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손님’ 천우희 “아홉수? 정말 복삼재인가 봐요”

기사입력 : 2015년07월09일 13:27

최종수정 : 2015년07월09일 14:00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대우가 달라졌죠. 회사에서 차도 바꿔주고(웃음),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초반에는 부담도 됐는데 이젠 그런 부담이나 불안을 잘 정리하자 싶죠. 예전처럼 똑같이 연기만 집중해서 하자는 생각이에요. 그냥 하던 일을 계속했는데 운이 좋았던 거니까요.”

지난해 충무로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배우 천우희(28)다. 그는 독립영화 ‘한공주’를 흥행 반열에 올리며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극장가 비수기인 4월에 개봉한 ‘한공주’는 독립영화의 한계를 뚫고 22만4556명을 동원했다.

그리고 그해 겨울, 한공주 역의 천우희는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비롯해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15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등 총 1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는 기라성 같은 선배 전도연, 손예진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여배우로 선택받았다. 매해 ‘20대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던 충무로에 단비가 내리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명실상부 충무로의 대세 배우로 수직상승한 천우희가 드디어 돌아왔다. 9일 신작 ‘손님’을 선보인 것. 영화는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이다.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뤘다.

“처음 시나리오 읽고 독특함에 끌렸어요. 제한된 공간도 흥미로웠고 잔혹 동화 같은 느낌도 좋았죠. 서양의 동화를 과거 한국으로 끌고 왔다는 점도 참신했어요. 영화를 촬영하면서는 결국 인간의 이기적 욕망은 똑같다는 것, 본능은 모두 다를 게 없다는 걸 깨달았고요.”

극중 천우희가 열연한 인물은 전쟁 통에 가족을 잃고 홀로 된 젊은 과부 미숙이다. 미숙은 촌장(이성민)에 의해 마을을 지키는 무녀의 역할을 강요받는 인물. 천우희는 미숙을 통해 겁에 질린 과부의 모습부터 접신 후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원래 열린 채로 상황에 맞게 연기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도 그랬고요. 그동안 학생 역할을 해서 제 나이 연기에 대한 갈망은 있었는데 이렇게 나이가 뛸 줄이야(웃음). 물론 출산이나 육아를 경험한 게 아니라서 표현에 대한 고민은 있었죠. 근데 초반에 영남이(구승현)를 안는 신이 있었는데 착착 감기더라고요. 계산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죠. 접신 장면도 마찬가지였고요. 눈 뒤집는 게 어려웠는데 슛 들어가니까 되더라고요. 닥치면 다 되는구나 싶었죠(웃음).”

사실 미숙을 보고 있으면 역시 천우희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숙 역시 ‘한공주’ 한공주, ‘카트’ 미진을 능가하는(?) 아픔과 사연을 가졌기 때문. 그간 천우희는 유독 사회성이 짙은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당연히 특별한 이유가 있겠거니 싶었는데 그런 건 없단다. 오히려 본인 또한 ‘왜 난 항상 고된 길을 가고 있을까?’하는 고민의 시간을 겪었다. 하지만 지인의 ‘그럴 만큼의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믿고 맡기는 거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가 그의 마인드를 바꿨다. 고민과 걱정이 자부심으로 바뀌는 계기였다.

“전 인물보다는 전체적인 시나리오 느낌을 먼저 봐요. 처음의 촉을 믿는 편이죠. 그냥 어쩌다 보니 이렇게 매번 상처와 어려움이 있는 캐릭터가 됐어요(웃음).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인물을 맡게 됐을 때 책임감이 들긴 해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왕 하게 된다면 굉장히 진중하게 하려고 하죠. 관객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보는 사람이 불쾌하거나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려고 하죠.”

연기하면서도 그는 관객을 생각했지만, 사실 그 순간 가장 힘든 사람은 배우 본인일 거다. 캐릭터 자체가 무겁다 보니 감정의 진폭 역시 큰 게 사실. 자연스레 이런 역할을 맡는 배우에게는 탄탄한 연기력과 몸에 밴 도전의식이 필수 요소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정작 천우희는 도전의식이 없는, 되레 주저하는 성향의 사람이란다.

“물론 연기에 있어서는 과감하고 도전적이에요. 하지만 일상에서는 그렇지 않죠. 사실 지금도 이십 대 때 뭘 많이 하지 않았다는 걸 많이 후회하죠. 항상 주저했어요. 사소한 걱정에 계속 다음으로 미루다 보니까 벌써 이십 대 후반이 된 거죠(웃음). 제가 하고자 함에 있어서 밀고 나가는 건 연기밖에 없거든요. 웬만하면 ‘그래, 다음에’하고 넘어가거든요. 그래서 이제 삼십 대가 되면 개인적인,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다가올 30대에는 달라진 모습을 꿈꾸는 그는 남은 20대도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했다. 특히 망설이다 못 갔던 여행을 꼭 가고 싶다. 물론 영화 ‘해어화’ 촬영이 오는 10월까지 잡혀 있어 개인적인 시간은 길어봤자 두 달 정도. 하지만 “그래도 이번엔 ‘다음에’라고 미루지 않고 꼭 여행을 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며 마주한 천우희가 활짝 웃었다.

“제가 올해 아홉수에 삼재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어제 장영남 선배가 촬영하다가 ‘너 복삼잰가 보다. 잘됐다. 아홉수에 오히려 잘되네’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그런가 봐요(웃음). 물론 아직 후반이 있으니까 방심할 수는 없지만요. 뭐든 조심조심해야죠. 특히 스스로 들뜨지 않게 다잡으면서 마지막 이십 대를 신나게 즐길래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