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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소정 "공대 출신의 교양프로그램 진행, 어땠나요"

기사입력 : 2015년05월08일 16:05

최종수정 : 2015년05월08일 12:56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 사진 이형석 기자] 갑자기 떨어진 나뭇잎을 본 이과생과 문과생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이성적인 이과생과 감성적인 문과생은 나무에서 떨어진 잎을 보고 서로 다르게 느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과생들은 중력에 따른 결과로 판단한 것과 달리 문과생은 "잎이 떨어지는 게 내 마음과 같다"며 시 같은 반응을 보였다. 각각 머리와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이과생과 문과생. 이 둘을 합한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운 균형이 이상적인 심리가 아닐까. 

Mnet ‘슈퍼스타K2’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김소정이 tvN ‘오 마이 갓’의 MC로 4개월간 활약했다. ‘오 마이 갓’은 사회 문제를 놓고 종교인이 토론하는 프로그램. 이를 카이스트 출신인 김소정이 진행한 점이 흥미롭다. 김소정은 올해 만 25세로 인문·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비교적 어리다. 게다가 이성적 판단이 앞설 듯한 카이스트 출신 김소정이 ‘오 마이 갓’ MC를 해낸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진행된 김소정과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출연에 앞서 종교인들과 함께한다는 소리에 다소 마음이 무거웠어요. 저보다 연세도 많고 각 종교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분들과 잘해낼 수 있을까 싶었어요. 혹여 제가 버릇이 없어 보이진 않을까 걱정도 됐고요. 다행히 저를 조카나 동생처럼 잘 챙겨 주셔서 감사했죠. MC를 보면서 무엇보다 종교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적절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래야 좋은 메시지를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오 마이 갓’에서 김소정은 남다른 시각을 자랑했다. 종교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는 데도 능숙했다. 그는 위너와 루저에 대해 토론하던 중 “승자도 없고, 루저도 없다. 단지 남이 평가하는 것, 사회의 시선일 뿐”이라고 밝혔다. 학벌로 김소정을 위너로 볼 수 있지 않겠냐는 시선에도 “저는 루저도 위너도 아니다. 경제적 조건, 학벌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밝혀 종교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그는 “패자부활전이 더 부추긴다. 돈이 없으면 패자부활전도 못한다. 재수, 삼수도 돈이 없으면 못한다”며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냈다.

“저희 세대가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젊은 층이 어떤 견해를 밝혔을 때 핑곗거리로 오해하진 않길 바라고요. 어른들의 말씀에 부정하는 게 아니라 저희도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버티고 있다고 헤아려주셨으면 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좀 '더 강하게 제 주장을 할 걸'하는 후회도 드네요(웃음).”

김소정은 공대생들 중에서는 감성적인 편이라고 했다. 사실 연예계에 진출하면서 이런 성향이 더해졌다. 어렸을 적 과학과 수학을 좋아했고 성적도 상위권이었던 그는 사고 자체가 기본적으로 논리적인 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대학 동창을 만나면 ‘나도 예전엔 저랬겠지’라며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성향이 결정되는 건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수학, 과학을 좋아했는데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연예계 일을 시작하면서 사고의 방향이 달라졌어요. 좀더 감성적으로 변한 거죠. 지금은 예술‧문화 분야에 몸을 담고 있어서인지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예전과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웃음).”

 

사실 김소정은 어렸을적부터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 부모님의 반대에 살짝 꿈을 접으려다 대학을 졸업할 때쯤 가수의 꿈이 확실해졌다. 지금 가수를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절실함이 강했다.

“제가 가수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기회만 엿보고 있었어요. 어렸을 때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그쳤어요.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확신이 서더라고요. ‘꾹 참으면서 힘들게 공부하지말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요. 그래서 꾸준하게 노래 연습을 했어요. 큰 한 방 뒤에는 무수한 시간과 노력이 숨겨져 있으니까요.”

‘오 마이 갓’을 떠난 김소정은 6월 중 미니앨범을 내놓는다. 미니 앨범 ‘그대, 그때 그대’ 이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그간 감성적인 노래를 주로 선보인 그는 이번 미니 앨범을 통해 신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춤추기를 좋아하는 김소정의 댄스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제는 아나운서처럼 반듯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수’ 김소정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는 포부다.

“앨범에 담길 곡 대부분이 댄스 장르일 거예요. 원래 춤추는 걸 상당히 좋아해요. 최근에 유튜브에 소개된 박지윤 ‘성인식’ 영상도 그날 화보 촬영을 하다 즉흥적으로 추게 된 거고요. 저의 숨겨둔 춤 실력을 공개할 예정이에요. 그간 선보인 다소 감성적이고 정적인 곡이 아닌 발랄하고 활력 넘치는 노래로 찾아올게요. 저의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카이스트 출신' 꼬리표에 대한 부담?

김소정에게는 꼬리표 두 개가 따라다닌다. ‘슈퍼스타K2’와 ‘카이스트 출신’이라는 엄친딸 이미지가 아무래도 강하다.

김소정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6년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일찌감치 대학 문을 두드렸다. 이듬해인 2007년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에 입학했다. 그가 대학 3학년에 재학 당시 학교가 카이스트에 흡수됐고 이후 김소정은 방송 활동을 잠깐 쉬면서 무사히 졸업했다.

김소정은 자신을 카이스트 출신으로 먼저 바라보는 고정적인 시각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슈퍼스타K2’에 참여할 당시 학벌은 당연히 플러스 요인이었다. 저의 이름이나 얼굴을 한 번 더 알리게 해줬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은 ‘가수’로서의 존재를 확고히 다지고 싶다고 했다.

“김소정이란 이름 석 자는 확실히 알려졌을 거예요. 그런데 가수가 아니라 카이스트 출신에 더 초점을 두니 스트레스도 많았죠. 그런데 이제는 덤덤해졌어요. 그냥 한번 더 저를 기억시킬 수 있는 수단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물론 이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카이스트 출신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게 자극제가 되기도 하죠. 저의 음악 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동력이 되거든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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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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