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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베어더뮤지컬’ 서경수 “함께 아파하고, 그로써 힐링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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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성소수자들에게는 공감이 되고 이해할 수 있는 극이었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을 보는 모두가 함께 아픔을 느끼고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요. 또, 그런 아픔을 통해 다 같이 힐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bare the musical)’에 출연 중인 배우 서경수의 말이다. 서경수는 작품에서 킹카 제이슨 역을 맡았다. 카톨릭 기숙 학교에 재학 중인 제이슨은 동성 애인 피터와 비밀연애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두에게 밝혀 인정받고 싶어하는 피터와 달리, 제이슨은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누리는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작품은 제이슨과 피터, 두 동성커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각자의 사정과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이 얽히고 설켜, 작품은 청소년기의 불안한 심리, 정체성에 대한 고민, 성장의 아픔 등을 포괄적으로 드러낸다. 모두에게 추앙 받는 퀸카지만 혼자만의 고독을 느끼는 아이비, 가족과 친구들 속에서 느끼는 열등감으로 비뚤어지는 나디아, 순애보와 집착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을 보이는 맷, 마약과 비행 등을 일삼는 소년 루카스 등 개성 뚜렷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2000년 초연 이후 ‘제6회 RTCC어워즈’ ‘제23회 LA위클리 어워즈’ ‘2001 오베이션 어워즈’ ‘2001 LA DCC 어워즈’를 수상한 ‘베어 더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파격적인 무대로 화제였다. 외로움, 공허함, 질투, 사랑 등 감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마약, 자살, 동성애 등 자극적인 소재들까지 적나라하게 꺼내놓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혼란스럽고 불안한 시기잖아요. 그런데 제이슨과 피터는 거기에 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기까지 하죠. 견뎌야 하고, 참고 숨겨야 하는 상황에 처한 두 소년의 이야기, 그런 소재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그 밖에도 작품이 끌린 이유는 많았죠. 넘버도 굉장히 좋았고 함께 하는 동료들도 특별했고요. 선택에 있어서 큰 고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극중 다른 어떤 장면보다 자극적인 장면은 두말 할 것 없이 제이슨과 피터의 격렬한 스킨십이다. 도덕적으로 터부시되는 애정을 서로에게 갈구하는 제이슨과 피터. 두 인물의 절박하지만 순수한 내면은 끈적한 스킨십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전달된다.

“동성간의 키스가 사실 어떤 시도죠. 정말이지 ‘시도’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하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 됐고 부담도 컸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막상 하고 나니까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만 힘들지 막상 한번 하고 나면 어렵지 않은 느낌?(웃음)” 

배우는 자신이 맡은 배역에 몰입해 배역과 하나가 되곤 한다. 하지만 ‘베어 더 뮤지컬’의 제이슨은 동성을 사랑하는 인물. 그런 제이슨의 내면에 오롯이 감정 이입을 하기에는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존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서경수의 해법은 ‘자신으로부터 출발하기’였다.

“사실 제이슨뿐 아니라 어떤 역할이든 그래요. 저로서 출발하거든요. 있는 그대로 동성간 사랑으로 접근한다면 저 스스로가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았어요. 저로부터 출발한 만큼 처음에는 이성간의 마음으로 접근하되 제이슨과 피터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했죠. 그런 시도를 하면서 제이슨을 점차 많이 이해하고 있는 걸 실감해요. ‘인정’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랄까요.” 

피터와 비밀연애를 하는 제이슨은 대외적으로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남이다. 제이슨은 자신이 손에 쥔 것을 잃지 않고 싶어한다. 이로 인해 커밍아웃을 원하는 피터와 갈등하고, 그에게 모질게 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제이슨에 실망한 피터가 돌아서자, 그제야 자신에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으며 후회와 절망에 빠진다. 

“제이슨은 처음부터 피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피터에 대한 사랑은 일찍부터 확신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피터와 대립했던 이유는 집안의 기대와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고,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 잃어야 할 것들이 두려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피터가 떠나자, 그제서야 제이슨은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거예요. 외적인 모든 것들이 소용없을 만큼 피터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된 거죠.” 

서경수가 설명한 제이슨의 속마음은 넘버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을 통해 객석으로 전달된다. 이전까지 아이비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휩쓸리기도 하고 피터에게 야멸찬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애매모호해 보였던 제이슨의 속내가 가장 직접적이고 애절하게 객석에 전달되는 장면이다. 

“제이슨에 대해 ‘나쁜놈’이라고 단정짓고 접근하진 않았어요. 제이슨이 왜 그랬을까 많이 고민했죠.그런데 어떤 부분에선 ‘왜’가 필요 없더라고요. 피터에 대한 마음도 그렇고 사랑에 대해서는 ‘왜’라는 단어가 필요하지 않은 것 같거든요. 솔직히 저도 제이슨이 나쁜놈인 건 인정해요(웃음). 어떻게든 ‘나쁜 인물이 아니었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생각해 보면, 제이슨 입장에서는 19세란 나이에 겪기엔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괴롭고 힘든, 그런 무게감의 고통을 겪은 거니까요. 그의 선택을 저는 이해해요.” 

그 동안 숨겨 왔던 비밀마저 모두에게 폭로되고 심지어 자신이 사랑한 피터가 떠나버린 비극적인 상황. 제이슨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제이슨의 변화는 다소의 혼란을 주는 등 관객들의 호불호를 갈라놓기도 했다. 

“제이슨의 선택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사실 예상했던 부분이에요. 개연성에 있어서 갑작스런 느낌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한국적인 각색 없이 원작 그대로 공연했으면 한다는 (원작자 측)요청이 있었거든요. 그렇기에 저는 주어진 텍스트 안에서 최대한 개연성과 타당성을 부여해서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끔 노력했어요.”

제이슨 역은 서경수를 비롯해 성두섭, 전성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제이슨의 남자친구 피터 역에는 정원영, 윤소호, 이상이가 트리플 캐스팅 됐다. 아이비 역에 문진아 민경아, 맷 역에 배두훈, 나디아 역은 이예은, 루카스 역은 전역산이 함께 한다. 

“공연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해요. 다 함께 만들고 연습하는 공동 작업이니까요. 이기적인 욕심이나 자기만 돋보이려는 액션이 아니라, 상대 배우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상대방과 진정으로 대화하려 하고요. 서로 배려하고, 서로에게 집중해주는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무대에 서고 있어요.” 

무대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이렇다 보니 실제 서경수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생기발랄 에너자이저로 인기가 높다. 인터뷰 중에도 연신 사랑의 총알을 날리면서 장난기 가득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배우. 대학로의 핫한 스타로 손꼽히는 서경수의 인기 비결, 끊이지 않은 캐스팅 이유가 바로 그의 평소 표정과 몸짓에 있다.

“저는 누군가와 친해지면 세상에서 제일 까불고, 아직 친해지지 않았다 싶으면 조금만 까불어요. 어찌 됐던 까불긴 까붑니다(웃음).하지만 그런 모습이 가볍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조용한 것만이 진중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안 그래도 삭막한 세상에서 굳이 무거울 필요 있나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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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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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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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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