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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중국채권 강세장' 투자기관들 채권 보유 확대

기사입력 : 2015년02월16일 15:18

최종수정 : 2015년02월16일 17:22

당국 강력 육성방침에 회사채 시장도 성장 페달

[편집자주] 이 기사는 2월 13일 오후 5시 3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5년들어 은행과 보험 등 중국의 대형 금융 기관이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형 기관투자자인 은행과 보험사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는 자본시장이 방향을 가르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금융기관의 채권 투자 확대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다수 채권 시장 전문가는 올해 채권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대호황을 이어가긴 힘들지만, 완만한 상승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긴축완화 채권 활황장 불 지펴, 투자대상 우량 회사채로 확대

2014년 중국 채권시장은 풍부한 유동성 속에서 대호황을 이뤘다. 경제 성장 둔화세가 짙어지면서,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를 확대하고 금리를 낮추는 등 통화완화 정책의 영향이 컸다.

1월 5일 중국 국채등기결산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채권 발행량은 전년도 보다 3조 1700억 위안 늘어난 12조 2750억 위안(약 2152조 원)에 달했다. 1년 새 36.47%가 늘어났다.

발행규모는 늘었지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채권시장에서도 안전투자 성향이 뚜렷해졌다. 유동성이 뛰어난 국채·정책은행채·중앙은행 채권의 보유량이 전반적으로 늘었고, 연금·사회기금·신탁·증권사·상업은행 등 기관의 회사채(기업채) 투자도 증가했다.

또한, 중국 채권시장 개방 확대에 따라 외국 기관투자자의 은행 간 채권시장 참여도 늘었다. 외국 기관투자자는 국채·정책은행채권·정부지원기구채권 등 투자안전도가 높은 채권에 투자를 집중했다.

2014년에는 은행 간 시장의 비교적 풍부한 유동성과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채권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내림세를 보였다. 고정금리국채, 정책금융채, 기업채(AAA등급), 중기채(AAA등급)의 평균 수익률은 2013년보다 각각 100, 152, 136과 144bp(bp=0.01%P) 하락했다.

중국 채권시장 추이를 나타내는 중채-신종합 가격지수(中債-新綜合指數)는 2014년 31일 99.4821포인트로 2013년 말보다 5.54%가 올랐다. 실적지수도 157.0586포인트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10.34%가 증가했다.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채권 발행 종류를 보면, 2014년 국채 발행 규모는 1조 44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9% 늘었다. 정책은행채권의 발행규모는 10.65%가 증가한 2조 3000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회사채 발행량도 크게 늘었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9500억 위안으로 2013년보다 46.5%가 늘어났다.그러나 보완자본 도구와 상업은행채권의 발행량은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상업은행 자본관리 규정' 시행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채권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올랐다. 2014년 317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20%를 넘어섰다. 이 중 13개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Contingent Convertible Bonds)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4.56%에 달했다. 코코채권이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채권이지만, 특수한 상황에서 주식으로 전환되는 채권이다.

◆ 주요기관 채권투자 확대,  2015년 시장 강세 지속 전망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2015년에도 채권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활황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보편적 관점이다. 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확대 추세는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 최대의 기관투자자인 공상은행은 2015년 1월 기준 고정수익 자산규모가 1조 위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은행이 직접 관리하는 자산규모는 1조 6000억 위안이다. 자산 대부분을 채권 등 고정수익 자산에 투자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공상은행은 2014년 채권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공상은행의 자산관리 책임자는 "채권 만기를 기다리는 기존의 전략에서 벗어나 2015년에는 채권 거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상은행 외에도 올해 1월 대다수 상업은행은 채권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통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중국 상업은행의 채권 보유량은 247억 위안이 늘어났다. 보험회사의 채권 보유량도 소폭 증가했다. 상업은행과 보험회사 모두 국채와 정책금융채권의 보유 비중이 높았다. 1월 증권사는 채권 비중을 줄였다.

현재 상업은행의 자산 구조는 35%가 비 표준화자산, 65%가 표준화 자산이다. 표준화 자산 중 채권류 자산이 60%를 차지한다. 표준화 자산이란 증권 감독 당국의 심사를 받는 자산이고, 비표준화 자산이란 은행 간 시장이나 증권거래소 등 정식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일종의 장부 외 거래를 일컫는다.

