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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로기수’·‘유도소년’ 종횡무진…배우 오의식 “창작 작품과 잘 맞아요”

기사입력 : 2015년04월17일 13:52

최종수정 : 2015년04월17일 13:52

[뉴스핌=장윤원 기자] “요즘은 매일 자기 전에 다음날 공연에 대해 생각하면서 잠들어요. 이전에 했을 때는 어땠나 복기하고, 다음날 극장 가서 배우들과 맞춰보고.” 

현재 연극 ‘유도소년’과 뮤지컬 ‘로기수’에 출연 중인 배우 오의식의 말이다. 현재 두 작품에 동시 출연 중인 그는 최근 5월 초 개막하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 출연을 결정했다. 두 개의 공연과 새 연극의 연습까지. 그야말로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요즘 개인적으로 배우는 게 있어서 오전 10시쯤 레슨을 가요. 오후 1한시쯤부터 ‘나와 할아버지’ 연습을 하고, 공연(‘로기수’나 ‘유도소년’)을 하고 집에 오죠. 집에서 9시쯤 나와서 귀가 시간은… 이르면 새벽 1시? 그게 요즘 제 일과예요. 힘들지만, 어떻게 보면 ‘나와 할아버지’ 연습을 오히려 ‘쉰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구나 좋아하는 걸 할 때 휴식이라고 하잖아요? 여행을 예를 들면 어찌 보면 피곤할 수 있지만, 그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게 휴식이듯이. 누가 들으면 잘난척한다고 할 수 있지만(웃음), 제게는 ‘나와 할아버지’ 같은 극단 작업이 휴식이나 같아요. ” 
연극 ‘유도소년’에서 열연 중인 배우(왼쪽부터) 조현식 홍우진 오의식
오의식은 연극 ‘유도소년’에서 경찬(홍우진 박훈 박해수)의 유도부 후배인 요셉 역을 맡아 배우 박정민, 임철수와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극 중 요셉은 서툰 한국말과 선배라도 용서 없는 직설화법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는 인물. 선배인 경찬에게도 돌직구를 서슴지 않아, 경찬의 성장과 자아성찰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운동부 소년 소녀의 뜨거운 꿈과 열정을 담은 ‘유도소년’의 가장 큰 묘미는 오차 없이 딱 들어맞는 배우들의 호흡과 보는 이들의 피를 달구는 굵은 땀방울에 있다. ‘유도소년’의 완성을 위해서는 실제 운동선수를 방불케 할 만큼 연습량이 필요했다. 공연이 한창인 지금도 매 공연 전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끼리 합을 맞춰본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배우에게는 몸이 재산이기 때문에 ‘실’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나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작품을 하는 건 배우에겐 기쁨이거든요. 극단의 작품인 데다 쭉 같이 해온 친한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재미도 있어요. 몸은 아프지만 감사한 작품이죠. 얼마나 많은 배우들이 하고 싶어하는지 느낄 때도 있고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이 하고 있을 땐 감사한 걸 모르는 거 같아요. 아마 저도 ‘유도소년’을 안 했다면 ‘내 몸이 부서져도 하고 싶다’고 강하게 말할 거예요, 분명(웃음).” 

