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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뮤지컬 ‘난쟁이들’ 조형균 “웃음 속 진정성 잃지 않을 것”

기사입력 : 2015년04월02일 09:24

최종수정 : 2015년04월02일 19:22

[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찰리 만큼은 진실되게 가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난쟁이들’에서 주인공 찰리를 연기하는 배우 조형균의 말이다. 뮤지컬 ‘난쟁이들’은 난쟁이 찰리와 빅이 공주들을 만나기 위해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조형균은 공주를 만나 인생역전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품은 난쟁이 찰리 역을 맡아, 배우 정동화와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배꼽 잡게 만드는 코믹연기와 요절복통 로맨스, 동화와 현실이 어우러진 뮤지컬 ‘난쟁이들’은 두말할 것 없이 재미있다. 이와 관련해 조형균은 “장르가 단순한 코미디라 할지라도, 그저 웃기기만 할 게 아니라 진실된 메시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나름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을 설명했다. 

“‘난쟁이들’의 난쟁이 ‘찰리’는 코믹한 캐릭터가 아니에요. 이 극의 경우에는 ‘찰리’가 아니라도, 다른 난쟁이들이나 공주 캐릭터에 재미있는 부분이 많잖아요? 그래서 전 ‘찰리 만큼은 진실되게 가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가장’이 되지 말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충실히 따르는 찰리의 진지함, 공주를 만나 인생역전을 하겠다는 찰리의 뚝심에 집중하고 있죠.” 
극 중 찰리는 공주를 만나겠다는 야망(?)을 품고, 늙은 난쟁이 빅과 함께 여정을 시작한다. 빅(진선규·최호중)은 백설공주를 향한 지고지순한 연정을 가진 인물로, 후에 등장하는 인어공주(백은혜)와 더불어 가장 순수한 사랑을 하는 캐릭터다. 이들 외에도 남자의 재력에 집착하는 신데렐라(전역산), 성욕에 눈 뜬 백설공주(최유하), 돈이면 다 된다는 마녀(송광일) 등이 등장한다. 이처럼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달리, 주인공 찰리는 오히려 평범한 청년의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가장 평범하다고요? 사실 그건 그래요(웃음). 캐릭터 분석을 요하는 부분은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바로 전작인 ‘사춘기’의 경우엔 현실에 존재하는 성적비관이나 자살문제를 다뤘던 만큼, 아무리 파고들어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분석할 부분이 많았어요. 그렇다고 ‘난쟁이들’에선 안 했다는 얘긴 아니지만(웃음). 일단 ‘난쟁이들’은 발상부터가 웃기잖아요? 돈 많은 여자 만나 인생역전을 하겠다니. 어찌 보면 현실과도 가깝고요. 실제 남자들끼리 만나면 그런 얘기도 하거든요.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참고로 작품에 다가갔죠. 찰리가 동화나라 인물이지만, 그 이전에 저 자신으로부터 출발해도 되는 캐릭터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의 가장 야망적인 부분을 끄집어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난쟁이들’은 이 시대의 씁쓸한 세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한편, 이를 재치 넘치는 B급 유머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쓴웃음이 아닌 유쾌, 통쾌한 속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것이 고정 관객층을 끌어모으며 초연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에 사랑받는 이유. 현실을 반영한 발칙한 에피소드 중 조형균이 가장 공감을 느끼는 부분은  여행을 떠나기 전 빅이 찰리에게 하는 대사다.

“찰리가 ‘그럼 인간 세상이나 가 버리지 뭐’라고 말할 때, 빅이 하는 대사가 제일 와 닿았어요. 빅이 찰리에게 인간세상의 무서움을 말하면서, ‘거기 사람들은 모든 게 불확실해서 연금이나 보험을 든다더라’고 하는 부분이요. 그 대사가 되게 현실적인 게, 모두들 보험이나 연금, 적금 같은 걸 들잖아요? 그러는 이유는 나중에 돈이 필요할 때 쓰려는 건데, 그렇게 안정적인 걸 추구하는 모습이 그냥 평범한 우리더라고요. 옛날에 봤던 위인전이나 동화에서는 주인공이 엄청난 모험을 한다던가,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하루에 만족하면서 살았는데. 그 대사에서, 점점 자본에 찌들고 안전한 것만 추구하는 우리의 모습이 가슴에 확 와닿았죠.” 

조형균이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와 친해진 친구로부터 연극부를 제안받고, 연기를 처음 접했다. 대학에서 뮤지컬 학과를 전공한 것은 연극부 친인으로부터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작은 것들이 맞물려 연기를 시작했지만, 꿈이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도 절실하게 다니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해서 활동하면서도 저와 맞지 않는 일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남자들이 왜, 인생의 방황이가 올 떄가 있잖아요?(웃음) 괜히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죠. 그러던 중 작년에 ‘여신님이 하고계셔’를 하면서 전환점을 맞았어요. 그 때 형들과 동생들 또, 연출님께서 고민상담을 많이 해주셨고, 연기적으로도 그 외적으로도 힘을 얻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냥 공연이 무지 재미있었어요(웃음).”  

지난해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를 하면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과 더불어 수많은 별명을 얻기도 한 조형균은 “어느 순간부터 팬들로부터 ‘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의 팬카페인 ‘정미소’의 네이밍도 그의 별명 쌀(米)에서 따 왔다고 한다. 앞으로도 어떤 방황기가 찾아올 수 있지만, 조형균은 팬들에게 받은 사랑 또, 배우로서의 야망(?)을 기억하며 그 역시 헤쳐나갈 것이다.

“사실 팬분들이 어떻게 불러주시던 저는 감사해요.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연기적으로는 관객분들에게 ‘믿음이 가는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이고 싶어요. 그냥 믿음이 가는 배우. 그 말이 배우 입장에서는 무척 좋아요. ‘이 배우가 하면 그래도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신뢰가 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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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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