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엘니뇨발 기후변화, 글로벌경제 리스크 '주목'

기사입력 : 2015년05월20일 15:27

최종수정 : 2015년05월20일 15:58

엘니뇨 경보에 신흥국·원자재 시장 '술렁'

[뉴스핌=배효진 기자]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중앙과 동쪽 지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한 번 발생하면 짧게는 수 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지속된다.

엘니뇨 가뭄 피해를 입은 농경지 <출처=블룸버그통신>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엘니뇨 단계를 지난 2월 '주의(watch)'에서 3월부터 '경보(advisoty)'로 격상시켰다. 엘니뇨 감시구역(Nino-3.4)의 해수면 온도는 경보로 격상된 지난 3월 초 평년 대비 +0.5℃에서 지난 13일 현재 +1.0℃로 엘니뇨 판단기준(+0.5℃)을 상회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0일 보고서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날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원자재 가격은 크게 뛴다며 반대로 기상이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가격이 폭락해 시장은 요동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업이 경제의 17.6%를 차지하는 인도는 엘니뇨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바스켓에서 식료품 비중은 47.6%다. 작황에 따른 물가변동폭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 엘니뇨로 농작물 생산이 줄어든 2009년의 CPI는 10.6% 오른 바 있다.

가뭄으로 CPI가 목표치 6%를 벗어나면 경제성장은 물론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 중인 인도 중앙은행의 정책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인도 중앙은행은 높은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 올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농업 등 1차 산업의 경제비중이 11%에 이르는 호주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폴 캐신 국제통화기금(IMF) 인도 수석대표는 "최근 엘니뇨로 인한 가뭄에 인도의 실질GDP가 3분기 누적 0.25% 감소하며 호주는 4분기 누적 0.41%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구리·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가 입을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력발전이 금속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가뭄이 생산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엘니뇨 이후 인도네시아의 실질GDP는 4분기 누적 1.01% 감소했다.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투자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소시에떼제네랄은 엘니뇨로 시장이 요동치는 시기를 절호의 투자기회로 꼽으며 니켈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소시에떼제네랄 엘니뇨 원자재 지수(ENCI)에서 니켈은 엘니뇨 이후 평균 13.9%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기타 원자재들은 평균 3.2% 오르는 데 그쳤다. 소시에떼제네랄은 코코아와 목화 등 엘니뇨에 민감한 원자재에 대한 투자도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엘니뇨 피해에 대비해 섣부르게 위험회피 및 포지션을 조정하는 데 망설이고 있다. 불확실한 기후정보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3월 투자자들은 잘못된 정보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조너선 파크만 마렉스스펙트런 원자재 대표는 "잘못된 정보에 호되게 당한 투자자들이 더 이상 엘니뇨 리스크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양치기 소년 효과에 고통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