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SNL 코리아' 정이랑 "나를 사랑하는 법 놓치지 마세요"

기사입력 : 2015년03월30일 13:05

최종수정 : 2015년03월30일 13:05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할미넴’ 정명옥이 tvN ‘SNL 코리아6’로 돌아왔다. 대중은 ‘할미넴의 부활’을 격하게 환영했다. 그 또한 할미넴의 건재를 과시하며 맛깔스러운 콩트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바로 한 남자의 여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의 개명 사건(?)이다.

정명옥은 정이랑(33)이 됐다. 사실 그에게도 개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다. 그중 정이랑이 확실히 밝힐 수 있 사유는 남은 생을 더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 개명 후 그간 쌓였던 잡념도 사라졌고 그 덕에 그는 정이랑이란 이름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정명옥의 개명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만복 할머니가 김예빈으로 이름을 바꾼 격”이라며 다소 의아해 했다. 정명옥이란 이름이 익숙한 대중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개명 소식을 전한 후 정이랑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악플까지 달렸었다며 “이것 또한 다 관심의 표현 아니겠냐”고 쿨하게 대응했다. 

정이랑의 이름으로  그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최근 마주한 개그우먼 정이랑,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과 기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행복의 출발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타인에게도 전할 수 있다. 정이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놓치지 않고 있다. 

정이랑은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그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꾸준히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보기 드문 유부녀 개그우먼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과 가정을 모두 안았다. 두 역할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고 물으니 “오히려 시너지가 된다”며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워킹만 생활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님 덕분에 일을 할 수 있다며 운이 좋은 경우라고도 덧붙였다.

“결혼 전에는 아이에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가 이렇게 좋을 수 없네요. 처음엔 애를 두고 나가는 게 걱정도 되고 딸에게도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일할 때는 내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더 몰입하고 집에 가서는 아이와 더 재미있게 놀아줘요. 율동도 하고 책도 읽어주면서요. 결과적으로 일과 아이 모두에게 애착이 더 생겼고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제가 행복해지니까 긍정 에너지가 생겨서 주변도 잘 챙기게 되더라고요.”

5개월의 공백 기간이 있었음에도 워킹맘 정이랑은 ‘SNL 코리아6’에 물 흐르듯 잘 적응했다. 하지만 그도 돌아오기 전까지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SNL 코리아’ 측은 크루 정이랑의 귀환을 반겼고 ‘엄마’ 정이랑이 아닌 동료로서 배우로서의 인정을 우선시했다. 이 힘이 정이랑의 빠른 적응을 도왔다.

“‘원할 때 언제든 돌아와라, 기다리겠다’는 SNL 측의 배려가 참 고마워요. 사실 아기를 낳고서 엄마 생활이 참 좋더라고요. 행복하니까요. 그래서 되려 내가 일터로 돌아가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대본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캐릭터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와 같은 문제들이요. 마치 제대하고서 사회생활에 뛰어드는 낯섦인 거죠. 그런데 현장에 가니 예전과 똑같더라고요. 신동엽 선배, (유)세윤이, (안)영미 등 모두가 제게 ‘잘 왔다’며 반겨줬어요. 그들은 저를 엄마가 아닌 배우 정이랑, 크루 정이랑으로 대해준 거예요. ‘내가 정말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마음이 들면서 희극인 정이랑의 역할과 의무를 현장에서 또렷하게 새기는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무대가 제게는 활력소인 거죠.” 

