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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 대우조선, 3조원 회사채·CP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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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시 '실적 뻥튀기 '논란...대규모 평가손실 불가피
<이 기사는 지난 17일 오후 3시 44분 뉴스핌 유료 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정연주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대 손실 은폐 논란으로 회사채시장에 때아닌 한파가 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자들은 밑지더라도 회사채를 팔고 싶어하지만 정작 살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의 현금창출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장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점이다. 아울러 최근 회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물량이 증액된 것도 도덕적 해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당시 실적 뻥튀기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번 사태가 그나마 살아나고 있는 회사채시장에 찬물을 끼얹을지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발행된 3년 만기 대우조선해양 7회차 회사채 금리는 17일 장내에서 7.1%(91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5일 회사 워크아웃 설까지 제기되면서 금리가 12.44%(7096원)까지 급등(가격 하락)한 후 다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장외시장에서도 대우조선해양 6-1회차가 민평대비 3.15%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매매수익률이 결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격이 널뛰는 것은 거래 체결 물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일부 투기적 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본격적인 투매 분위기는 아직 아니다. 투자자들은 KDB산업은행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카드 등을 꺼내 들며 사태 진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총 1조8500억원 규모로 연내 만기 물량만 5000억원(7월 2000억, 11월 3000억)에 달한다. 기업어음(CP)은 1조1200억원 규모로 연내 만기도래 물량은 2200억원이다. 나머지 CP는 전부 내년까지 상환해야 한다. 

특히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은 계획보다 500억원 증액한 3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여타 경쟁사와 달리 실적이 양호한 편인 데다 고금리 매력이 부각됐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당시 회사채 주관사까지 책임론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다.

A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평가손을 입고 있는 만큼 관련 회사채를 주관한 증권사들의 책임론도 불거질 것"이라며 "올해 3월 공모 회사채 발행과정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감춰진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뒤늦게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검토’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해당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리고 워치리스트 하향 검토에 등록했다. NICE신용평가 역시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2조~3조원 손실이 추정되는 대우조선해양의 연결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4조5649억원이다. 2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8월 14일로 예정됐다.

◆ 올 인수대금만 9000억, 대우조선 "만기상환 문제없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 2분기 수주현황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유조선(Tanker) 2척, CONT 11척으로 총 21억달러(2조4066억원)에 달하는 데다 올해 9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인수대금이 들어올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올 인수대금 9000억원은 지난번 수주했던 반잠수식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3척의 인도대금이다. 조선업황이 좋았을 때는 20%씩 나눠서 수주대금이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5% 정도씩 입금되다가 최종 인도 시 50% 이상의 금액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헤비테일(Heavy-tail)방식으로 대금이 회수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반잠수식 시추선이 6월에 한 척 인도됐고, 3~4분기에도 각각 한 척씩 인도될 예정"이라며 "한 척당 60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9000억원 정도 대금이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대로 인도된다면 상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당금 문제 등이 해소되면 내년 초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모든 가정은 예정대로 대금이 회수됐을 경우다. 최근 납기일이 미뤄지는 경우가 잦아 계획대로 회사 측의 현금유동성이 마련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2분기 수주실적도 나쁘지 않지만, 일례로 VLCC 공사는 2년 정도의 장기간이 소요된다. 곧바로 대금이 확보될 것이란 기대를 하기 어려운 셈이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본격적인 임기 시작에 앞서 미리 손실을 털고 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대우조선해양 회사 자체 존립을 걱정할 수준은 아닌 듯하다"며 "다만, 올해 9000억원 정도 자금이 확보된다면 무난하다고 볼 수 있으나 최근 납기일이 미뤄지는 것은 추세적인 문제라 우려스럽다. 다른 경쟁회사들도 이 같은 문제로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 투자자 평가손실 불가피..회사채시장 불똥


채권 투자자 입장에선 원리금 상환 유예 시나리오를 피해도 평가손실은 불가피하다. 만기보유를 한다 치더라도 뉴스에 따라 마음고생은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CP를 들고 있는 개인투자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점도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대우조선해양 정도 규모의 회사가 몇백억 수준의 CP를 계속 찍어내면서 현금 조달하는 것 자체가 뭔가 있다고 보는 게 맞았을 것"이라며 "설마설마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축소 흐름을 보이던 회사채 장단기 스프레드도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채 스프레드(AA-기준, 국고 3년 대비)는 지난 6월 중순 34bp로 고점을 경신한 이후 현재 22bp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문제는 기존 AA-에서 A0로 등급이 떨어지면서 불거졌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점검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선, 건설, 석유화학, 철강 등 위험업종에 대한 재검토가 이어지면서 해당 업종과 A등급 업체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스프레드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5일만 해도 여전채 매도 물량이 일부 나오는 등 스프레드 확대 조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조선업계 불황이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선 김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자본잠식상태는 아니다"라며 "STX사태 당시보다 비교적 분위기가 나아 보인다. 결국 산업은행의 결정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1000억원 규모의 SK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등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관측이다. 위축된 투자 분위기가 조선업종뿐만 아니라 전 종목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선 A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전체 분위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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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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