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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천정명 "15년 차, 이제야 길이 보이네요"

기사입력 : 2015년03월24일 13:16

최종수정 : 2015년03월24일 13:16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무슨 일이든 10년을 해봐야 알게 된다'는 말, 이제야 이해되더라고요. 배우 데뷔 15년 차인 지금에서요.”

주목받아야 사는 남자, 남의 시선이 무서운 여자가 서로 아픔을 치유해가며 사랑을 나누는 tvN 힐링로맨스 ‘하트투하트’가 남긴 것 중 하나, 바로 배우 천정명(35)이다. 극중 주목받아야 사는 남자 고이석을 연기한 천정명이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어린시절 형과 비교당하면서 생긴 마음의 상처가 울분으로 터지는 감정신부터 로맨틱 코미디 답게 홍도(최강희)와 유쾌하고 달달한 애정신까지 펼치며 천정명은 자유자재로 변신했다. 극에 천연덕스럽게 녹아든 천정명은 시청자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사히 드라마를 마친 천정명은  “간만에 악성 댓글도 없었다. 거의 칭찬이었다”며 그간 묵혔던 마음의 무게를 덜어낸 듯 개운하게 웃었다.

“‘하트투 하트’ 전 ‘리셋’ 방영 때 욕을 엄청나게 먹었어요. 제가 악플 하나하나에 대응하고 다 읽어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이번엔 살짝 스쳐만 봤는데도  악성 댓글이 없더라고요. 간혹가다 혹평이 있어서 보면 드라마 애청자들이 바로 나타나 ‘너 누구냐’하며 대응해 주시더라고요. 좋은 평가 받으면서 드라마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홀가분합니다.” 

작품을 통해 힐링했다는 대목은 천정명의 종영 소감에서도 느껴진다. 그는 지난 3일 트위터에 “연기의 맛을 제대로 깨닫게 해주고 죽어있는 뇌세포까지 깨워주신 이윤정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여기서 키워드는 ‘연기의 맛’과 ‘이윤정 감독’이다. 천정명의 뇌세포까지 깨워준 이윤정 감독은 어떤 디렉션으로 그의 연기에 힘을 실어준 것일까.

“이윤정 감독은 배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장을 직접 마련하는 스타일이에요.  ‘대본에 구애 받지 말고 느껴지는 대로 연기하라’는 식이죠. 그 덕에 저는 연기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됐어요. 저도 제 자신에게 고이석을 맡겼어요. 쌓아뒀던 것이 분출되듯 속이 뻥 뚫리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촬영장에서 OK 사인을 받아도 만족이 안됐는데 ‘하트 투 하트’에서는 제한 없이 제가 하고픈 대로 하니까 연기가 재미있더라고요. 그 길을 터준 이윤정 감독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사실 KBS 2TV ‘신데렐라 언니’(2010) 이후 천정명의 진가가 크게 드러나지 못했다. 연달아 공개된 영화와 드라마도 대박을 터뜨리지 못했기에 천정명에게 위기의 신호가 드리워진 순간이었다. 특히 ‘하트 투 하트’ 방영 전 출연한 OCN ‘리셋’은 천정명의 이미지 변신의 기회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적으로는 기대 이하였다. 무엇보다 제작 1년 전부터 ‘리셋’ 촬영을 기다린 천정명에게는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그 작품 하려고 1년을 기다렸어요. 오랜 대기 끝에 촬영이 시작됐는데 갑자기 3회부터 감독이 교체된 거죠. 2~3주 정도 쉬다가 5회 촬영을 했고 또 작가가 바뀌었어요. 결국 몇 주 쉬다가 촬영을 재개했는데 그 누구도 상황변동에 대해서 저한테 말해주지 않더라고요. 전 아직까지도 감독과 작가가 왜 바뀌었는지 이유도 몰라요. 기본적으로 배우에게는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맥이 끊기는 바람에 저도 지쳤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잘 해냈어야하는데 여러모로 안타깝고 신경이 쓰인 작품이죠.”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천정명도 한층 성장해 가고 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그리고 배우 생활 15년 차인 그에게 현재 어느 위치에 와 있느냐고 물으니 “이제 막 시작점을 지나 중반 정도에 다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15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천정명은 이제야 살짝 여유를 갖게 됐다. 무슨 일이든 10년은 해봐야한다는 의미를 확실히 깨닫게 된 순간이다.

“예전엔 뭐만 하면 지적받았는데 연기한 지 10년이 넘어가니까 여유도 생기고 저만의 노하우도 생겼어요. ‘이렇게 하면 되는 구나’ 기준이 세워진 거죠. 이제는 정말 제대로 배역에 올인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야겠죠. ‘하트 투 하트’도 재미있게 촬영했지만 장국영이나 히스 레저처럼 배역에 완전 빠지는 순간을 경험해 봐야죠.”

천정명은 올해 여름이 오기 전 작품 하나를 더 해보고 싶다고 했다. 꾸준하게 작품을 하는 게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도 하나 생겼다. 영화제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것이다. 한 번 더 인정받고 싶은 천정명의 야무진 욕심이다.

“계속해서 작품을 해나갈 거예요. 장르는 잘 모르겠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좋고 스릴러도 탐나요. 영화 ‘살인의 추억’ 같은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올해 반드시 좋은 시기가 올 거라고 믿어요. 목표라면 남우주연상 수상이에요. 신인상은 받아봤는데 남우주연상은 아직이라서요. ‘천정명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할 정도로 깜짝 놀랄 캐릭터로 돌아오겠습니다.” 

 
스포츠 마니아 천정명, 불같은 연애 아니라면 주짓수가 더 좋아!

천정명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결혼’이 연관 검색어로 잡힌다. 천정명에게 연애는 하고 있냐고 물으니 “연애 안 한지 꽤 됐다. 지금은 쉬는 중”이라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서른 중반이니까 마흔 전에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생각이 없고 저와 취미가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며 웃었다.

천정명은 스포츠마니아다. 그것도 꽤 칼로리 소모가 크거나 운동신경을 요하는 주짓수와 서핑, 스노우 보드 등이다. 교제한 여자들 중 자신의 취미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씁쓸한 마음도 내비쳤다.

“이미 제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다 결혼을 했더라고요. 저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할 때죠. 정말 불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그 여자를 위해 가슴 아파하고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거요. 사실 작품 속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경우이긴 하죠(웃음). 연애를 안 하고 있어서인지 저는 주로 제 취미 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주짓수, 스노우보드, 서핑 등요. 서핑이나 스노우보드를 타려면 주로 멀리 나가야 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인지 여자친구였던 분들이 대부분 싫어하더라고요. 함께 운동하는 즐거움을 나누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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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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