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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8> 오감으로 즐기는 문화, 음식과 기호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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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8> 오감으로 즐기는 문화, 음식과 기호품의 세계
 
인간은 다양한 양태의 문화를 즐기고 누린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함께 쉽게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음식문화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교모임을 가지거나 비즈니스 회합이 있을 때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들 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집안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눌 때에도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가지게 된다. 또 특별한 행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접대하고자 할 때는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거나 분위기 있는 음식점으로 초대하게 된다. 그만큼 음식문화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한때 세계사의 패권을 장악했던 국가들 중에는 음식문화가 발달된 나라가 많다. 로마시대의 이탈리아, 나폴레옹 시대의 프랑스, 4,000년 역사의 중국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영국과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크게 부상한 배경에는 식량무역의 지배와 식량의 대량생산화가 있었다. 프랑스는 그동안 자국의 높은 문화브랜드를 십분 활용해 음식 또한 세계최고급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하였다. 프랑스어인 ‘레스토랑(Restaurant)’이 ‘음식점’이라는 보통명사가 되어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또한 ‘프렌치 레스토랑’은 값비싼 고급음식점이라는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이에 반해 경제면에서나 문화적으로 최고의 브랜드 획득에 실패한 이탈리아와 중국의 음식점은 음식 맛으로는 프랑스에 결코 뒤처지지 않겠지만 통상 대중음식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프랑스는 세계의 요리를 평가하여 등급을 매기는 제왕적 권위까지 보유하고 있다. 다름 아닌 『미슐랭 가이드』의 이야기이다. 이 『미슐랭 가이드』가 창간된 것은 1900년이다. 당시 미슐랭 형제가 타이어 구매 고객들에게자동차여행에 필요한 식당과 숙소정보를 담은 『레드 가이드(red guide)』란 제목의 책을 무료로 배포했는데, 이것이 시작이 되었다. 호텔이나 식당과는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슐랭(Michelin)이 순전히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가이드북 발간을 시작했던 것이다.
 
『미슐랭 가이드』가 지금처럼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기기 시작한 것은 1926년부터였다. 이후 평가대상을 호텔레스토랑에서 일반식당까지 확대하고, 또 평가방법도 꾸준히 개선해왔다. 물론 평가결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지 않다. 평가를 함에 있어서는 맛뿐 아니라 식재료의 질, 요리의 개성, 요리법과 양념의 완성도, 요리의 일관성, 가격과 요리의 균형을 모두 따진다. 여기다가 분위기와 서비스, 청결상태까지도 평가항목에 포함된다.
평가결과는 별점으로 표시된다. 별점 하나는 ‘요리가 카테고리에서 특별히 훌륭한 식당’이라는 뜻이고, 별점 두 개는 ‘해당지역을 방문하면 가볼 만한 식당’을 뜻한다. 만점인 별 세 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집’이라는 최상의 평가다. 별 세 개 만점을 받은 레스토랑은 평가대상 1만 7천여 레스토랑 중 0.3%밖에 되지 않는 64 개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서는 일본 또한 외식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그들은 음식을 단순히 ‘맛’으로 파는 개념이 아니라 식기, 술, 다도, 꽃꽂이, 가부키 등 일본 문화를 곁들여 ‘문화의 옷을 입힌 음식 전략’으로 세계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그 결과 국가적 이미지 제고와 함께 ‘일식=고급 음식’으로 차별화 할 수 있었다. 오늘날 서구인들이 ‘일식’하면 비싼 음식으로 인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한식은 아직도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한류열풍에 편승하여 한식의 세계화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은 성과가 크지 않다. 따라서 한식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는 등 문화적 요소를 결합하고 식단을 고급화하는 데 더 많은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음식은 이제 고유의 기능인 맛에 ‘문화’가 덧칠되면서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커피전문점에 들르는 것은 단순히 커피만 마시러 가는 게 아니다. 그곳에서는 마치 미국이나 서구사회에 와있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와 느낌을 가질 수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자유로움과 여유가 있다. 고객들은 이를 즐기러 가는 것이다.
 
한편, 음식은 힐링하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 사랑을 담은 음식은 사람에게 행복감을 준다. 우리 사회에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노숙자와 불우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는 행사가 연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음식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행복도 같이 나누고 있다.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이라는 책과 같은 이름으로 만들어진 영화에서는 음식이 얼어붙은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바베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사람들이 서로 반목과 갈등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어떻게 이들을 화해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복권당첨으로 큰  돈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몽땅 마을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을 만찬에 초대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식사를 대접함으로써 강퍅해진 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보려는 생각에서였다.
 
마침내 만찬행사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들 사이에는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퍼져나갔다. 정성이 담긴 맛있고 풍족한 식사는 굳게 얼어 있던 그들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고 오랜 동안 잊고 있던 사랑과 배려의 감정을 되살려 준다. 서로를 축복하는 말도 건네게 된다.
“마치 수많은 작은 후광이 하나로 합쳐져 거룩한 광채를 내기라도 한 듯 천상의 빛이 만찬장소를 가득 메웠다. 말수가 적은 노인들은 말문이 트였고, 수년간 거의 듣지 못했던 귀가 열렸다. 시간은 영원 속으로 녹아들었다.” 
 