정이랑은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다.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더 활기찬 생활을 할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안다. 그리고 그 추진력 또한 대단한다. 정이랑은 자신에게 휴가를 줬다. 바로 출산 100일 기념 유럽 여행이다. 홀로 여행이 취미인 그는 결혼과 함께 중단될지도 모르는 그의 여가 생활에 대한 걱정을 깼다. 출산 후에도 그는 홀로 파리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재 남편과 결혼하기 전 파리 행 티켓을 끊어놓고도 남편이 될 것이냐 남친으로 남을 것이냐 대망의 결정을 하기 위해 다시 되돌아 가야했던 일이 있었기에 더 간절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랑씨는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 하더라”고 했던 일화를 전하며 웃었다. 하지만 정이랑은 자신 있게 말했다. 여행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출산 후 홀로 여행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혼자 여행을 가면 자신을 되돌아보게 돼요. 일단 전 아기가 더 크기 전에 혼자 여행을 꼭 가고 싶었어요. 다행히 신랑이 이해해줘서 갔다 오게 된거고 시댁식구들은 아직 모른답니다(웃음). 기분 좋게 간 이번 여행에서 참 별에 별일이 다 있었어요. 기차도 연착되고 스케줄도 꼬였는데 낯선 곳에서 돌발 상황이 계속 일어나니까 가족이 더 그립고 생각나더라고요. 이래서 여행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싶어요. 이제는 돌맞이로 딸과 함께 갈까해요. 좋은 걸 같이 보는 기쁨을 느꼈거든요.”

엄마, 아내, 코미디언의 역할을 모두 하고 있는 정이랑.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지금까지 SBS ‘웃찾사’ MBC ‘개그야’ ‘하땅사’ ‘웃고 또 웃고’ 그리고 ‘SNL 코리아’까지 꾸준하게 코미디 프로그램이 주였다. 계속해서 콩트 연기를 하는 이유가 있냐고 물으니 “원래 꿈은 배우였다”고 밝혔다. 여러 과정을 거쳐 ‘SNL 코리아’에 몸 담고 있는 그는 계속해서 크루로 활동하고 싶다며 애정을 보였다.

“배우가 꿈이었는데 당시에는 연기 오디션을 봐도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제 얼굴이 크게 예쁜 편도 아니고 못생긴 것도 아니고 밍숭맹숭하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죠. 개그도 연기의 한 종류이고 그렇게 코미디에 도전했어요. 웃음을 전하는 게 제 적성에도 맞아 즐거웠고 그 이후 코미디 프로그램에 쭉 참여했죠. 그중 ‘SNL 코리아’는 코미디와 정극의 중간 지점이라 정극에 욕심이 있는 제게는 기회나 다름없어요. 미국에서는 ‘SNL 코리아’ 30년 공무원이라는 말도 있듯이 저도 계속해서 SNL 코리아에 남고 싶어요.” 

 

억지웃음 NO! 하정우 감독과 함께 작품하고 싶어요

‘SNL 코리아’의 30년 공무원의 꿈도 물론이이지만 더불어 그의 목표가 있다면 정극에도 도전하는 것. 정이랑은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감독으로 배우 하정우를 꼽았다. 하정우는 영화 ‘롤러코스터’와 ‘허삼관’을 연출했다. 정이랑은 두 작품 모두 하정우 감독이 만든 작품인지도 모르고 봤다가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억지웃음이 아닌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대화 속 유머코드에 감탄한 정이랑이다. 언젠가는 작품에서 함께 만났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바람을 보였다.

“하정우 식 유머, 정말 제 스타일이에요. 물 흐르듯 웃음이 터져요. ‘롤러코스터’는 제 돈을 주고 몇 번이나 봤는지 몰라요. 최근에 ‘롤러코스터’에 출연한 배우 최규환씨와 만나서 영화에 대해 얘기했는데 정말 신이 나더라고요. 반갑기도 하고요. 마치 이산 가족을 만난 것 처럼요. 규환 씨가 그 때 하정우 감독에게 전화해서 ‘정이랑 씨가 재미있게 봤다’고 전했는데 하정우 씨도 ‘저도 재미있게 정이랑 씨 연기를 봤다’고 화답해 주셔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하정우 씨가 만든 영화에 대해 밤이 새도록 얘기를 나눠도 지겹지 않아요. 언젠가는 배우와 감독으로 만날 날도 오겠죠?(웃음)”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