‘유도소년’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창단 10주년 퍼레이드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4월 초연됐다. 당시 전 회차 매진 행렬을 이루고 객석점유율 무려 104%를 기록, 2014년 대표 흥행작으로 손꼽혔다. 올해 재연에서도 그 인기는 여전하다. 탄탄한 작품성, 화려한 기록으로 입증된 대중성에 힘입어 최근 작품의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들었을 땐 저뿐만 아니라 극단 모두가 기뻐했죠. 하지만 출연 욕심은 조금도 없어요. 이게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인데 제가 영화에 출연하면 큰일나요(웃음) 다만, 영화로도 이야기가 잘 표현되길 바랄 뿐이에요. 기쁨은 물론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저희가 땀 흘려서 만든 작업이 인정받았단 증거이고, 하나의 ‘성공 케이스’일 수 있잖아요?” 
뮤지컬 ‘로기수’에서 열연 중인 배우(왼쪽부터) 김대현과 오의식
‘유도소년’에서 무표정 너스레로 시종일관 웃음을 주고 거친 유도 시범으로 혼을 빼놨다면, 뮤지컬 ‘로기수’에는 배철식 역으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천방지축 날뛰는 코믹한 모습부터 생이별한 가족을 그리워하는 남모를 안타까움, 친구를 걱정하며 위험도 불사하는 카리스마 등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기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드라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배철식의 위치를 지키고 집중하자’는 거예요. 사실 초반에는 철식 나름의 스토리가 있었는데, 창작 과정을 거치면서 덜어낸 부분이 있어요.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의 삶을 보여주고픈 욕구는 배우라면 누구나 있을테고 저 또한 그렇지만, ‘로기수’란 작품은 형제의 이야기, 댄스단의 스토리가 중요하거든요. 그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죠. 저를 포함한 철식 역 배우들도 그게 맞다고 느꼈고요. 그렇게 작업을 하고 스토리가 모이는 걸 보면서, 드라마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 되자는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가 완성도 있게 가기 위한 철식의 위치에 집중하다 보면 인물도 더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것 보다는 전체 드라마를 위한 연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극 중 배철식은 처음으로 친구 로기수(김대현 윤나무 유일)가 탭댄스를 추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실컷 웃고 놀리고 또, 격려한다. 하지만 댄스단이 반동으로 몰려 위기에 놓인 상황, 로기수가 바로 문제의 댄스단 소속임을 알고는 그를 강하게 질타하기 시작한다. 배철식의 급격한 태도 전환는 일견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로기수를 비난하는 그의 억센 말 한마디 한마디는 댄스단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저희 사투리 선생님이 실제 북한출신이신데, 그 분을 통해 ‘집결처형’이나 ‘반동’ 같은 단어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무서운 말임을 알게 됐어요. 그런 점에서 철식의 행동은 당연한 것 같아요. 수용소 내 누구나가 주목하고 있는 댄스단에 들어갔다는 건 소중한 친구의 비참한 말로를 의미하니까요.” 

한편, ‘로기수’를 통해 처음 북한 사투리에 도전한 오의식은 그와 관련해서 자신의 연기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 사투리는 처음이긴 한데, 어느 정도 연습이 되면 말투나 사투리보단 마음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느 정도의 캐릭터 디자인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감정이나 하고 싶은 말에 집중하죠. 사투리에만 너무 신경 쓰고 그 틀에 갇혀서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을 못하면 안될 것 같아요.”
현재 출연 중인 두 작품과 5월 출연 예정인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모두 국내 창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 그의 대표작을 살펴보면 유독 웰메이드 창작 작품이 눈에 띈다. 그의 출연작으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오디션’ ‘아가사’이나 연극 ‘올모스트 메인’ ‘나와 할아버지’ ‘우리 노래방가서 얘기나 좀 할까’ 등이 있다.

“냉정히 말해서 창작 작품이 저의 색과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예전 ‘아가사’를 할 때 욕 많이 먹었죠(웃음). 다 영국사람인데 혼자 한국사람 같다고. 그 말에 상처 받기 보단 잘 하려고 노력했어요. 창작 자체가 잘 맞는 것 같단 생각에도 변함 없고요. 창작 과정이 굉장히 힘든 시간이긴 한데, 다 같이 뒹굴고 고군분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그 시간을 즐긴다고 할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겠고.”

최근 몇 년간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쉼 없이 활동해 왔다. 그간 누적된 피로가 근래 들어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체력이 안 되니 몸이 마음대로 안 된다”며 아쉬움을 내비친 오의식은 “관객의 응원을 받는 입장에서 좋은 공연으로 보답 하겠다는 제 나름의 기준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좀더 컨디션 좋았다면’이란 아쉬움이 생기면서, 더는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칼을 갈아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제가 엄청난 걸 이룬 사람은 아니지만, 5년 전의 제 모습 보단 지금의 제가 더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지금 그렇듯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한 것 밖에 없지만요. 얼마 전 소속사(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가 생겼는데, 사장님과 여러번 만남을 갖고 대화한 결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다’는 생각이 들어 계약하게 됐어요. 하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고, 앞으로 달라질 것도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사람 대 사람으로 누군가와 만나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 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story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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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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