이제 세계 3대 기호품이자 문화식품이라고 불리는 커피와 와인 그리고 치즈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하자.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중의 하나이다.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약 6천억 잔이 소비된다. 최대 소비국가인 미국의 경우 한 해 13억 3,428만㎏의 커피를 소비한다. 성인 1인당 한해 557잔을 마신 셈이다. 독일도 5억 2,980만㎏으로 커피 다소비 국가였고, 일본 또한 4억 2,786만㎏ 정도를 한 해에 소비했다. 우리나라의 1년 커피 소비량은 1억㎏ 정도로, 성인 1인당 한 해 평균 298잔이나 마시고 있다. 이렇게 소비가 많다보니 커피는 세계교역 면에서도 석유 다음으로 물동량이 많은 품목이다.
 
이 커피를 두고 프랑스의 정치가였던 탈레랑은 "악마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며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 정도의 매력적인 기호품으로 예찬했다. 역사 속에서 특히 예술가들 중에는 커피 마니아들이 많았다.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작품을 쓸 때 잠을 쫓기 위해 하루에 50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그가 평생 마신 커피는 5만 잔에 이르러 결국 카페인 중독과 과로로 숨졌다. 베토벤은 추출기를 직접 만들어 마실 만큼 커피를 사랑했고, 바흐는 `커피 칸타타`를 작곡할 정도로 커피 마니아였다.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마셨던 `예멘 모카 마타리`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꼽힌다.
 
와인은 인류최초의 음료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구약성경에도 와인이 등장한다. 와인은 햇볕과 비를 내려주는 하늘과 포도품종을 품고 길러내는 땅, 그리고 거두어들인 포도로 풍미있는 와인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합작품(天地人)이라고 한다. 그래서 와인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와인은 오감으로 즐기는 기호식품이다. 눈으로 색을 즐기고 코로 향을 즐기며, 혀로 맛을 즐기고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감촉과 무게감을 즐기며, 귀를 통해 포도주잔을 마주칠 때 생기는 소리를 즐긴다는 것이다. 또한 와인은 다양한 이야기 소재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와인은 단순한 식음료품이 아닌 문화상품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갈수록 일반 음주문화는 웰빙추세로 인해 시들해지는 데 비해 와인만큼은 예외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세계 와인시장의 판도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와인 전쟁에서 신대륙 와인이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전 세계 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구대륙 와인을 눌렀다는 점이다. 이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구대륙 국가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이들 국가 내부에서의 소비량 또한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대륙에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프랑스 보르도에서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와 같이 와인과 관광을 결합시킨 마케팅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포도주 양조장 방문자들이 쉽게 와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과 함께 개인의 와인 취향을 분석해 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또한 젊은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포도주 가격을 대폭 인하하거나 병 색깔을 바꾸고 화사한 라벨을 붙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피카소, 달리, 샤갈, 앤디워홀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와인 라벨의 디자인으로 도입함으로써 예술과 와인의 만남을 시도하기도 한다.
 
“치즈 없는 식탁은 한 눈 없는 미녀와 같다.” 프랑스에서 전해지는 말이다. 그만큼 치즈는 유럽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자연치즈는 2,000여 가지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연간 1인당 소비량이 24.4㎏에 달해 세계 최대의 치즈 소비국가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만 35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생산된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치즈는 유산균의 종류, 수분 함유량, 숙성방법의 차이, 원산지 등에 따라 분류되고 이름도 제조 지역이나 장소의 이름, 유산균의 이름, 생김새 등에 따라 다르게 지어진다. 특히 지역의 이름을 딴 상품은 상표권으로 인정되어 엄격히 보호되고 있다. 주요국별 치즈종류를 보면 프랑스의 카망베르 (Camembert), 콩테 (compté), 브리 (Brie),  로크포르 (Roquefort)등이 있고, 이탈리아의 고르곤졸라 (Gorgonzola), 모짜렐라 (Mozzarella), 파르메산 (Parmesan), 영국의 체다 (cheddar cheese), 스위스의 에멘탈(Emmental), 네덜란드의 고다(Gouda)와 에담(Edam)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치즈 소비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유럽과 미국은 치즈전쟁을 벌이는 상황에 돌입했다. 먼저 불을 지핀 측은 유럽 쪽이다. 유럽은 미국에서 만든 치즈에 파르메산(Parmesan), 페타(feta), 고르곤졸라(Gorgonzola) 등 유럽산 치즈로 오인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또 고유명사인 특정 유명상품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엄청난 무임승차혜택을 누리는 것일 뿐 아니라, 유럽치즈의 고유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치즈 이름은 미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반적으로 사용돼 왔다는 것이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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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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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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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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