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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자산 38.8억달러 감소, 2년2개월만 최대

기사입력 : 2015년10월02일 08:38

최종수정 : 2015년10월02일 08:38

한은, 빠듯한 외환수급에 달러공급+달러/원 급등에 속도조절 추정

[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준비자산 감소세가 2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2개월연속 감소다. 이는 부족한 외환수급에 따라 한은이 시중에 달러를 공급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달러/원이 급등한데 따른 속도조절로도 보인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한은이 2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8월 준비자산은 38억817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미국 테이퍼링 이슈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던 2013년 6월 41억9930만달러 감소 이후 2년2개월만 최대치다.

지난달에도 9억7280만달러 줄어든바 있다. 준비자산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축소된바 있다.

준비자산이란 통화당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의 거래변동을 계상한 것이다. 외환보유액 증감은 평가분 등을 반영하지만 준비자산은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준비자산이 감소했다는 것은 한은이 시중에 외화를 공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코스, ECOS)에서는 준비자산 감소를 플러스(+)로 표시하고 있다.

한은은 그간 시중에 외화가 부족하거나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때 외화를 공급해왔다. 실제 8월에도 달러수급이 부족세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84억556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가 91억1640만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즉 시중에서는 6억6080만달러의 달러부족을 겪은 셈이다. 수출입 등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였음에도 증권투자로 23억4980만달러가 나갔고, 직접투자도 4억2470만달러 유출초를 보이며 금융계정 부문에서 달러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은이 푼 준비자산(38억8170만달러)이 없었다면 달러부족 규모는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달러/원 환율도 8월 현재 1179.10원(월평균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 전달보다 35.88원이 급등했다. 이는 월별기록으로는 2011년 10월 36.84원 상승이후 3년10개월만 최대상승폭이다. 7월에도 달러/원 환율은 31.02원 오른바 있다.

결국 한은은 시중에 달러가 부족한 상황에서 달러를 매입해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기기 보단 오히려 달러를 공급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2013년 6월에도 미국 테이퍼링 이슈로 달러/원 환율이 24.54원 급등하면서 한은 준비자산 감소폭이 컸었다.

한은 관계자는 “준비자산은 외환보유액 잔액증감에서 비거래요인을 제외해 편제하고 있는 것으로 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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