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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베어더뮤지컬’ 서경수 “함께 아파하고, 그로써 힐링했으면”

기사입력 : 2015년07월14일 08:20

최종수정 : 2015년07월14일 08:20

[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성소수자들에게는 공감이 되고 이해할 수 있는 극이었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을 보는 모두가 함께 아픔을 느끼고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요. 또, 그런 아픔을 통해 다 같이 힐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bare the musical)’에 출연 중인 배우 서경수의 말이다. 서경수는 작품에서 킹카 제이슨 역을 맡았다. 카톨릭 기숙 학교에 재학 중인 제이슨은 동성 애인 피터와 비밀연애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두에게 밝혀 인정받고 싶어하는 피터와 달리, 제이슨은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누리는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작품은 제이슨과 피터, 두 동성커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각자의 사정과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이 얽히고 설켜, 작품은 청소년기의 불안한 심리, 정체성에 대한 고민, 성장의 아픔 등을 포괄적으로 드러낸다. 모두에게 추앙 받는 퀸카지만 혼자만의 고독을 느끼는 아이비, 가족과 친구들 속에서 느끼는 열등감으로 비뚤어지는 나디아, 순애보와 집착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을 보이는 맷, 마약과 비행 등을 일삼는 소년 루카스 등 개성 뚜렷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2000년 초연 이후 ‘제6회 RTCC어워즈’ ‘제23회 LA위클리 어워즈’ ‘2001 오베이션 어워즈’ ‘2001 LA DCC 어워즈’를 수상한 ‘베어 더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파격적인 무대로 화제였다. 외로움, 공허함, 질투, 사랑 등 감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마약, 자살, 동성애 등 자극적인 소재들까지 적나라하게 꺼내놓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혼란스럽고 불안한 시기잖아요. 그런데 제이슨과 피터는 거기에 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기까지 하죠. 견뎌야 하고, 참고 숨겨야 하는 상황에 처한 두 소년의 이야기, 그런 소재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그 밖에도 작품이 끌린 이유는 많았죠. 넘버도 굉장히 좋았고 함께 하는 동료들도 특별했고요. 선택에 있어서 큰 고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극중 다른 어떤 장면보다 자극적인 장면은 두말 할 것 없이 제이슨과 피터의 격렬한 스킨십이다. 도덕적으로 터부시되는 애정을 서로에게 갈구하는 제이슨과 피터. 두 인물의 절박하지만 순수한 내면은 끈적한 스킨십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전달된다.

“동성간의 키스가 사실 어떤 시도죠. 정말이지 ‘시도’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하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 됐고 부담도 컸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막상 하고 나니까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만 힘들지 막상 한번 하고 나면 어렵지 않은 느낌?(웃음)” 

배우는 자신이 맡은 배역에 몰입해 배역과 하나가 되곤 한다. 하지만 ‘베어 더 뮤지컬’의 제이슨은 동성을 사랑하는 인물. 그런 제이슨의 내면에 오롯이 감정 이입을 하기에는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존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서경수의 해법은 ‘자신으로부터 출발하기’였다.

“사실 제이슨뿐 아니라 어떤 역할이든 그래요. 저로서 출발하거든요. 있는 그대로 동성간 사랑으로 접근한다면 저 스스로가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았어요. 저로부터 출발한 만큼 처음에는 이성간의 마음으로 접근하되 제이슨과 피터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했죠. 그런 시도를 하면서 제이슨을 점차 많이 이해하고 있는 걸 실감해요. ‘인정’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랄까요.” 

피터와 비밀연애를 하는 제이슨은 대외적으로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남이다. 제이슨은 자신이 손에 쥔 것을 잃지 않고 싶어한다. 이로 인해 커밍아웃을 원하는 피터와 갈등하고, 그에게 모질게 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제이슨에 실망한 피터가 돌아서자, 그제야 자신에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으며 후회와 절망에 빠진다. 

“제이슨은 처음부터 피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피터에 대한 사랑은 일찍부터 확신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피터와 대립했던 이유는 집안의 기대와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고,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 잃어야 할 것들이 두려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피터가 떠나자, 그제서야 제이슨은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거예요. 외적인 모든 것들이 소용없을 만큼 피터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된 거죠.” 

서경수가 설명한 제이슨의 속마음은 넘버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을 통해 객석으로 전달된다. 이전까지 아이비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휩쓸리기도 하고 피터에게 야멸찬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애매모호해 보였던 제이슨의 속내가 가장 직접적이고 애절하게 객석에 전달되는 장면이다. 

“제이슨에 대해 ‘나쁜놈’이라고 단정짓고 접근하진 않았어요. 제이슨이 왜 그랬을까 많이 고민했죠.그런데 어떤 부분에선 ‘왜’가 필요 없더라고요. 피터에 대한 마음도 그렇고 사랑에 대해서는 ‘왜’라는 단어가 필요하지 않은 것 같거든요. 솔직히 저도 제이슨이 나쁜놈인 건 인정해요(웃음). 어떻게든 ‘나쁜 인물이 아니었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생각해 보면, 제이슨 입장에서는 19세란 나이에 겪기엔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괴롭고 힘든, 그런 무게감의 고통을 겪은 거니까요. 그의 선택을 저는 이해해요.” 

그 동안 숨겨 왔던 비밀마저 모두에게 폭로되고 심지어 자신이 사랑한 피터가 떠나버린 비극적인 상황. 제이슨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제이슨의 변화는 다소의 혼란을 주는 등 관객들의 호불호를 갈라놓기도 했다. 

“제이슨의 선택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사실 예상했던 부분이에요. 개연성에 있어서 갑작스런 느낌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한국적인 각색 없이 원작 그대로 공연했으면 한다는 (원작자 측)요청이 있었거든요. 그렇기에 저는 주어진 텍스트 안에서 최대한 개연성과 타당성을 부여해서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끔 노력했어요.”

제이슨 역은 서경수를 비롯해 성두섭, 전성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제이슨의 남자친구 피터 역에는 정원영, 윤소호, 이상이가 트리플 캐스팅 됐다. 아이비 역에 문진아 민경아, 맷 역에 배두훈, 나디아 역은 이예은, 루카스 역은 전역산이 함께 한다. 

“공연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해요. 다 함께 만들고 연습하는 공동 작업이니까요. 이기적인 욕심이나 자기만 돋보이려는 액션이 아니라, 상대 배우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상대방과 진정으로 대화하려 하고요. 서로 배려하고, 서로에게 집중해주는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무대에 서고 있어요.” 

무대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이렇다 보니 실제 서경수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생기발랄 에너자이저로 인기가 높다. 인터뷰 중에도 연신 사랑의 총알을 날리면서 장난기 가득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배우. 대학로의 핫한 스타로 손꼽히는 서경수의 인기 비결, 끊이지 않은 캐스팅 이유가 바로 그의 평소 표정과 몸짓에 있다.

“저는 누군가와 친해지면 세상에서 제일 까불고, 아직 친해지지 않았다 싶으면 조금만 까불어요. 어찌 됐던 까불긴 까붑니다(웃음).하지만 그런 모습이 가볍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조용한 것만이 진중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안 그래도 삭막한 세상에서 굳이 무거울 필요 있나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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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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