장차오(姜超) 해통증권 채권전문가는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후 상업은행의 자금은 6000억 위안이 늘어났다"며 "은행은 이 자금을 신용대출에 사용하기보다는 채권 매입에 사용할 것이고, 채권 금리(채권 수익률)는 큰 폭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 中 채권시장 육성, 외국자본 中 채권 투자 매력 '상승' 

중국 채권시장은 외국자본에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채권시장의 규모가 크고 금리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잔액(만기 상환 전)기준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35조 6400만 위안(약 6200조 원)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 수준으로 미국(2% 수준) 보다 높다.  

중국 정부도 채권 시장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은행 간 채권시장(CIBM)에 외국기관투자자의 참여를 허용한 후 개방폭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는 총 7000여개, 이 중 외국기관은 176개로 전년도 보다 65개가 늘었다. 외자의 채권 보유 규모는 54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75.19%가 증가했다. 

중국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의 해외시장 상장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반 에크 글로벌(Van Eck Global)은 2014년 11월 11일 중국채권 ETF를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 채권ETF의 첫 미국 시장 상륙이다. 이 상품은 중국 정부채·정책금융채 등 AAA등급 채권에 투자한다. 글로벌X펀드(Global X Funds)와 크레인셰어즈(KraneShares)도 뒤이어 중국 채권ETF를 뉴욕거래소에 상장했고, 도이체방크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14년 2월에는 5년 만기 중국 국채지수를 추종하는 RQFII ETF가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 채권ETF의 첫 해외 시장 상장이었다. 

중국은 채권ETF 해외 시장 상장이 ▲ 위안화 국제화 ▲ 중국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촉진 ▲중국의 자체 신용등급 평가에 대한 국제 신뢰도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채권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기업의 융자난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은 실물경제 주체의 자금조달을 촉진하는 직접융자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2013년 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차 3중전회)에서 채권 시장의 수급 상황을 반영하는 '국채수익률 곡선' 마련을 지시하는 등 채권시장 제도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2014년에는 20년 만에 지방정부의 채권 직접 발행을 허용했다.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 해소와 그림자 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중앙정부가 대신 발행하던 것을 시범 지역에 한해서 해당 지방정부가 직접 채권을 발행토록 했다. 상하이(上海)·저장(浙江)·광둥(廣東)·선전(深圳)·장쑤(江蘇)·산둥(山東)·베이징(北京)·장시(江西)·닝샤(寧夏)·칭다오(青島)의 10개 지방정부가 지난해 발행한 지방채 규모는 1066억 8000만 위안이다.

또한 농촌상업은행, 농촌신용조합, 신탁 포트폴리오, 증권사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보험사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등 비(非)은행 기관투자자의 은행 간 채권시장 참여도 허용했다.

이 밖에 상업은행 자산관리상품의 은행 간 채권시장 계좌 개설, 점두시장의 채권 상품 다양화, 은행 간 채권시장 시장조성자 제도 등 중국 정부는 채권시장 정비와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특히 2015년에는 은행 간 채권시장의 정보 공개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지방정부 채권 직접 발행 시범제도 확립을 위해 재정부는 정보 공개, 정보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채권시장 정비, 단기 리스크 배제 못해 

중국 채권은 안정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정부채와 국유기업채권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회사채의 비중은 낮다. 채권 부도율도 매우 낮은 편이다. 2014년 3월 4일 중국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가 중국 회사채로는 처음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지만, 결국 정부가 구제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은 채권시장 정상화를 위해 부실기업의 도산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과 생산과잉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기업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부도기업 구제 중단 방침은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의 리스크를 높이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정부 의중을 시사하듯 쉬중(徐忠) 인민은행 금융시장사 사장(司長 처장급)은 최근 " 2015년 채권시장의 디폴트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2년 발행된 중소기업 사모채권인 '12즈푸채권(12致福債)'이 디폴트를 선언했지만, 아직 '구제의 손길'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2즈푸채권' 외에도 2개의 중소기업 사모채권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회사채 부도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상당한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집중되어 있어 부도를 선언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만기 사모채권 규모는 60억 3100만 위안이었지만, 2015년에는 약 3배가 많은 187억 2700만 위안에 달한다. 

중투(中投)증권은 "2015년 중국이 경제구조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등급이 하향조정되거나 디폴트를 선언하는 채권이 늘어나고, 일부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증권사는 중소기업 사모 채권과 신용등급이 낮은 공모 채권에서 디폴트 사태가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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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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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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