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8> 오감으로 즐기는 문화, 음식과 기호품의 세계

기사입력 : 2015년04월23일 12:32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2:2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8> 오감으로 즐기는 문화, 음식과 기호품의 세계
 
인간은 다양한 양태의 문화를 즐기고 누린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함께 쉽게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음식문화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교모임을 가지거나 비즈니스 회합이 있을 때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들 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집안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눌 때에도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가지게 된다. 또 특별한 행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접대하고자 할 때는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거나 분위기 있는 음식점으로 초대하게 된다. 그만큼 음식문화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한때 세계사의 패권을 장악했던 국가들 중에는 음식문화가 발달된 나라가 많다. 로마시대의 이탈리아, 나폴레옹 시대의 프랑스, 4,000년 역사의 중국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영국과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크게 부상한 배경에는 식량무역의 지배와 식량의 대량생산화가 있었다. 프랑스는 그동안 자국의 높은 문화브랜드를 십분 활용해 음식 또한 세계최고급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하였다. 프랑스어인 ‘레스토랑(Restaurant)’이 ‘음식점’이라는 보통명사가 되어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또한 ‘프렌치 레스토랑’은 값비싼 고급음식점이라는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이에 반해 경제면에서나 문화적으로 최고의 브랜드 획득에 실패한 이탈리아와 중국의 음식점은 음식 맛으로는 프랑스에 결코 뒤처지지 않겠지만 통상 대중음식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프랑스는 세계의 요리를 평가하여 등급을 매기는 제왕적 권위까지 보유하고 있다. 다름 아닌 『미슐랭 가이드』의 이야기이다. 이 『미슐랭 가이드』가 창간된 것은 1900년이다. 당시 미슐랭 형제가 타이어 구매 고객들에게자동차여행에 필요한 식당과 숙소정보를 담은 『레드 가이드(red guide)』란 제목의 책을 무료로 배포했는데, 이것이 시작이 되었다. 호텔이나 식당과는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슐랭(Michelin)이 순전히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가이드북 발간을 시작했던 것이다.
 
『미슐랭 가이드』가 지금처럼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기기 시작한 것은 1926년부터였다. 이후 평가대상을 호텔레스토랑에서 일반식당까지 확대하고, 또 평가방법도 꾸준히 개선해왔다. 물론 평가결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지 않다. 평가를 함에 있어서는 맛뿐 아니라 식재료의 질, 요리의 개성, 요리법과 양념의 완성도, 요리의 일관성, 가격과 요리의 균형을 모두 따진다. 여기다가 분위기와 서비스, 청결상태까지도 평가항목에 포함된다.
평가결과는 별점으로 표시된다. 별점 하나는 ‘요리가 카테고리에서 특별히 훌륭한 식당’이라는 뜻이고, 별점 두 개는 ‘해당지역을 방문하면 가볼 만한 식당’을 뜻한다. 만점인 별 세 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집’이라는 최상의 평가다. 별 세 개 만점을 받은 레스토랑은 평가대상 1만 7천여 레스토랑 중 0.3%밖에 되지 않는 64 개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서는 일본 또한 외식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그들은 음식을 단순히 ‘맛’으로 파는 개념이 아니라 식기, 술, 다도, 꽃꽂이, 가부키 등 일본 문화를 곁들여 ‘문화의 옷을 입힌 음식 전략’으로 세계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그 결과 국가적 이미지 제고와 함께 ‘일식=고급 음식’으로 차별화 할 수 있었다. 오늘날 서구인들이 ‘일식’하면 비싼 음식으로 인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한식은 아직도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한류열풍에 편승하여 한식의 세계화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은 성과가 크지 않다. 따라서 한식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는 등 문화적 요소를 결합하고 식단을 고급화하는 데 더 많은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음식은 이제 고유의 기능인 맛에 ‘문화’가 덧칠되면서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커피전문점에 들르는 것은 단순히 커피만 마시러 가는 게 아니다. 그곳에서는 마치 미국이나 서구사회에 와있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와 느낌을 가질 수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자유로움과 여유가 있다. 고객들은 이를 즐기러 가는 것이다.
 
한편, 음식은 힐링하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 사랑을 담은 음식은 사람에게 행복감을 준다. 우리 사회에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노숙자와 불우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는 행사가 연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음식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행복도 같이 나누고 있다.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이라는 책과 같은 이름으로 만들어진 영화에서는 음식이 얼어붙은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바베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사람들이 서로 반목과 갈등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어떻게 이들을 화해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복권당첨으로 큰  돈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몽땅 마을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을 만찬에 초대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식사를 대접함으로써 강퍅해진 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보려는 생각에서였다.
 
