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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스물’ 이유비 “이번에도 여동생? 확실히 달라요”

기사입력 : 2015년04월06일 15:07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3:17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영화 ‘스물’(제작 ㈜영화나무, 제공·배급 NEW) 속 소희는 말 그대로 통통 튄다. 좋아하는 오빠 친구 동우에게 “책에서 봤는데 자위는 크림이나 윤활제 같은 거 바르고 해야 된대. 그러니까 꼭 윤활제 사용해”라고 가르치는가(?) 하면 “스트레스받아. 남자 등쳐먹고 싶은데 고3의 몸으로 남자 만날 시간이 없잖아? 떡볶이라도 사줘”라며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기도 한다.

고백도 평범하지 않다. 함께 걷던 동우를 몇 발 앞으로 보낸 후 뒤에서 안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로맨틱한 장면이 연출되기가 무섭게 “홀아비한테서 왜 이런 냄새가 나? 돈 없다면서 섬유유연제 써?”, “나 고3이라고 퍼졌을 거 같지? 아니야. 철저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관리하고 있었지, 나 지금 물올랐어. 완전 탱탱해”라는 귀여운 멘트를 덧붙인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캐릭터 소희. ‘스물’의 메가폰을 잡은 이병헌 감독은 이 역할에 망설임 없이 배우 이유비(25)를 떠올렸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와 ‘인기가요’를 생각하며 이유비를 캐스팅 1순위에 놓고 시나리오를 집필한 것. 물론 이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소희는 이유비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그는 경재(강하늘)의 여동생이자 오빠 친구 동우(이준호)에게 지치지 않고 들이대는 에너자이저 소희를 통해 특유의 상큼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전 그냥 얹혀가는 기분이에요. 어쨌든 영화를 이렇게 많은 분이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고요. 다행히 영화를 보신 분들이 소희가 저랑 잘 어울린다는 말씀도 많이 해줘서 기분이 더 좋죠. 더군다나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즐거웠던 작품이거든요. 사실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는 감사하면서도 신기한 마음이 컸죠. 감독님이 나를 염두에 두고 소희를 썼다는데 진짜 나를 아시나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감동이었죠. 최고의 감독님이에요(웃음).”

이병헌 감독을 생각하며 손으로 하트를 그리던 이유비는 이어진 촬영장 이야기에도 연신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배우들끼리 “서른, 마흔, 칠순까지 찍자고 했다”던 그는 “정말 시트콤이나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처럼 시즌제로 나왔으면 좋겠다”며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쉴 새 없이 촬영장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에게 그럼 극중 로맨스를 펼친 이준호와의 호흡은 어땠냐고 묻자 “딱 보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최고였죠. 서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면서 정말 편하게 촬영했어요. 준호 오빠가 잘 맞춰주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둘이서 토스하듯 대사를 쳐야 하니까 편한 사이가 되는 게 중요했어요. 전 또 지금까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가는 경험이 없었거든요. 이번에 처음 맞춰가는 과정을 경험했죠. 이렇게 사랑이 이뤄진 적도 없고요. 그래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백허그 장면 찍을 때는 둘이서 막 호들갑 떨면서 이거 우리 최고 수위라고, 지금 멜로 불붙었다고 그랬죠(웃음).”

혼란을 빚은 이준호와의 호칭은 어떻게 정리됐는지도 궁금해졌다. 극중 동갑내기로 호흡을 맞춘 김우빈은 실제 1989년생, 이준호와 강하늘은 빠른 1990년생이다. 촬영하면서 세 사람은 스크린 밖에서도 ‘친구’가 되기로 합의(?)했고 김우빈과 소속사 오빠 동생으로 지내던 이유비는 1990년생임에도 불구, 자연스럽게 이준호와 강하늘의 ‘동생’이 됐다.

“지금도 존댓말 쓰는 사이에요. 아주 깍듯하게. 억울하냐고요? 어쩌겠어요, 맞춰줘야죠(웃음). 사실 존댓말이 편하긴 해요. 그리고 오빠들이 저 까불면 까분다고 뭐라고 하거든요. 되게 동생 취급하고 애 취급해요. 근데 그러면서 제가 조금 더 어려 보이는 효과도 있잖아요. 가끔 ‘하늘아, 준호야. 같은 구십 년 대생끼리 왜 이래’ 이러면 우빈 오빠가 옆에서 딱 한마디 하죠. ‘어허, 이유비’라고. 몇 개월 차이도 안 나는데, 그쵸?”

