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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박하나 "임성한 막장 편견? 무작정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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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압구정 백야' 임성한의 심미안이 제대로 통했다. 박하나(30)는 청순가련한 분위기에 똑 부러지면서도 얄밉고 치밀한 면까지 갖춘 백야를 완벽히 소화했다. 드라마 데뷔 3년 만에 여주인공으로도 우뚝 섰다.

'막장 보증 수표' 임성한 작가의 은퇴작이 된 '압구정 백야'의 히로인, 박하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일 저녁 어머니들의 무릎을 탁 치게 했던 백야를 떠나보낸 뒤, 진이 빠졌을 법도 하지만 특유의 밝은 표정이 여전했다. 신선한 마스크와 시원한 웃음, 빠지지 않는 연기력을 갖춘 신예 박하나는 임 작가가 마지막 작품에서 발굴해낸 진주다.

"'압구정 백야' 끝내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올라가는 기분이에요.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고, 끝난 게 실감도 잘 안나요. 첫 주연작이지만 제가 다른 것에 신경쓸 여유가 없어 부담감 느낄 새도 없었어요. 일주일 간 6-7일 촬영을 하고, 하루 하루 대본 숙지하고 이 신을 해내야 한다는 것에 집중해야 했죠.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생각도 못하고 8개월 간 달려왔어요."

박하나는 '임성한 사단'에 LTE급 속도로 합류한 여주인공 중 하나였다. '압구정 백야'는 방송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여주인공이 변경되는 내홍을 겪었고, 교체된 이가 박하나였다. 그는 "첫 촬영 11일 앞두고 오디션 봤어요"라면서 출연을 결정한 당시를 떠올렸다.

"작가님이 뭣보다 캐릭터와 배우가 어울리는 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또 신인을 쓰시는 이유가 본인 글에 더 잘 맞춰 연기할 수 있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사실 후보 3명이 있었는데, 저는 다들 야야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줄 알았죠. 나중에 기사가 나고야 '내가 주인공이 됐구나' 했어요. 야야 캐릭터 오디션을 보긴 했지만, 그게 주인공인 줄도 몰랐거든요." 

임성한 작품이라 막연한 믿음이 있었던 걸까. 주인공인지도 몰랐는데 무작정 하겠다고 덤빈 이유가 궁금했다. 박하나는 임 작가 특유의 화제성과 논란 사이에서 고민한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겪어본 '임성한 표' 상황들이 어렵지는 않았는지도 묻게 됐다.

"저흰 무작정 좋았어요. 어떤 작가님이 신인을 주인공으로 쓰시겠어요. 그런 사례가 없는데 유일한 분이잖아요. 재거나 고민은 전혀 안했어요.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건 무조건 해야 돼' 모드였죠. 후회도 전혀 없고요.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웃음) 그럼에도 좀 어렵거나 이해가 안됐던 장면이라면…수영장에서 꼬집히는 거? 민망하기도 했고 흔치 않은 신이라서 어려웠죠."

사실 '압구정 백야'의 야야 캐릭터는 전형적인 일일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타입이다. 무작정 청순가련형도 아니고 약간은 얄미운 구석이 있는 악녀 본능을 지니고 있었다. 박하나가 완성했기에 유일무이해진 것도 물론이다. 그는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서 재밌었다"고 8개월 간의 여정을 되짚었다.

"아무래도 악녀 역할도 신인에게는 좋은 경험이잖아요. 청순 가련형, 비련의 여주인공,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본 것 같아요. 흔치 않은 기회였어요. 사실 그게 더 현실적이에요. 마냥 착한 사람도 집에서는 좀 다른 면이 있으니까요. 작가님이 대놓고 표현하신 것 같아요. 막장이나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들 선과 악이 공존하게 마련이니까요. 언제 또 이렇게 자연스레 내면을 드러낼까 싶어서 재밌게 했어요."

백야와 실제로 닮은 점이 많다는 박하나. 밝고 쾌활하고 털털한 면은 비슷하더라도, 백야의 면면을 생각해보면 시누이를 못살게 굴거나 친엄마에게 복수를 하는 등 만만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런 부분조차도 닮아 있을까. 또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알려진 백옥담과 앙숙이자 친구로 출연했던 뒷이야기도 궁금했다.

"실제로도 제가 좀 밝은 편이고 쾌활하고 푼수같고 털털해요. 초반에 백야처럼 친구랑 클럽도 다니고 말썽도 부리고 오빠한테 집착도 하고요. 시누이는…저희 오빠가 아직 장가를 안가서 모르겠네요. 잘 해줄게요.(웃음) 엄마는 그냥 딸 나온다고 마냥 좋아하면서 보셨어요. 딱히 이입은 전혀 안하신 것 같아요.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백옥담과도 정말 친했어요. 다 또래 배우들이라 인스타에 사진도 올리고 재밌게 지냈죠. 여러 선생님들이 집밥을 싸오셔서 정서 씨와 옥담이도 도시락 싸오고 다 같이 먹고요."

