 꾸준히 합을 맞춰온 스윗튠에 관해 "음악적인 색깔과 음악적 소통을 많이 하는 분들"이라면서 "우리 색깔을 잘 표현하기에 최적의 팀"이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아이돌에게 있어서 5년차라는 시기가 위기라고 하는 분들도 많아요. 이제 4년을 넘어 5년차를 바라보는데 음악적인 색깔에 있어서 변화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해왔고 더 발전해야 한단 고민은 있죠. 정민, 동현은 우리가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계속 쓰고 있고요. 다음 앨범에는 프로듀싱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갖고 있죠." (민우)

"차별화된 보이프렌드만의 매력을 꼽는다면 소통을 활발히 하는 점? 저흰 팬들과 정말 가깜게 지내는 아이돌로 손에 꼽히는 편이거든요. 같이 영화관도 가고요. 단관해서 영화도 보고 이벤트로 놀이 동산도 가고, 공개 방송에 보러 오시면 역조공도 하고 많이 신경을 써드리려 해요. 팬들이 우리에게 해주는 게 더 많긴 하지만 고마운 마음에 서로 교류를 하고 싶거든요. 진짜 남친같이 굴고 싶어요." (현성)

"무대에서는 잔혹 동화를 콘셉트로 해서 좀 신비롭기도 하고 판타지를 어필하지만 그 아래에서는 진짜 남자친구처럼 지내려고 해요. 반전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무기이자 매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민우)

완벽한 콘셉트에 빵빵한 사운드에 후크를 가미한 곡, 포인트 안무까지 모든 게 준비됐다. 특별히 동현은 "'진짜 사나이'에 영민, 광민이 나오는 것 외에도 멤버 개개인이 방송을 통해 매력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활동에 기대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는 지상파 1위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지난번엔 케이블에서 했거든요. 그리고 '바운스'라는 곡이 보이프렌드의 대표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잔혹 동화 콘셉트를 앞으로 더 이어갈 수도 있지만, 이게 우리만 할 수 있는 거라고 각인을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동현)

"지난번 1위 했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이번에도 1위 하면 아마 또 울겠죠? 그때 사실 너무 깜짝 놀랐었어요. 그 전에 활동했던 날들도 생각이 많이 났고, 앞에 계신 팬들에게 감사했고, 또 고마운 분들이 많이 생각났죠." (영민)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려요. 중간에 1년 반 정도 공백이 있었는데 군대 다녀온 것 같은 시간을 기다려주셨거든요. 작년에 이어서 한국 활동에 열심히 하는 걸로 보답하고 싶어요. 활동하면 솔직히 준비 과정도 그렇고 힘든 건 사실이지만, 항상 팬들 무대에서 만나면 힘이 돼요. 흔한 말이지만 괜히 그렇게 하는 말이 아닌가봐요. 성과가 어떻든 팬들이랑 같이 행복하게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민우)



4년째 아이돌 멤버로 살고 있는 보이프렌드. 사실 아이돌은 포기해야 하는 게 많다. 물론 숨어서 할 수는 있겠지만, 연애는 물론이고 친구는 커녕 가족들과 자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다행히 여러 구설수에서 항상 비껴나 있었던 보이프렌드. 그간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뭔지 궁금했다.

'4년차 아이돌' 보이프렌드가 사는 법

"원래 성향 자체가 그럴 만한 친구들이 없어요. 회사에서 연습생 때부터 행실 교육을 많이 받은 편이기도 하고요. 그룹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 중 1순위였죠. 멤버들끼리 일단 사이가 좋은 게 가장 큰 비결이겠죠" (동현)

"친구들이야 약간 만나고 싶긴 하지만, 우리들끼리 잘 노니까요. 가족들을 자주 못보는 게 조금 미안하고 힘들기는 하죠." (영민, 광민)

"활동하면서 알게 된 연예인 친구들을 만나긴 해요. 같은 처지니까 이런 저런 얘길 하기도 하고요.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잠을 많이 못자는 게 가장 힘들어요. (웃음) 당장 무대에도, 다음 스케줄에도 영향이 있는 거니까요." (민우)

인터뷰 내내 쌍둥이 멤버 영민과 광민의 박박 밀어버린(?) 헤어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최근 MBC '진짜 사나이 시즌2' 촬영 차 훈련소에 입소하며 머리까지 미는 성의를 보였던 이들은 아직도 짧은 머리가 못내 어색한 듯 했다.

"그쪽에서 머리를 밀어야 한다고 얘기를 했고, 그렇게 큰 걱정은 안했어요. 막상 미니까 거기서 주변 분들이 우려섞인 말씀을 하셨죠. '바운스' 뮤비를 아직 찍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영민)

"쌍둥이라는 캐릭터를 제작진 측에서 재밌게 보셨나봐요. 군대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끼리 지낼 때 쌍둥이가 좀 허당같은 매력이 있어요. 그런 어리버리한 점을 찾으셨던 것 같아요. 다른 지원자요? 저흰 무조건 쌍둥이 추천했어요. 하하." (민우, 동현, 정민)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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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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