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신생아 변에서 젓갈까지..유산균 연구 위해 다 해봤다"

기사입력 : 2015년04월07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4월17일 18:03

정명준 대표 "쎌바이오텍, 미생물 전문가들의 메카로 만들고 싶어"

이 기사는 4월6일 오후 3시35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이사 <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홍승훈 기자] 신생아 기저귀, 갓김치, 젓갈, 맥주. 유산균 발효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라면 오지라도 갔다. 순수한 신생아 분변이 필요했던 그는 몇날 며칠 섬마을 아기 엄마들 꽁무니를 따라다니기도 했다. 발효와 숙성 연구를 위해 요즘도 주기적으로 찾는다는 전라도 젓갈과 여수 갓김치. 한국형 유산균 연구를 위해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58세,사진)가 안해본 일은 없었다.

"유럽수출을 하려면 분변검사가 필수예요. 그러자면 다른 유산균을 복용하지 않은 산모의 신생아 변이 필요했고 섬마을을 수도 없이 찾았죠. 덕분에 덴마크 식약청에서도 우리 기술을 인정한거구요. 최근 연구논문에서도 분변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100배 증가한 것을 증명했어요."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기업 오너이자 CEO로 있지만 사실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설비투자뒤 97년 외환위기가 닥쳐 휘청일때는 사업을 포기할까도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결국 프로바이오틱스 본고장인 덴마크 등 유럽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다.

김포 본사를 찾아 처음 만난 정 대표는 한눈에 봐도 책상머리에 앚아 실험에만 매진할은 '범생이' 스타일은 아닌듯 보였다. 큰 덩치에 털털한 성격과 걸걸한 목소리. 정명준 대표는 미생물을 전공(연세대 생물학과)으로 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농반진반 "여학생이 많아서"라며 웃었다. 지금의 그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건 미생물을 전공하며 한 결심 때문이다. '미생물의 산업화'였다. 학교 연구실에만 머물던 순수 학문, 졸업해도 배고팠던 학문인 미생물을 산업화로 반드시 끌어내겠다는 꿈을 꿨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미원(현 대상그룹) 연구원으로 입사한 그가 유산균 본고장인 덴마크왕립공대로 유학을 떠나 유산균발효부문 박사학위를 따낸 것도 스스로 전문가가 되고자 했던 것. 그리고 당시 대기업인 미원에서 나와 95년 홀로 쎌바이오텍을 차렸다.

"제 스스로 교수 혹은 연구소에만 있을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실험실에 앉아 고상하게 학문을 하는 것보단 사람들과 만나 기술을 얘기하고 상품화하는 것, 라면 끓여먹으며 밤새 발효주 돌리면서 여기서 나온 결과물로 서로 꿈을 꾸게되고...이런 게 제게 맞아 회사를 나왔죠."

유럽내 글로벌 제약사를 처음 뚫을 때 활발하고 거침없는 정 대표의 성격, 유학시절 갈고 닦은 네이티브에 가까운 영어 구사력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물론 '듀오락'이라는 글로벌 수준의 제품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북유럽 사람들은 보드카를 많이 마시다보니 장이 별로 안좋은 편이죠. 그래서 제품을 들고 나가면 듀오락을 권했고 처음엔 긴가민가 했던 이들도 먹고나서 효과를 보고는 우리 제품을 택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큰 기업들을 뚫었어요."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성장성을 높게 봤다. 국내 유산균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뗀 상황으로 인식했다. 제조업 생산가 기준 연간 800억원에 불과한 시장이 앞으로 무궁무진하다고 봤다. 최근 2~3년 치고올라오면 홍삼, 비타민 등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4위에 자리잡았지만 위로 올라갈 여지가 높다고 봤다. 최소한 비타민시장은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포 끝자락에서 시작한 쎌바이오텍이 유럽시장을 장악하고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지금 그의 꿈은 뭘까. 자세를 고쳐앉은 그는 "쎌바이오텍을 한국 미생물 전문가들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미생물을 연구하는 사람이 대학원생 이상 기준으로 1만2000여명입니다. IT를 전공한 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가 '구글'이듯 미생물 전공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이 쎌바이오텍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이들의 연구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미생물을 공부하면 어떤 직업보다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이에 최근 그는 바쁜 비즈니스로 4~5년 쉬었던 강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는 올해부터 모교인 연세대 생물학과에서 겸임교수로 다시 시작한다. 학생들에게 미생물의 산업화를 깨우쳐주기 위해.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