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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스물’ 이준호 “아직 연애보단 일이에요”

기사입력 : 2015년03월30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3월29일 20:40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춤과 노래, 연기를 좋아하던 열여섯 소년의 꿈은 연기자. 일부러 연극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 진학했고 시·도 대회에 나가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1년 후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서 6500여 명 중 1등에 오르면서 자연스레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입사 후 처음 맛본 감정은 좌절감. 외모부터 실력까지 나무랄 데 없는 동료들은 그를 기죽게 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열심히 했다. 그렇게 3년간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고, 스물의 청년은 마침내 그룹 2PM의 멤버로 무대에 올랐다.

많은 이가 알고 있는 이준호의 스물은 대다수가 지나온 시간과는 조금 다르다.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몰라 혼란스러워하지도 않았고,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 몰라 방황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꿈을 향해 매진하던 노력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하고 싶었던 게 그거뿐이었고 타고나지 않았기에 열심히 했다. 운이 좋았지만 그 운을 또 다른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신작 ‘스물’의 개봉을 앞두고 마주한 이준호는 자신의 스물을 그렇게 회상했다.

데뷔작 ‘감시자들’로 배우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던 배우 이준호(26)가 영화 ‘스물’(제작 ㈜영화나무, 공동제작, ㈜아이에이치큐, 제공·배급 NEW)을 선보였다. 지난 25일 개봉한 영화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도 사랑할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나이 스물을 맞이한 혈기왕성한 세 친구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이준호는 생활력 강한 스무 살 동우를 열연, 화려한 무대 위 2PM의 모습을 버리고 본격 생활형 연기에 도전했다.

“‘감시자들’은 정말 운이 좋았죠. 그리고 그때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고, 롤도 작았잖아요. 근데 지금은 이야기의 삼 분의 일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 책임감이 더 커졌어요. 그래도 생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장르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죠. 물론 동우 성격상 너무 도드라지면 안 되니까 촬영을 하면서 억누른 부분도 있었어요. 너무 웃기면 동우가 가진 매력을 못 살릴 거로 생각했죠. 어떻게 보면 영화의 무게를 잡아주는 캐릭터잖아요.”

동우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그는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쉴틈없이 준비하는 생활력 강한 재수생이다. 집안의 가장으로 고군분투하지만 통장잔액은 늘 부족한, 배고픈 현실에 고개를 숙이는 인물. 이준호의 말대로 동우는 영화의 무게를 잡아주는 인물이자 영화에서 유일하게 페이소스를 지닌, 가장 현실과 맞닿아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세 친구 ‘중’에서 가장 어른스러운 이도 당연히 동우다.

“동우는 힘든 상황에서 그 힘듦을 이겨내고 자기 꿈을 위해서 열심히 사는 캐릭터죠. 개인적으로 저는 동우와 비슷한 성향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때그때  달라지는 편이죠. 상황에 따라 치호일 수도, 경재일 수도, 동우일 수도 있는 거예요. 제 생각에 감독님께서 한 사람에게 있는 세 성격을 극대화해서 따로 표현해놓은 듯해요. 모두에게 내재된 성격인 셈이죠. 그래도 제 기본적인 성격은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에요. 어디 나서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죠. 뭔가 정리가 안 된다 싶거나 정말 아니다 싶을 때 나서고 그렇지 않은 이상 웬만큼은 다 듣는 편이에요.”

동우를 연기한 그에게 극중 러브라인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동우는 팍팍한 현실 탓에 늘 연애에 거리를 둔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펼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절친 경재(강하늘)의 여동생 소희(이유비). 앞서 이병헌 감독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친구 여동생과의 러브라인에 대해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설명한바. 이 말을 전해 들은 이준호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뭐라고요?”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껏 긍정적이던) 그는 “싫다”는 말을 스무 번쯤 반복했다. 단언컨대, 그가 친구의 여동생과 사랑에 빠질 일 따위는 절대로 없을 것이며, 그의 친누나도 동생의 지인은 만날 수 없을 듯하다.

“로망은 무슨(웃음), 생각도 못 할 일이에요. 나 같으면 절대 못 사귀어. 어떻게 친구 여동생을 만나요? 영화처럼 친한 사이면 더 말도 안되죠. 그동안 연애사부터 야한 이야기까지 이런저런 말 다 했는데 ‘나, 네 동생 사귄다’고 말하면 진짜 욕부터 나올 거예요. 반대의 경우도 싫어요. 제가 누나가 있는데 그냥 내가 아는 사람이랑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요? 없어요. 아, 싫어요. 그냥 싫어. 2PM 멤버들도 싫어요. 일단 우리 멤버들이 우리 누나한테 관심도 없고(웃음) 만약에 그런 일이 있어도 싫어요. 아 싫어. 싫어.”

‘연애’ 이야기로 화제가 전환된 만큼, 또 꽃피는 봄 배우들의 열애와 결혼 소식이 쏟아지는 만큼 자연스레 이준호의 연애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연애다운 연애는 한 번도 안 해봤다는 것. 물론 그와 나눴던 첫 대화 주제가 연애였다면 아이돌의 흔한 이미지 관리라 단정했겠지만,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을 듣고 나니 어쩌면 진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뷔하고 나서는 정말 뭔가 연애다운 연애를 해본 적은 없어요. 그 이유가 뭐랄까, 약간 동우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꿈을 좇다 보니까 계속 너무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죠. 지금 나로서는 분명히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게 있고, 그게 일이라는 마음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성에게) 마음이 잘 안 갔고, 마음이 가더라도 그 이상으로 더 진전이 안됐죠.”

데뷔 7년 차인 지금도 연애보다 소중한 게 여전히 일이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수로는 이미 정상을 찍었고 배우로도 꽤 안정궤도에 들어섰건만, 욕심 많은 그는 여전히 펼치지 못한 재능이, 보여줄 모습이 많은 듯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정말 죽을 때까지(웃음). 솔직히 이 일 말고 다른 걸 생각해본 적도 없고요. 지금은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더 잘할까’라는 생각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라죠. 꿈을 이루고 나니 어떻게 유지할까, 또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까에 대한 원하는 그림이 생겼어요. 그런 걸 생각하다 보니 정말 좋아하는 걸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다른 일에 내가 이렇게 깊게 생각할 수 있을까 싶죠.”

어린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억눌러야 할 때 억누르고, 보여줘야 할 때 보여줘야 하는 법을 배웠다는 그는 관객들에게 “‘스물’ 진짜 재밌으니까 꼭 봐”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이왕 개봉한 거, 본인이 조금 더 튀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에이~ 영화에서 왜 개인이 튀느냐. 혼자 튈 거면 솔로 가수 하지 뭣 하러 그룹 활동 하느냐”고 장난스레 웃었다. 그리고 이내 “영화가 재밌다는 말 자체가 그 역에 잘 스며들었다는 말 아니겠느냐”고 덧붙이는 그에게서 제법 배우의 냄새가 났다.

“그래도 가수로서는 대상도 받고 나름의 정상을 밟아봤잖아요. 그래서 배우로서도 한 번쯤 그런 날을 꿈꿔요. 적어도 ‘이준호가 나온다’라고 했을 때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싶죠. 일단 그러려면 필모그래피를 많이 쌓아야 하고 그만큼 관객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이 걸릴 일이죠. 하지만 차근차근 해내가고 싶어요. 새롭게 선보일 ‘협녀:칼의 기억’ 속 모습은 확실히 동우와는 달라요. 비중이 크지는 않은데 매력 있는 캐릭터죠. 신분상승이라는 야망이 있는 무사로 진중한 캐릭터니 많이 기대해주세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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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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