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고객수익률' 전성시대, '미래에셋' 웃고 '한투' 운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28일 11:18

최종수정 : 2015년07월28일 11:20

계열사 지원 빠진 운용사, 자생력 확보 절실해져

[뉴스핌=박민선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른바 계열사 '밀어주기' 관행이 줄어들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운용과 한국운용이 대표적이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 수익률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엄격한 관리와 경쟁력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같은 '집안'이라는 이유로 계열사의 부실한 금융상품을 밀어주기보다는 '이웃'의 괜찮은 상품을 파는 것이 고객과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는 인식이 한층 강화됐다.

이러한 변화로 실력을 기반으로 한 자산운용사들의 생존력 확보는 더욱 절실해지는 상황. 좋은 성과를 기록한 자산운용사의 경우 판매 채널이 더 두터워지는 반면 수익률이 악화된 운용사에는 계열사마저 등을 돌리고 형편이다. 특히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계열사 펀드에 대해 적극적인 환매 전략을 권유하는 등 고객 수익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금융투자업계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 수익률 무기삼은 미래에셋 자생력 강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는 '히트작'이 꾸준한 판매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현재 자사 추천 모델 포트폴리오에 미래에세자산운용의 상품을 1개 이상, 최대 3개까지 담고 있다.

이 가운데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가 중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며 추천상품으로 꼽고 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08%로 장기 성과 기준인 3년 수익률도 44.26% 수준을 기록 중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경우 채권 이자수익과 우선주,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있고 비과세 자산에 주로 투자함으로써 절세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 판매사들이 다양한 자산배분을 기준으로 추천상품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7월 현재 미래에셋증권 지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대 펀드 가운데 4가지가 미래에셋운용의 상품들이지만 이들은 모두 양호한 퍼포먼스를 기록해 당위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 중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의 경우 유안타증권도 추천상품으로 올려놓고 있는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펀드 포트폴리오 라인업이 다양하고 최근 내부적으로 모델 포트폴리오(MP) 복제율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요 펀드들이 장단기 성과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투자자와 판매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계열사마저 외면한 한투운용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국내 대다수 증권사들의 추천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린 펀드가 하나도 없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표 상품인 삼성그룹주펀드가 수익률 부진 현상을 장기적으로 보이고 있는 데다 한때 1조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던 '한국의 힘' 펀드마저 수년째 주식형펀드 수익률 평균치보다 못 미치는 언더퍼폼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수익률 악화로 인해 같은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형성장주펀드라 할 수 있는 '한국의 힘'을 추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키는 것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환매 전략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부진한 성과 때문에 한국의힘 펀드에 대해 환매 전략을 권유한 바 있지만 지속적으로 성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이번에 다시 고객들에게 환매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계열사라고는 하지만 성과가 부진한 상태로 장기화되고 있다보니 고객들의 수익률을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1년, 2년, 3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 중인 한국의힘 펀드의 설정액은 불과 3년 사이 70% 급감한 4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8년간 한국의힘 펀드가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상회한 것은 2007년과 2009년, 2010년. 단 3번에 불과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월 회의를 통해 추천상품을 선정하므로 계열사 상품을 우선에 두지 않는다"면서 "특히 한국의힘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운용진 교체 등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자산운용사가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에 대한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은 고객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혹시 대형 성장주 위주의 장세가 왔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인 것 같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장세가 당분간 다시 올 것으로 보이진 않는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