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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나영석 PD '꽃보다 할배' 10여개국 포맷 수출 "때론 보편적 코드가 웃음 만들죠"

기사입력 : 2015년04월13일 18:04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3:16

[뉴스핌=이현경 기자] 최근 영화 ‘장수상회’ 관련 인터뷰에서 배우 윤여정(68)은 “나영석PD도 한 번 망해봐야 해. 지금까지 계속해서 잘 되고 있잖아. 한 번쯤은 망해봐야 내려놓을 줄도 알지”라며 독한 듯 애정 깃든 말을 남겼다.

2013년 1월 11년간 몸담았던 친정 KBS를 떠나 CJ E&M으로 자리를 옮긴 나영석PD(39)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tvN에서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그가 새 둥지를 트고 처음으로 선보인 예능프로그램은 ‘꽃보다 할배’였다. 평균 나이 70세를 웃도는 할배들과 '짐꾼' 이서진의 유럽 여행기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인물들이 마주하는 여행에서의 예측 불가한 돌발 상황은 흥미를 일으켰다.

이를 시작으로 ‘꽃보다 00’ 속편들도 속속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꽃보다 할배 in 스페인’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과 현재 방송 중인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까지 대박 행진이다. 더불어 강원도 정선에서 펼쳐지는 이서진·옥택연의 슬로우 라이프 리얼 버라이어티 ‘삼시 세끼’와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의 만재도 생활을 담은 ‘삼시 세끼 어촌편’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삼시세끼 어촌편’은 케이블 방송계의 최고 시청률의 한 획을 그었다.  ‘삼시세끼 어촌편’ 5회는 무려 평균 시청률 14.2%(이하 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순간 시청률은 16.3%까지 치솟았다.

 

이적 이후 금요일 밤 9시45분 시간대는 나영석의 쇼 타임이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내놓는 것을 보면 거의 ‘일 중독’ 수준이다. 그에게 워크 홀릭이 아니냐고 물으니 “제가 아니라 회사가 워크 홀릭이다”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운이 좋게 성과가 좋았다. 당연히 회사에서 원하는 퍼포먼스가 있어서 일을 연이어 맡고 있지만 이 일이 힘들면서도 재미가 있다. 사실 얼마 전 고민도 했다.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일하는 게 병이 아닌가 싶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배우 윤여정이 건넨 독설 아닌 진심 어린 충고가 도움됐다고 말했다.

“(윤)여정 쌤이 ‘삼시 세끼’ 첫 촬영에서 ‘나PD도 한번 엎어져 봐야 해’라고 말씀하셨어요. ‘너도 한 번 망하고 욕을 먹어봐야 된다. 그래야 네 어깨의 짐이 가벼워져서 새로운 것을 보여줄 힘이 생기지. 이렇게 계속 잘되기만 하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다 말라 죽는다’라고요. 그때가 마침 한창 힘들 때였어요.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기본은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거든요. 당시 여정 쌤의 충고는 위로가 됐죠. ‘나도 이젠 망해도 된다’가 아니라 ‘망해도 좋으니 재미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고요.”

그의 지치지 않는 힘이 통한 것일까. 나영석PD의 프로그램은 어느새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는 중국판으로 제작돼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아시아권을 비롯해 유럽·미국까지 총 10개국에 프로그램 포맷을 수출했다. 이는 국내에서 최다 국가에 수출한 기록이다. 무엇보다 미국 NBC에서 ‘꽃보다 할배’가 리메이크될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상 시기는 올해 하반기다. 미국에서 자신이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이 선보여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눈 순간 나영석PD의 감정은 어땠을까.

 

“지난해 NBC 소속 프로듀서가 저를 찾아왔었어요. 그분이 ‘이런 게 진행 중이다’라며 기획서를 보여주더라고요. ‘이렇게 만들려는데 출연진은 비밀이다’라는 설명을 듣고 읽어보는데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어요. 영어로 막 쓰여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인 거죠. 제 앞에서 자신들이 만들어낼 프로그램이 ‘꽃보다 할배’의 포맷이라고 말하는데 굉장히 뿌듯하기도 하고 감격스러웠어요. 그 순간에는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꽃보다 할배’뿐만이 아니다. ‘삼시 세끼’는 유럽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시 세끼’는 프랑스 칸에서 13일~16일까지 진행되는 방송 콘텐츠 마켓 밉티비(MIP TV)에 초대됐다. 현재 슬로우 라이프가 트렌드인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시선이다. 글로벌 콘텐츠 수출 전문가는 “해외에서 유기농 먹거리와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콘텐츠 중 예능형으로 만들어진 전례가 없다. 그래서 ‘삼시 세끼’는 유럽에서도 관심받을 만하다”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나영석PD는 “‘삼시 세끼’는  한국적이라기보다 도시를 벗어나 느리게 사는 것, 그리고 다른 걱정은 내려놓고 오직 하루 세끼만 걱정하는 콘셉트다. 즉 인류의 보편적인 소재라 유럽에서도 공감할 수 있을 거란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대가 연결해줬죠. 적극적으로 정보를 향유하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유럽과 미국, 전 세계와 연결되는 시대니까요. 아주 세세하게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유니버설한 소재는 언어가 달라도 맥락을 알아챌 수 있는 힘이 있거든요. 싱가포르에서 자막 없이 방영된  ‘꽃보다 할배’를 본 한 NBC 관계자는 ‘대충 음악만 들어도 웃겼다’고 하더라고요. 할아버지들의 꼰대 같은 모습이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누가봐도 낯설지 않은거죠.  ‘삼시 세끼’도 마찬가지고요. ‘삼시 세끼’의 경우는 현대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잖아요. 굉장히 바쁘게 살아가고 있고요. 지친 도시 생활에서 살짝 쉬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삼시 세끼’와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예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나영석PD에게 현재 한국 콘텐츠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는 한류가 강세다. 하지만 이 외의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입지가 큰 건 아니다. 소규모지만 ‘대한민국에서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구나’하는 인식 정도는 됐다”라고 말했다. 아시아권과 미국과 유럽까지 프로그램 포맷을 수출한 나영석PD, 그는 계속해서 세계 시장의 시선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출을 한다고 해서 1억 천금을 안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지금은 소규모지만 점차 확대되어가는 상황인 거죠.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강세지만 미국과 유럽은 아직 먼 시장이니까요. 사실 명함을 들고 찾아다녀야 하는 개척 시장이죠. 그래서 미국과 유럽 마켓에서의 관심은 저희에게 더 기분 좋은 소식이기도 하고요. 저도 글로벌 시장에 관심이 있어요. 일본이나 중국 시장은 문화가 거의 비슷하고 한류가 강해서 이제는 한국 콘텐츠를 소재 구분 없이 다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서구나 문화가 다른 시장은 다른 상황이에요. 그쪽에서도 제 프로그램이 관심을 끄는지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사진제공=CJ E&M]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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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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