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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수현 "어벤져스2, 설레는 꿈의 시작이죠"

기사입력 : 2015년05월04일 08:18

최종수정 : 2015년05월04일 08:18

 

[뉴스핌=글 김세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첫 작품이 갖는 의미는 실로 대단하다. 그것이 크던 작던, 그리고 성공적이던 아니던 누군가의 시작을 알린다는 것만으로 첫 작품은 특별하고 설레며 소중하다.

배우 수현(30)에게 있어 첫발을 뗀 작품(영화)은 무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다. 아마 평생 추억이자 영예가 아닐까. 수현이 마블의 최신작 ‘어벤져스2’로 은막에 데뷔한다는 소식은 본인뿐 아니라 한국 영화팬에게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으니 말이다.

수현이 닥터 헬렌 조를 연기한 ‘어벤져스2’는 예상대로 극장가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개봉 12일째인 4일 전국 관객 700만 명을 넘어서며 1000만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엄청난 성과가 얼떨떨하다는 수현의 얼굴에선 생글생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영화가 잘되니 비로소 홀가분하고 재미있어요. 이제야 제대로 즐길 준비가 됐다고 할까요. 사실 1년 전 찍은 작품이라 오래 기다린 느낌인데 반응이 좋으니 감사할 따름이죠. 부담되기보단 신나고 설레요. 작은 역할이라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죠.” 

‘어벤져스2’ 출연을 계기로 수현의 배우생활도 확 달라졌다. 일단 국내외에서 그를 보는 눈길이 변했다. 무엇보다 딸의 길을 반대하던 부모님도 영화 이야기를 하며 농담도 주고받는다.

“부모님이 영화광인데 제가 배우 하는 건 반대하셨죠. 근데 찍고 나니까 관심도 가져주시고 ‘넌 슈퍼파워가 없더라’며 농담도 하세요. 처음 ‘어벤져스2’에 캐스팅된 후 부모님께도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웠죠. 결과물을 보고 나니 홀가분하고 여러모로 좋아요.”

지난달 중순 서울을 찾은 조스 웨던 감독의 말처럼 ‘어벤져스2’의 거대한 프로젝트는 수현의 오디션부터 시작됐다. 수현은 “지금 말이지만, 오디션 후 합격을 예상했다”며 은근 자랑했다.

“감독이 모든 동작이나 대사에 크게 호응해줬어요. 할리우드는 나이나 경력엔 관심을 갖지 않아요. 오로지 캐릭터에 배우가 적합할지만 고려하죠. 참 좋은 시스템이에요. 제 느낌에 오디션 직후 합격 같았어요. 나오자마자 ‘어떡해, 나 된 거 같아’라며 호들갑을 떨었다니까요. 제가 좀 내성적인데, 오디션에만 나가면 승부근성이 끓어올라요.” 

수현의 영화 속 분량을 두고서는 팬들 사이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이 중에서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너무 짧지 않으냐”는 아쉬움. 스스로 ‘작은 역할’이라고 평가한 수현은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판빙빙(등장하자마자 죽는다)처럼 배우가 허무하게 소비되는 걸 조스 웨던 감독도 아쉬워하더군요. 헬렌 조는 그만큼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큰 역할도 아닙니다.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헬렌 조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어벤져스 팀을 지원하는 든든한 천재과학자다. 생명공학에 능한 그를 연기하면서 수현은 헬렌이 갖고 있는 본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려 애썼다.

“헬렌 조는 본능에 충실해요. 어벤져스 캐릭터에 비해 약한 헬렌은 적들이 쳐들어오면 피아노 뒤로 숨는 등 연약한 면을 보여줘요.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과학자로서 호기심과 욕심을 드러내요. 학자로서 욕구를 숨기지 않죠. 여담이지만 헬렌 조는 영어 외에 한국어도 쓰는데, 이건 감독의 배려에요. 헬렌 조의 연구실 동양인들도 한국 배우들입니다.” 

