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미친 듯 질주하던 중국 증시에 찾아온 폭락장이 투자자들을 오싹하게 하고 있다. 당국이 갖은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 번 위축된 투자심리를 빠르게 돌이키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외국계 투자은행의전문가들은 당국의 시장 안정대책이 대형우량주에만 수혜가 집중되는 등 전체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계속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7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21% 하락한 3654.78의 3개월래 최저치로 거래를 출발했다. 초반 낙폭 만회시도가 실패하자 한때 3595.40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했다가 3.19% 내린 3655.65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당국 부양책에 힘입은 2%의 회복분을 모두 되돌렸고, 지난달 12일 기록한 최고치(5166.35포인트) 대비로 장중 30%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수는 주말 발표된 2차 부양책 소식에 월요일 개장 초반 7% 급등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반전까지 도달하는 등 널뛰기 했다. 이제까지 중국 정부와 증권당국 그리고 증권사들이 쏟아낸 부양책을 고려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신규 상장(IPO)를 일시 중단하고 IPO 대상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어 중국증권금융공사의 자본금을 기존 240억위안에서 1000억위안까지 늘리기로 했다. 사상 최초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이 아닌 증권 채널을 통해 유동성 공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증권사들도 합세했다. 주요 21개 증권사들은 1200억위안을 출자, 우량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부펀드 산하 회금공사도 이미 ETF 매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국이 증시 부양 보따리를 풀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하다. 부양책이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어 오히려 폭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 폭락 중심부 지원은 없었다
이번 주 월요일 상하이증시 반등을 견인한 이들은 국유기업을 포함한 대형주였다.
농업은행과 중국생명보험이 가격 상한선인 10%를 찍었다. 중국은행과 중국평안보험도 각각 9.4%, 5.7% 올랐다. 대형 국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10%, 8.5% 뛰었다. 증감회를 비롯한 당국이 우량주 ETF 매입에 자금을 수혈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결과다. 최근 1달간 상하이·선전·창업판 지수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반면 중소형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지수는 2.7% 밀렸다.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은 전날보다 4.28% 주저앉으며 2500선을 내준채 급락했다.
6일자 포브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부양 조치를 통한 매수세는 블루칩과 대형주에 집중됐다"며 "신용거래를 등에 업은 개미들이 몰리면서 직격탄을 맞은 소형주에는 별다른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콤인터내셔널의 홍하오 전략가도 "일부 우량주에 집중된 부양책은 중국증시의 최대 걱정거리인 소형주에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 당국의 갈지자 행보…투자자 '혼란'
오락가락하는 당국의 행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개미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배경에는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이 아닌 당국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있었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세의 둔화 추세를 우려해 적극적인 돈풀기로 주식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민간자금을 증시에 유입시켜 내수와 실물경제를 부양하겠다는 구상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문제는 증시 부양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당국이 불필요한 수준까지 거품이 부풀도록 내버려두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는 대목이다. 1인 1계좌 허용과 신용거래 규정을 대폭 완화한 것도 그 중 하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당국은 주식시장을 국유기업의 현금 조달창구로 삼았고 관영 언론들은 주식투자 열풍을 부추겼다"며 "당국의 경제개혁 노력을 통해 장기간 랠리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당장 단기적으로 개미들의 탐욕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증시가 지나치게 뜨거워지자 중국 증권당국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도하기 위해 신용거래를 제한하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는데, 이것이 특히 악수로 꼽힌다. 일련의 조치가 오히려 투심을 꺾고 중국 증시 폭락의 도화선이 된 까닭이다.
5000포인트를 넘으며 승승장구하던 중국 증시는 고점에서 30%까지 밀려났고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계좌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강제 반대매매에 나섰다. 서남민족대학 금융경제학부의의 리간 교수에 의하면 지난달 19일 대규모 폭락 이후 증시에서 이익을 거둔 투자자는 58.2%로 폭락 직전 75%에서 크게 축소됐다.
NSBO의 올리버 배론 중국 정책연구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부양책에도 속절없이 밀리자 당국의 정책 능력에 물음표가 제기됐다"며 "투자자들은 시장과 당국에 대한 신뢰를 모두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BMI리서치의 앤드류 우드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부양책을 내놓을 수록 잠재적인 하락 리스크는 증시를 더욱 끌어내릴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에 실패할 경우, 증시와 실물경제를 동시에 부양하겠다던 당국의 자신감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당분간 증시 반등 기대 접어야
고강도 부양책이 투입됐지만 중국 증시가 과거처럼 단기에 크게 반등할 것이란 기대는 접어야 한다는 게 투자자들의 중론이다.
씨티그룹의 제이슨 선 애널리스트는 "하락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부양책이 투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부채축소(디레버리징)가 지속되는 점과 당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 반등을 막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5배가 폭증한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이 최근 급락 장세에서 4분의 1 가량 줄어드는 데 그친 만큼, 당분간 포지션 청산이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6개월간 중국 A주 신규 증권계좌 개설수 <출처=신량재경>
실제 투자자들은 빠른 속도로 신용융자 잔액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날 상하이증시의 신용대출 규모는 1조1500억위안까지 최근 고점에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증시의 신용융자 잔액은 당국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한때 2조4000억위안을 넘어선 바 있다.
맥쿼리그룹은 "당국의 금융시장 개혁이 불러올 부정적 여파가 우려스럽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증시 개입은 정책당국의 금융 규제 완화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의 중국증시 헤드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단기적 대응에 불과한 당국의 조치에 회의적"이라며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당국이 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펜가나캐피탈의 팀 슈뢰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조정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2026-02-15 09:10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2026-02-14 22:35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Caterpillar Inc.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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