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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회사채 디폴트시대 우려, 시장기능강화 기대도

기사입력 : 2015년04월22일 17:01

최종수정 : 2015년04월22일 17:09

바오딩톈웨이 국유 첫 디폴트, 회사채 시장 촉각

[뉴스핌=강소영 기자]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최근 중국 채권시장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 빈번해진 가운데, 21일 국유기업이 사상 처음 회사채 디폴트를 선언해 중국 채권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제까지 기업의 부도를 사실상 막아줬던 중국 정부가 국가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유기업 회사채 디폴트를 용인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영이 방만하거나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다른 국유기업에 더 이상 국가의 비호를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유기업 최초의 디폴트 선언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기업은 변압기 생산업체인 바오딩톈웨이그룹(保定天威集團)이다. 이 회사는 2011년 발행한 15억 위안 규모의 채권 이자 8550만 위안(약 150억 원)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2014년 영업실적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상환기한을 유예하더라도 이자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 회사채 디폴트 잦아질 것, 채권시장의 '뉴 노멀'

중국에서는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이 약정한 기일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도 실제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회사채 채권자가 대부분 지방정부 혹은 국유 상업은행으로 기업 도산 시 발생하는 투자손실과 지역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고려해, 상환을 유예해주거나 자금을 제공할 '백기사'를 찾아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4년 3월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가 중국 회사채로는 처음으로 부도를 내면서 '채권 불패'의 신화가 깨지기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부동산 개발기업인 카이사(자자오예,佳兆業) 그룹이 디폴트를 선언했고, 4월 7일에는 중커윈왕(中科雲網)이 사상 처음으로 이자가 아닌 원금 상환에 실패했다. 20일에는 카이사그룹이 다시 처음으로 달러표시 회사채 부도를 냈고, 하루뒤인 21일 국유기업 바오딩톈웨이그룹이 디폴트를 선언하는 등 최근 2년 회사채 디폴트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어우양젠(歐陽健) 광발(廣發)은행 금융시장부 주임은 "앞으로 회사채 디폴트 사태는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고, 재무상황이 건전하지 않은 회사의 시장 도태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상증권은 시장에 디폴트 우려가 있는 채권이 상당수 존재하며, 5월 이후 회사채 디폴트 선언이 잦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신증권은 중국 회사채의 연이는 디폴트 발생은 중국 채권시장이 건전한 발전을 위한 '뉴 노멀'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JP모건도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회사채 디폴트는 중국 채권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시장기능 강화라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디폴트는 '경고성 메시지 ' 국가신용과는 무관

시장의 관심은 또 다른 국유기업 회사채 디폴트 발생의 가능성이다. 현재로썬 '제2,제3의 바오딩톈웨이'의 연이은 출현은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유기업의 채권 부도가 국가 신용 등급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이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국유기업이 연쇄 도산하면 중국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경제경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채무불이행을 마냥 용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오딩톈웨이그룹의 디폴트 용인이 다른 국유기업에게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적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안 박사는 중국이 앞으로도 한동안 국유기업 '뒤 봐주기'를 지속하면서, 경제개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 인터넷플러스, '중국제조 2025' 등 각종 정책을 쏟아내며 경제개혁에 소리높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안 박사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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