마침내 만찬행사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들 사이에는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퍼져나갔다. 정성이 담긴 맛있고 풍족한 식사는 굳게 얼어 있던 그들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고 오랜 동안 잊고 있던 사랑과 배려의 감정을 되살려 준다. 서로를 축복하는 말도 건네게 된다.
“마치 수많은 작은 후광이 하나로 합쳐져 거룩한 광채를 내기라도 한 듯 천상의 빛이 만찬장소를 가득 메웠다. 말수가 적은 노인들은 말문이 트였고, 수년간 거의 듣지 못했던 귀가 열렸다. 시간은 영원 속으로 녹아들었다.” 
 
이제 세계 3대 기호품이자 문화식품이라고 불리는 커피와 와인 그리고 치즈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하자.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중의 하나이다.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약 6천억 잔이 소비된다. 최대 소비국가인 미국의 경우 한 해 13억 3,428만㎏의 커피를 소비한다. 성인 1인당 한해 557잔을 마신 셈이다. 독일도 5억 2,980만㎏으로 커피 다소비 국가였고, 일본 또한 4억 2,786만㎏ 정도를 한 해에 소비했다. 우리나라의 1년 커피 소비량은 1억㎏ 정도로, 성인 1인당 한 해 평균 298잔이나 마시고 있다. 이렇게 소비가 많다보니 커피는 세계교역 면에서도 석유 다음으로 물동량이 많은 품목이다.
 
이 커피를 두고 프랑스의 정치가였던 탈레랑은 "악마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며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 정도의 매력적인 기호품으로 예찬했다. 역사 속에서 특히 예술가들 중에는 커피 마니아들이 많았다.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작품을 쓸 때 잠을 쫓기 위해 하루에 50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그가 평생 마신 커피는 5만 잔에 이르러 결국 카페인 중독과 과로로 숨졌다. 베토벤은 추출기를 직접 만들어 마실 만큼 커피를 사랑했고, 바흐는 `커피 칸타타`를 작곡할 정도로 커피 마니아였다.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마셨던 `예멘 모카 마타리`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꼽힌다.
 
와인은 인류최초의 음료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구약성경에도 와인이 등장한다. 와인은 햇볕과 비를 내려주는 하늘과 포도품종을 품고 길러내는 땅, 그리고 거두어들인 포도로 풍미있는 와인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합작품(天地人)이라고 한다. 그래서 와인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와인은 오감으로 즐기는 기호식품이다. 눈으로 색을 즐기고 코로 향을 즐기며, 혀로 맛을 즐기고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감촉과 무게감을 즐기며, 귀를 통해 포도주잔을 마주칠 때 생기는 소리를 즐긴다는 것이다. 또한 와인은 다양한 이야기 소재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와인은 단순한 식음료품이 아닌 문화상품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갈수록 일반 음주문화는 웰빙추세로 인해 시들해지는 데 비해 와인만큼은 예외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세계 와인시장의 판도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와인 전쟁에서 신대륙 와인이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전 세계 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구대륙 와인을 눌렀다는 점이다. 이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구대륙 국가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이들 국가 내부에서의 소비량 또한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대륙에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프랑스 보르도에서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와 같이 와인과 관광을 결합시킨 마케팅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포도주 양조장 방문자들이 쉽게 와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과 함께 개인의 와인 취향을 분석해 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또한 젊은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포도주 가격을 대폭 인하하거나 병 색깔을 바꾸고 화사한 라벨을 붙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피카소, 달리, 샤갈, 앤디워홀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와인 라벨의 디자인으로 도입함으로써 예술과 와인의 만남을 시도하기도 한다.
 
“치즈 없는 식탁은 한 눈 없는 미녀와 같다.” 프랑스에서 전해지는 말이다. 그만큼 치즈는 유럽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자연치즈는 2,000여 가지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연간 1인당 소비량이 24.4㎏에 달해 세계 최대의 치즈 소비국가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만 35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생산된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치즈는 유산균의 종류, 수분 함유량, 숙성방법의 차이, 원산지 등에 따라 분류되고 이름도 제조 지역이나 장소의 이름, 유산균의 이름, 생김새 등에 따라 다르게 지어진다. 특히 지역의 이름을 딴 상품은 상표권으로 인정되어 엄격히 보호되고 있다. 주요국별 치즈종류를 보면 프랑스의 카망베르 (Camembert), 콩테 (compté), 브리 (Brie),  로크포르 (Roquefort)등이 있고, 이탈리아의 고르곤졸라 (Gorgonzola), 모짜렐라 (Mozzarella), 파르메산 (Parmesan), 영국의 체다 (cheddar cheese), 스위스의 에멘탈(Emmental), 네덜란드의 고다(Gouda)와 에담(Edam)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치즈 소비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유럽과 미국은 치즈전쟁을 벌이는 상황에 돌입했다. 먼저 불을 지핀 측은 유럽 쪽이다. 유럽은 미국에서 만든 치즈에 파르메산(Parmesan), 페타(feta), 고르곤졸라(Gorgonzola) 등 유럽산 치즈로 오인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또 고유명사인 특정 유명상품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엄청난 무임승차혜택을 누리는 것일 뿐 아니라, 유럽치즈의 고유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치즈 이름은 미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반적으로 사용돼 왔다는 것이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