수현의 말대로 헬렌 조는 인간이고 슈퍼파워도 지니지 않았다. 당연히 액션신도 없다. 아쉬울 법하지만 그가 몸담은 미국드라마 ‘마르코 폴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해 겨울 시즌1을 마치고 시즌2를 준비 중인 ‘마르코 폴로’에서 수현은 강인한 몽골 여전사 쿠툴룬을 연기한다.

“쿠툴룬과 헬렌 조는 전혀 달라요. 헬렌 조를 연기하며 아쉬웠던 액션은 ‘마르코 폴로’를 찍으면서 충분히 해소했죠. 쿠툴룬은 덩치 큰 남자와도 싸우는 강한 여성이거든요. 두 작품은 제가 맡은 캐릭터만큼이나 제작환경도 달라요. ‘어벤져스2’의 경우 환경은 편한데 제가 적응하는 게 어려웠어요. ‘마르코 폴로’는 황야에서 촬영한 탓에 배우들이 각자 알아서 익숙해져야 했죠.”

비록 하늘을 날거나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진 않지만 헬렌 조를 연기하며 어벤져스 팀과 함께 한 시간은 특별했다. 사실 마블의 캐릭터는 수도 많고 관계도 복잡해 논문 수준의 방대한 데이터를 자랑한다. 수현 역시 시나리오를 받아 들고 열심히 캐릭터를 분석해야 했다.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도 시나리오는 한참 뒤에 받았어요. 마블에 관한 책이나 자료를 구해 무작정 파고들었죠. 워낙 마블을 좋아하기도 해서 흥미진진했어요. 개인적으로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가 맘에 들어요. 전까진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면, 스칼렛 위치가 합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죠.”

대작에 참여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린 수현의 원래 꿈은 목소리를 쓰는 직업이었다. 앵커나 가수, 미디어쪽 직업을 꿈꾸며 공부도 착실하게 했다. 우연히 접한 연기에 재미가 붙었지만 어딘가 불안했다. 자신을 내려놓고 해체하며 3년을 돌아봤다. 다행히 KBS 드라마 ‘도망자 플랜B’를 통해 확신이 생겼다.

“배우가 좋았지만 잘하고 있는지 자신이 없었어요. 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 불안했죠. ‘이러다 크게 망하겠다’ 걱정이 컸어요. 근데 ‘도망자’가 길을 열어줬어요. 거기서 연기한 소피가 영어를 쓰는 캐릭터거든요. 디즈니 관계자가 ‘어벤져스2’ 오디션 명단에 제가 없는 걸 보고 추가했다더군요. ‘도망자’에서 영어연기 하던 그 배우 왜 빠졌냐면서요.” 

쉬는 날이면 운동도 하고 친구들 만나 수다도 떤다는 수현. 그 와중에도 좋아하는 영화는 꼭 챙겨보며 연기에 참고한다. 정말 닮고 싶은 배우는 마리옹 꼬띠아르. 그리고 같이 연기하며 놀란 배우는 스칼렛 요한슨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내일을 위한 시간’ 보면서 참 연기 잘한다 생각했어요. 그 전 작품도 봤고요. 프랑스 배우가 경쟁이 치열한 할리우드에서 우뚝 서기까지 얼마나 노력했겠어요.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마다 얼굴이나 색깔이 확 달라져요. 섹시하면서 진중하고, 매번 다른 인물이 되는 게 놀라워요.“

첫 영화에서 많은 성과를 거둔 수현은 쏟아지는 축하와 칭찬에 “이제 막 시작“이라며 수줍어했다. 하지만 눈빛은 달랐다. 오디션에서 마블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던 그의 눈은 벌써 다른 작품을 찾아 반짝이고 있었다.

“언제나 룰을 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여배우는 이래야 한다’는 일종의 틀이나 고정관념을 부순다는 의미죠. 물론 두려워요.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잖아요. 전 그래도 늘 대비하려고요. 장면마다 의사전달을 잘하려면 영어도 더 다듬어야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 제겐 참 와닿더라고요.”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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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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