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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오피스’ 박성웅 “속도 아닌 방향을 보고 노를 저어야죠”

기사입력 : 2015년08월31일 09:16

최종수정 : 2015년08월31일 18:47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박성웅(42)이 경찰이라면, 그것도 아주 평범하디 평범한 경찰이라면 열에 몇 명이나 믿을까. 아마 대다수가 그 속에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라 여길 거다. 당연하다. 스크린 속에서 봐온 그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만큼은 ‘진짜’ 예외다. 오는 9월3일 개봉을 앞둔 ‘오피스’에서는 그의 무시무시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시작되는 영화. 그날 이후 회사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흘러간다. 

박성웅은 극중 이 의문의 살인 사건을 담당한 광역 수사대 팀장 최종훈 역을 맡았다. 임무는 회사로 들어간 범인의 행적을 좇는 것.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에게 숨겨진 사연이나 폭발하는 감정 따위는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박성웅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다. 자제, 그리고 절제.

“이번엔 안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튀지 않고 작품에 녹아들고 싶었거든요. 감독님이 더 요구하면 여기까지만 하자고 했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편하기도 엄청 편했죠. 하루는 촬영장에 모르는 분이 있기에 누구냐고 물었거든요. 보조 출연자인 줄 알았는데 무술 감독이었죠(웃음). 무술 감독 얼굴을 몰랐던 거예요. 처음이었어요.”

영화 ‘오피스’에서 최종훈 형사를 연기한 배우 박성웅 <사진=리틀빅픽처스>
물론 이런 어색하고 낯선 경험을 한 건 박성웅뿐만이 아니다. 관객 역시 스릴러 장르 영화를 보며 그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야말로 박성웅에게서는 느끼지 못할 것 같은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래 봐도 저 충청도 순둥이였어요. 학교 다닐 때는 존재감도 없는 아이였고요. 대학교 때문에 서울 와서 군대 가고 일을 하면서 바뀐 거죠. 워낙 무시당하는 걸 싫어해서 쉽게 보이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무표정으로 말도 안하고 무명 시절을 보냈는데 나중에 보니 주변에 사람이 없더라고요(웃음). 안되겠다 싶어서 10년째 되던 해부터 변했죠. 그때부터 말도 많이 하고 웃기도 많이 웃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변한 성격 때문인지 박성웅은 이제 제법 따뜻하고 다정한 선배가 됐다. 차가운 모습 뒤에 감춰졌던 진심이 상대방에게도 통한 셈이다. 실제 이번 ‘오피스’ 촬영 때도 그는 선배 김의성부터 막내 고아성까지 모두 챙기며 팀워크를 다졌던 그다. 

“배우들 간의 합이야 워낙 좋았죠. 노래방에 가도 정말 잘 놀아요. 내가 여태까지 한 팀 중에 가무를 가장 잘 즐기는 팀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라니까. 특히 아성이 같은 경우에는 저를 정말 귀여워했어요(웃음). 난 남녀 통틀어서 그렇게 날 안 어려워하는 후배는 처음 봤어.”

박성웅과 대화를 나누면서 영화 ‘신세계’(2013) 이야기도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그가 이토록 강렬한 이미지로 인식된 이유도 바로 이 ‘신세계’ 때문이니까. 당시 박성웅은 범재범파의 수장 이중구를 열연, “살려는 드릴게”라는 명대사를 낳으며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신세계’는 넘어야할 산이죠. 그래서 요즘에는 홍보할 때 패러디는 빼달라고 조심스레 요청해요. 너무 그것만 하다 보니까 캐릭터가 한정되는 거죠. 그래서 일부러 ‘살인의뢰’도 한 거고요. 뭘 해도 다 이중구 같다고 하니까 이제 떠나보내야겠다 싶었던 거죠. 근데 뭐 쉽사리 떠나지겠습니까. 그게 저한테 어떤 작품인데, 또 ‘신세계2’도 해야 하고(웃음).”

‘신세계’를 완전히 떨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역할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당장 이번 ‘오피스’가 그렇고 한창 촬영 중인 ‘검사외전’도 마찬가지다. 물론 어떤 장르,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다. 배우 인생의 단 하나의 목표, ‘그냥 배우’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저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을 뿐이죠. 매 순간이 도전이니까요. 악역을 피하진 않을 거예요. 멋진 거 들어오면 또 해야죠(웃음). 최근에는 코미디에도 관심이 생겼고요. 물들어 왔을 때 노 저어야죠. 대신 빨리 가는 게 아니라 여유 있게. 빨리 가는 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물살의 방향을 알고 역방향이 아닌 순방향으로 가야지.”


“아들 바보? 세상에서 그 말이 제일 싫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스크린 밖 남편 박성웅, 아빠 박성웅의 일상도 궁금했다. 며칠 전 짬을 내서 가족 휴가를 갔다 왔다는 그는 “아이랑 가는 건 휴가가 아니다”라며 장난스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내 이어진 아들 이야기에 점점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길 수는 없었다. 지난 2008년 배우 신은정과 결혼한 박성웅은 여섯 살 난 아들을 슬하에 두고 있다.

“아이가 네 살 땐가 테이블에 있는 컵을 자꾸 떨어뜨리는 거예요. 그걸 몇 번 지켜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방송에서 보고 배운 걸 따라 했죠. 팔을 꽉 잡고 안은 채로 안 놓아주는 건데 5분 하고 포기했어요. 발버둥 치면서 우는데 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 그래서 혼자 화장실 가서 펑펑 울었죠. 나오니까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서 ‘아빠 미워’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웃긴 게 내 눈물을 닦아 주는 거야. 제가 완전히 진 거죠(웃음). 

그래도 고마운 게 제가 아이한테 서열 2위에요. 아내랑 저랑 둘 다 일을 해서 6개월 때부터 아이를 봐준 이모님이 계세요. 근데 아이한테 누가 제일 좋으냐고 물으면 엄마 다음에 아빠, 그리고 이모님이라고 하죠.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는데 그게 그렇게 고맙더라고요. 3위라고 해도 좋았을 텐데(웃음) 2위라니까. 

제가 아들 바보라고요? 난 세상에서 그 말이 제일 싫어. 아니 아들 바보 아닌 사람이 어디 있어요. 제 새끼는 다 예쁘지. 안 예뻐하는 게 이상한 거라니까(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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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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