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뮤지컬 리뷰] 현대와 전통, 한과 해학이 어우러진 ‘아리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윤원 기자] 일제강점 36년은 우리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 광복 70년을 맞은 2015년,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아리랑’이 비극의 역사를 지나 비로소 호시절을 맞이한 대한민국에 “망각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12권 분량 동명 대하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의 삶과 애환, 투쟁의 역사를 그린다.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다뤘던 방대한 원작소설과 달리 뮤지컬 ‘아리랑’의 시간적 배경은 20년대 말까지다. 소설 속 수백 명의 등장인물은 감골댁 가족사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쓰라린 시대, 극의 주축을 이루는 7명 인물의 삶이 민족의 아픔을 대변한다. 감골댁은 빚 20원에 큰아들 영근을 하와이 역부로 팔고, 딸 수국이 일본앞잡이 백남일에 유린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득보는 사랑하는 수국의 비극에 절규하며 백남일을 찌르고, 옥비는 그런 오빠를 옥살이에서 해방시키고자 일본 감찰국장 고마다의 첩이 된다. 양반 송수익을 위시한 독립군들의 처절한 사투와 나라 잃은 비애, 먼 타국에서 노예 같은 삶을 살면서 끊임 없이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영근의 비참한 삶이 교차돼 시대의 아픔을 표현한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발벗고 나선 양반 송수익 역에 배우 서범석 안재욱, 노비 출신이란 열등감을 숨기고 일제의 앞잡이로 나서는 양치성 역에 김우형 카이, 고난과 유린의 세월을 감내하는 수국 역에 윤공주 임혜영, 수국의 친구이자 마찬가지로 수난의 나날을 이겨내는 옥비 역에 이소연이 출연한다. 결혼을 약속했던 수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득보 역에 이창희 김병희, 수국과 영근 남매의 어머니 감골댁 역 김성녀, 빚 20원에 하와이로 팔려가면서도 가족 걱정뿐인 영근 역에 박시범이 출연한다. 이들 7명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다뤄져 메시지 전달에 힘을 보탠다.  


LED 영상은 별이 총총히 뜬 밤하늘이나 거대한 감옥 창살과 같이 구현하기 어려운 무대장치를 대신 묘사하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갑자기 꽃이 만개하거나 불꽃이 터지는 등의 연출로 인물의 감정이나 무대 분위기를 표현한다. 이는 어색함 없이 작품에 녹아 들어 몰입과 감동을 배가시킨다. 영상과 무대의 경계가 허물어진 독창적인 장면장면이 종합무대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한편, 무대 곳곳에서 발견되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는 ‘아리랑’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라 할만하다. 뮤지컬넘버와 판소리의 조화, 한국적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무대와 LED 및 조명의 조화가 돋보인다. 특히 판소리의 경우 국립창극단 단원 이소연이 옥비 역으로 분해 풍성한 한국의 멋을 전한다.


참혹하고 쓰라린 정서의 해학적 표현 역시 인상적이다. 자칫 신파로 치달을 수 있는 이야기가 세련된 형태로 전달된다. 이 같은 장점이 도드라진 장면은 단연 작품의 피날레다. 마지막 장면은 처형장에 선 송수익을 비춘다. 

긴장이 고조된 처형장. 송수익을 구하려는 독립군이 상여꾼으로 변장해 등장하고, 일본군과 총격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 양치성은 일본군에게 버림받아 죽고, 수국과 득보도 이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마침내 전투가 끝나고, 생존자들은 죽은 득보와 수국을 상여에 싣고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발걸음을 옮긴다. 독립군과 일본군, 산 자와 죽은 자가 서로를 보듬으며 어우러진다. 아리랑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이들의 모습 너머로, 하와이에 있는 영근은 아들을 낳아 득수라고 이름을 짓고 샌달우드나무를 당산나무 삼아 절을 올린다. 이렇게 비극의 역사와 희망의 미래를 동시에 시사한 ‘아리랑’이 먹먹한 감동을 가슴 한 켠에 아로새긴다. 


그간 주로 라이선스 및 해외 오리지널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났던 신시컴퍼니가 지난 2007년 ‘댄싱섀도우’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창작뮤지컬이다. 약 3년에 걸쳐 기획·제작된 ‘아리랑’은 프로듀서 박명성, 극본·연출에 고선웅, 작·편곡에 김대성, 안무 김현, 음악감독 오민영, 무대디자인 박동우, 조명디자인 사이먼 코더(Simon Corder), 영상디자인 고주원 등이 함께 한다. 

“(언젠가는)호시절 오겠제”를 부르는 무대 위 담담한 읊조림 혹은, 비통한 절규가 그야 말로 호시절을 누리고 있는 모두의 가슴에 오랜 여운을 남긴다. 뮤지컬 ‘아리랑’은 오는 9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6만~13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 확정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확정됐다.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 의원이 후보 경선에서 유영하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26일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추경호 국회의원이 최종 확정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사진=뉴스핌DB]    이로써 추 의원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맞붙게 된다. 추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대구 달성군은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이날 공관위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국민의힘이 26일 경기도 평택을 재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국회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사진=뉴스핌DB]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는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seo00@newspim.com 2026-04-26 12:13
사진
고유가 피해지원금 27일부터 지급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행정안전부가 고유가로 인한 취약계층 부담을 덜기 위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을 시작한다. 신청은 27일 오전 9시부터 5월 8일 오후 6시까지 약 2주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지급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며, 지원금은 기초생활수급자 1인당 55만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은 45만원이다. 비수도권 및 인구감소지역 거주자는 1인당 5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신청 첫 주(27~30일)는 혼잡을 막기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가 적용된다. 특히 5월 1일 근로자의 날 휴무에 따라 이달 30일에는 끝자리 4·9뿐 아니라 5·0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온라인 24시간 가능하며(마감일은 오후 6시까지), 오프라인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은행 영업점은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지급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선택할 수 있다. 1차 기간 내 신청하지 못한 대상자는 5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2차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는 국민콜110, 전담 콜센터(1670-2626), 지방자치단체 콜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촉발한 고유가·고환율·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께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숨통을 틔워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정부는 국민께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불편함 없이 신청·지급받아 사용하실 수 있도록 빈틈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고유가로 인한 취약계층 부담을 덜기 위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을 시작한다. 사진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peoplekim@newspim.com 2026-04-26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