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글로벌 자산업계 "현금 챙겨라" vs 버핏 "그래도 주식"

기사입력 : 2015년04월09일 18:04

최종수정 : 2015년04월09일 18:04

버블 우려·미국 금리인상 대비…현금 비중 20%까지 늘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으로 버블 우려가 높아지면서 마땅한 투자 자산이 없어졌다는 이유에서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 <출처=위키피디아>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최근 "버블 우려 때문에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엘-에리언은 "중앙은행은 제로 금리와 비전통적인 수단을 동원해 자산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여왔다"며 "그 결과 자산 가치와 펀더멘털 간에 격차가 너무 크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전문지 펜션 앤 인베스트먼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금 매니저들은 보유자산의 최대 20%를 현금으로 구성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머서의 필 에드워드 유럽부문 리서치 디렉터는 "대다수 매니저들이 여유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을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가격이 적정수준인 자산을 찾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뉴욕 증시가 버블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제로금리가 지속되면 자산가격 버블이 커져 "파괴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은 현재 약 28배로 13년래 최고 수준이다. 과거에 이보다 더 높았던 때는 뉴욕 증시가 대폭락한 1929년과 닷컴버블이 붕괴한 2000년뿐이었다.

<주식투자 절대불변의 법칙> 등을 저술한 마이클 신시어도 증시가 과열 상태에 놓여있다며 보유 주식을 팔고 현금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그는 ▲미국 고용 증가세 미약 ▲시장에 투기적 자금 집중 ▲지난달 증시 꼭지점 도달 ▲증시 랠리 점차 둔화 등 6가지 근거를 들어 증시가 현재 과열 상태라고 진단했다.

채권 시장도 버블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건 마찬가지다. 최근 스위스 국채 10년물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유로존 국채 중 무려 4분의 1가량이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준이다. 수익률이 낮은 것은 채권 가격이 그만큼 비싸다는 뜻이다.

S.W.미첼 캐피탈의 알렉시스 매튜 펀드 매니저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주식이 포트폴리오의 90~92%를 차지했으나, 이제는 현금 비중이 20%로 늘면서 주식 비중이 줄었다"며 "단기 지정학적 불안 등에 대비해서 현금을 갖고 있는게 안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산 매니저들이 현금을 챙기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경우에 대비해 현금을 미리 확보해 놓자는 것이다.

루시 맥도날드 AGI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 변동성이 치솟을 것은 너무나 뻔하다"며 "(위기든 기회든)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현금 보유량을 최대치로 늘렸다"고 말했다.

반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현금보다 주식을 택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출처=AP/뉴시스>
주식은 과거부터 금·채권 등 다른 투자자산보다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현금은 수익률이 제로인데다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S&P500지수는 배당 재투자까지 포함하면 지난 1964~2014년 수익률이 1만1196%에 육박한다. 반면 달러 가치는 같은 기간 87% 떨어졌다.

흔히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미 국채에 투자했다면 쿠폰은 안전하게 받았겠지만 결국 87%의 손실을 떠안는 거나 마찬가지다. 달러를 현금으로 갖고 있었다면 심지어 쿠폰 이자도 못 챙기고 고스란히 환차손을 겪어야 한다.

버핏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안전'한 자산인 현금에만 집중하는 것은 환상일 뿐"이라며 "장기투자할 만한 종목을 엄선해서 골라 분산투자를 잘 해놓는 게 길게 보면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