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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신데렐라' '백설공주' 비튼 매력 만점 뮤지컬 '난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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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오래오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착한 이야기가 더 이상 감동적이지 않다면? 동화가 무미건조해진 어른을 겨냥한 동화나라 이야기, 일명 ‘어른이 뮤지컬’이 왔다. 

지난달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난쟁이들’이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이다. 공주님 한 명 잘 낚아 인생 펴보겠다는 당돌한 난쟁이 찰리(정동화·조형균)와 백설공주를 그리워하는 늙은 난쟁이 빅(진선규·최호중). 보잘것 없는 두 존재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무모한 모험을 결심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이 시대의 통속적인 가치관에 맞춰 신랄하게 또, 유쾌하게 비틀렸다. 듣기 좋은 동화 속 순하기만 한 캐릭터는 없다. 가려웠던 구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인물들이 등장, 통쾌함과 공감을 자아낸다.

‘난쟁이들’은 어느 무명 학생이 “대학 졸업 전에 재미있는 작품을 써보자”는 생각으로 마음껏 드립력을 발휘한 끝에 탄생했다. 그 무명의 인물이 바로 극본과 작사를 완성한 이지현 작가. 이 작가 본인을 비롯해 ‘난쟁이들’ 리딩공연에 출연했던 배우 조형균, 최유하 등은 “재미는 있었다. 다만, 본공연으로 올라갈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고 웃으며 말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무대를 보면 알 수 있다. 일반적인 뮤지컬의 공식을 깬 자유로운 전달 방식, 일상의 흔한 ‘비방용 언어’를 무대로 옮긴 무모한 매력이 기분 좋게 뒷통수를 친다. 

구구절절 공감가는 대사와 B급 유머의 개그 요소가 똘똘 뭉쳤다. 재미있을 땐 재미있고 진지할 땐 무거운 여타 뮤지컬과 달리, 재미있는 장면도 재미있고 진지하다가도 금세 웃긴다. 이는 기승전결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감정이입을 방해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난쟁이들’의 묘미다. 웃음 속 풍자와 일침, 작품을 관통하는 현대적 감성이 과연 ‘어른이 뮤지컬’이라 할 만하다.

‘난쟁이들’은 2013년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창작뮤지컬 개발을 위해 기획된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의 최종 선정작으로 꼽혔다. 이를 시작으로, 수차례의 디벨롭 과정을 거쳐 본공연에 이르렀다. ㈜PMC프로덕션이 제작사로 나섰고, 2014년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SMF)의 ‘예그린앙코르’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충무아트홀과의 공동제작이 이뤄졌다. 

이 시대, 어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데렐라(전역산) 백설공주(최유하) 인어공주(백은혜)는 사랑스럽다. 이웃나라 왕자 1, 2, 3(우찬·전역산·송광일)은 충격적(?)인 비주얼로 한 방 날리고 버터 한 사발 들이킨 자태로 두 방을 때리더니, 봐도 또 보고 싶은 ‘끼리끼리’ 골반댄스로 존재감을 굳힌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김종욱찾기’ ‘비스티보이즈’ ‘쓰릴미’ 연극 ‘M.Butterfly’ 등에 출연한 정동화와 뮤지컬 ‘스팸어랏’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살리에르’ ‘사춘기’ 등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조형균이 찰리 역에 번갈아 출연한다. 

찰리의 파트너 빅 역에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 ‘올모스트 메인’ ‘뜨거운 여름’뿐 아니라 뮤지컬 ‘아가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으로 종횡무진 활동해 온 진선규, 뮤지컬 ‘빨리’ ‘심야식당’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한 김호중이 더블 캐스팅됐다. 

‘요지경 속 우리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폭로하는 어른이 뮤지컬 ‘난쟁이들’은 오는 4월2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 전석 5만5000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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