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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짜릿하고 먹먹하다 ‘베어 더 뮤지컬’

기사입력 : 2015년06월25일 11:06

최종수정 : 2015년06월25일 11:06

[뉴스핌=장윤원 기자] 용서를 구하는 것은 죄를 지은 사람만이 가능하다. 죄인이 뒤바뀌는 순간이 짜릿함과 먹먹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베어 더 뮤지컬’이 ‘동성애자는 죄인인가’란 가슴 아픈 질문을 던진다.

‘동성애 소재의 파격 뮤지컬’로 잘 알려진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지난 주 개막했다. 피터와 제이슨이 비밀 연애를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성장기, 아픔과 불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베어 더 뮤지컬’은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초연 이후 제 6회 RTCC 어워즈, 제23회 LA위클리 어워즈 등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영국, 필리핀, 호주, 벨기에, 캐나다, 페루에 이어 전 세계 8번째로 한국에서 막 올랐다. 
작품은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소극적인 성격의 피터와 킹카 제이슨은 비밀 연애 중이다. 피터는 커밍 아웃을 원하지만 제이슨은 비밀이 지켜지길 바라고, 이로 인해 갈등이 시작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세상에 알리고 인정받길 원하는 피터와 자신이 가진 부모님의 기대와 친구들 사이의 두터운 인망, 인기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제이슨의 대비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극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퀸카이지만, 한편으론 친구들에게 질투와 소외를 당하며 마음 속 아픔을 간직한 아이비가 제이슨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남남커플의 갈등이 깊어진다. 아이비를 짝사랑해 그의 곁을 맴도는 맷과, 자신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아이비에 적대감을 가진 나디아가 등장한다. 

정원영(피터 역)과 서경수(제이슨 역)는 실제 나이가 무색할 만큼 능청스럽게 19세 고등학생의 연기를 소화한다. 정원영의 깜찍(?)한 멜빵바지 교복패션은 소소한 볼거리다. 제이슨과 피터, 제이슨과 아이비(문진아 민경아)의 끈적한 스킨십 장면이 포함돼 있다. 

성소수자 내면의 고뇌와 갈등은 중독성 있는 록 넘버를 통해 감성적이고 강렬하게 표현된다. 피터와 제이슨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듀엣곡들은 오랜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배우 백주희가 샨텔 수녀/클레어/마리아로 1인 다역을 소화하는데, 그의 등장신은 ‘베어 더 뮤지컬’의 빠질 수 없는 묘미라 할 만하다. 아들을 외면하지만 모성애도 갖고 있는 복잡 미묘한 캐릭터 클레어와 객석을 빵빵 터뜨리는 샨텔 수녀/마리아, 전혀 다른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오간다. 
파격적이고 재미있고 또, 애절하다. 각 장면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이를 모아놓으니 통일감을 잃고 다소 산만하다. 일례로 마리아가 등장해 피터의 상담역을 자처하는 장면은 전체적인 흐름에서 뚝 떨어져 나온 듯하다. 

지난 1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오는 8월 23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 6만6000~8만8000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쇼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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