극중 화엄도 화엄이지만, 백야 역시 사랑 앞에 약한 여자였다. 박하나는 사랑하는 남자가 불행해질까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포기하는 백야의 방식에도 어느정도 공감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백야의 치명적인 매력이 무엇이냐 물으니 "아직 풀지 못한 숙제"라면서 웃음을 줬다. 

"백야한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죠. 사람이 죽는데요. 백야는 오빠가 죽은지 얼마 안돼 또 남편도 죽었으니 신경 쓸 수밖에요. 또 자녀처럼 어릴 때부터 키워주신 분의 아들이잖아요. 실제로 전 그럴 만한 사랑은 아직이에요. (웃음) 백야같은 상황이라면 아마 그렇게 했겠죠? 장PD는 백야를 왜 좋아했을까요. 그게 아직 풀지 못한 숙제예요. 아무래도 팔방 미인 캐릭터고 똑부러지고 어려운 상황에서 밝았던 점이 매력 아닐까요. 장PD는 답답하긴 하지만 워낙 잘생겼고, 순정파니까 백야가 그렇게 죽고 못살았던 것 같아요. 마음을 깨닫고 나서는 야야한테 변함없이 사랑을 줬잖아요. 그런 남자라면 정말 행복할 수밖에 없죠."

'압구정 백야'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박하나는 "뭐든 올해 세 개 더 하는 게 목표"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백야를 연기하며 욕심이 늘어났다고도 말했다. 특히 그간 MBC에서만 드라마를 찍게 된 점이나 캐스팅 과정에서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털어놓기도 했다.

"드라마 데뷔 이후에 MBC에서 거의 계속 작품을 해왔어요.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는데 항상 저 이전에 물망에 오른 다른 여배우가 있었어요. '기황후' '미스코리아' '압구정 백야'까지 세 작품이 연달아 저로 바뀌었죠. 캐스팅이 됐다고 맘 놓고 있으면 안될 걸요? 의상까지 제작되고 나서도 바뀐 적이 있거든요. 사실 저도 무서워요.(웃음) 만약 한 편 더 하게되면 신인상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평생 한번 뿐이니까 조금은 욕심나요."

신예로서는 어리지 않은 나이. 박하나는 데뷔 당시에 비해 달라진 점으로 책임감을 꼽았다. 또 '압구정 백야'를 통해서 배운 점도 많지만 결혼과 연애에 관해서도 조금은 달리 생각하게 됐다.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은 마음을 한번 더 다졌다는 그의 표정이 빛났다.

"데뷔 초엔 촬영 때 놀러간다는 마음이 컸어요. 감정신이 별로 없기도 했고 대사도 없을 때도 있었거든요. 스태프 없이 혼자 다니기도 했고요. 이제는 한 신을 해도 책임감이 많이 들어요. 작가님의 의도대로 잘 표현해내야지 다짐하게 됐죠. 연기자로서는 확실히 성장한 느낌이라 진짜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가는 것 같다고 한 거예요. (웃음) 결혼 생각은 '압구정 백야' 캐스팅 딱 되자마자 접었어요. 일단 배우로 자리 잡고 천천히 생각해야 평생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오래오래 연기하시는 여자 배우 선배들이 다 제 롤모델이거든요."

'임성한 표' 당근과 채찍…박하나에겐 칭찬, 강은탁은 지적한 사연?

인터뷰를 하며 박하나는 임성한 작가에게 칭찬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자 주인공 장화엄 역의 강은탁과는 대비되는 진술이라 흥미로웠다. "강은탁 씨에겐 칭찬 한 번도 안하셨다더라"고 말하니 박하나는 "저를 좀 아끼셨나봐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작가님이 저를 좀 아끼셨나봐요.(웃음) 어려운 신이 있겠다 싶으면 전화해서 제 의견을 물어봐 주시고, 나름대로 해석하면 받아들여 주셨어요. 은탁 오빠요? 저희 성격을 꿰뚫어보신 게 아닐까요? 오빠도 성격이 밝은 편인데 화엄이가 초반에 뭐가 없어서 힘들긴 했을 거예요."
과거 가수로 데뷔 이후 뮤지컬 무대까지 섰던 박하나 대신 강은탁이 박진영의 '청혼가'를 부른 점도 아이러니였다. 사실 강은탁이 진땀을 빼는 동안, 박하나도 홀로 리액션 하느라 애를 썼다는 후일담도 재밌었다. 오히려 그는 "저를 시켰으면 잘 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래 작가님이 남자분들에게 그런 걸 시키신대요. '오로라 공주' 오창석 씨도 뽀글 머리에 파자마 입고 노래 하셨더라고요. 사실 저랑 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 걸, 오빠만 시키셔서 좀 아쉬워요. 원근오빠와 옥담이는 신혼 첫날밤에 둘이 같이 했잖아요. 오빠가 너무 땀 삐질 삐질 흘리면서 열심히 했어요. 고생 많이 했죠. 저는 또 오빠 안하고 있을 때 혼자 리액션 '와!!'하면서 찍고요. 하하."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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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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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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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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