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국민연금, 삼성합병 찬반 직접 결정...찬성에 무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SK 반대'한 의결위에 위임 안 하기로.."주가 올라 반대할 이유 없다"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6일 오후 7시 12분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건에 대해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이하 의결위)에 위임하지 않고, 직접 찬반 의견을 결정한다. 삼성 합병 건을 의결위에 올릴 경우 SK 경우처럼 반대결론이 나올 수 있어 이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SK는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이 성사됐지만 삼성은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합병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오로지 주가만 보고 판단한다는 원칙으로, 현 상황에서 합병을 무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행사가격을 크게 상회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합병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왔다. 

◆ SK 합병 당시 '정부' 추천 의결위원, 예상 깨고 '반대'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0일경 열리는 투자위원회를 앞두고 삼성합병건을 의결위에 위임할 것인가를 두고 파트별로 분석에 들어갔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보유주식 의결권행사지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자체적으로 찬성 또는 반대의 판단을 하기 곤란한 안건은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위에 위임한다. 앞서 SK와 SK C&C 합병 안건은 이같은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의결위에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의결위가 SK 합병에 대해 예상과 달리 '반대'를 선택함에 따라 국민연금 측도 적지 않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부 추천 인사 2명 중 최소 1인이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이 결정적으로 승부를 갈랐다.

의결위는 장시간의 토론에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거수로 표결을 하는데 SK 합병에 대해서는 4명이 찬성했고 5명이 반대했다.

의결위는 9명으로 구성되며 사용자단체 추천 2인과 근로자단체 추천 2인은 각각 성향이 뚜렷하다.

또 김성민 위원장과 오정근 교수는 각각 반대와 찬성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정부 추천 2인과 지역가입자단체 추천인 황인태 중앙대 교수의 성향이 불분명한데, 이 중 2명이 SK 합병에 반대한 셈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근 새로 임용된 분들의 성향 파악이 안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김병덕 연구위원과 박창균 교수가 지난해 교체 임명됐고, 황 교수는 공석이던 자리에 올해 임용됐다. 업계에서는 김 연구위원과 박 교수가 반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SK 건을 통해 의결위 위원들이 어떤 성향인지 이미 파악이 됐기 때문에 합병이 무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국민연금 내부의 분위기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SK는 첫 케이스였으니까 의결위에 올렸지만 삼성의 경우 투자위원회에서 (상황을) 보고 위임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의결위에 올리면 어떤 결론이 나오는지 아니까, 우리가 자체적으로 결의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도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합병 발표 이후 주가 올라..“합병에 반대할 이유 없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건에 대해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리려는 것은 이번 합병이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원칙에 비춰볼 때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 이후, 엘리엇의 공세가 시작되기 전 이미 양사의 주가는 각각 13.9%, 11.3% (5월 22일 종가 대비 6월 3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양사의 주가가 이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은 '찬성'에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말 투자위원회를 열 계획인데 만약 의결위에 상정하지 않을 경우 최종적인 찬반 결정은 임시 주총 2~3일 전에 다시 투자위원회를 열고 내릴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가격보다 위인지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미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경우 엘리엇의 공세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반대 권유에도 불구하고 일단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엘리엇의 공세가 시작된 지난달 4일부터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마지막 매수일인 9일까지 총 149만8930주를 추가로 사들여 의결권 지분을  11.11%(1734만9791주)로 늘렸다.

KCC를 포함한 삼성가 우호지분이 19.95%이므로 합병 찬성표는 31.06%로 늘어난다. ISS의 의견에 외국계 기관이 얼마나 동조할지, 개인들이 얼마나 주총에 적극적으로 임할지가 관건이다.

주주명부 폐쇄 이후 삼성물산 전체 지분구조를 확인했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찬성하면 합병이 성사되고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합병이 무산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