나이 이야기에 장난스레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 이유비에게 꼭 묻고 싶었던 질문, 실제 소희 같은 경험이 있느냐고 덧붙여 물었다. 오빠가 없는 관계로 오빠 친구 대신 친구의 오빠로 설정을 바꿨다. 그는 주저 없이 “친구 오빠를 좋아한 적은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앞서 인터뷰에서 김우빈과 이준호가 여동생과 친구는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다는 말에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듯 “전, 할 겁니다”라고 반박했다. 귀여운 소희의 모습이 또 한 번 스쳤다. 

“아니, 이 오빠들이 친오빠였으면 큰일 날 뻔했네, 전 무조건 할 거예요. 가능하지 않아요? 왜 그게 불가능하지? 연애는 연애고 우정은 우정이죠. 이게 남자랑 여자랑 입장이 좀 다른가 봐요. 다만 그런 일이 있다면 친오빠한테는 비밀로 했겠죠(웃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두 사람이 좋은데 억지로 못 만나게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물론 제가 그 상황이라면 성격상 소희처럼 적극적으로 고백하지는 못했겠지만요.”

소희처럼 밝고 쾌활한 이유비와의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가 키우는 고양이의 안부를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랬더니 대뜸 휴대폰을 꺼내 사진첩을 열었다. 셀카로 가득할 거라 예상했던 사진첩에는 키우는 고양이를 비롯해 귀여운 동물과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대한, 민국, 만세 사진이 가득했다. 수십 번도 더 봤을 사진을 넘기면서도 연신 “귀여워”라고 외치는 그에게 일상에서도 여동생 이미지가 묻어난다고 하자 이번에는 제법 어른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전 여동생 이미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잘 어울리는 거 하다가 제 능력이 될 때 많은 걸 보여드리면 되잖아요. 그리고 여동생이 다 똑같은 여동생은 아니거든요. 이번엔 확실히 좀 발칙하죠. 기존의 야리야리하고 여린 이미지의 여동생들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관객들도 그런 면을 조금 봐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조금씩 맡은 역할을 잘 해나가면서 다양한 장르에 시도해보고 싶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로맨틱코미디는 꼭 한번 해보고 싶고요. 팜므파탈이요? 그건 육체적인 비주얼이…꿈의 캐릭터죠(웃음).”


엄마 견미리, ‘스물’ 100만 돌파에 “‘거북이 달린다’는 400만이었어”

모두가 알다시피 이유비는 배우 견미리의 딸이다. 게다가 여동생 이다인 역시 배우로 활동 중이다. 연기자 집안인 만큼 오가는 대화도 특별할 터. 더욱이 견미리는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스물’ VIP 시사회에 참석해 딸의 모습을 지켜봤다.

“되게 예리하시더라고요. 확실히 제가 못 보고 놓친 것까지 다 보세요. 목소리부터 컨디션 상태까지 맞추셨죠. 엄마는 그 짧은 순간에 초인적인 힘으로 머리부터 다 스캔하나 봐요. 좋은 말이요? 우리 엄마 왜 이렇게 좋은 말씀을 안 해주시지(웃음). 그냥 ‘수고했다. 우리 딸’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한 번은 제가 ‘감독님이 대박이고 능력 있고 어떻게 그렇게 글을 재밌게 쓰는지 모르겠어’라고 칭찬을 계속하니까 엄마가 ‘감독님이 나는 쓰실 생각 없으시다니?’라고 묻더라고요. 또 제가 개봉 첫 주 일요일에 엄마에게 ‘대박, 우리 5일 만에 백만 넘었다’고 말했거든요. 그러니까 엄마가 뭐라고 하셨는 줄 아세요? ‘야, ‘거북이 달린다’는 사백만이었어’ 이러는 거예요. 전 ‘어머, 그래 잘됐다’ 이럴 줄 알았거든요. 진짜 꼭 사백만 넘을 거예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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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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