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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이선균 “‘성난 변호사” 한국영화의 허리 됐으면”

기사입력 : 2015년10월09일 11:13

최종수정 : 2015년12월29일 17:26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한때 그는 로맨티스트였다. 수화기 너머 채정안에게 ‘바다여행’을 불러줄 때도(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공효진에게 “연애 한 번도 안 해봤지? 하자, 나랑”이라고 박력 넘치게 고백할 때도(드라마 ‘파스타’) 그는 자타공인 여심 사냥꾼이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에게 설레지 않아본 여자가 없을 정도.

그런데 요즘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이제 그를 보고 설레는 여성 관객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듣기만 해도 두근거리는 좋은 목소리를 줄곧 화내는 데 사용하더니 급기야 ‘짜증계의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애칭(?)과 함께 짜증 연기의 일인자로 꼽히기 시작했다. 이젠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으면 했는데 어째 이번엔 제목부터 ‘성난 변호사’다.

배우 이선균(40)이 신작 ‘성난 변호사’로 관객을 찾았다. 8일 개봉한 영화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 사건, 승소 확률 100%의 순간 시작된 반전에 자존심 짓밟힌 에이스 변호사가 벌이는 통쾌한 반격을 그린다.

“이미지야 또 바꾸면 되니까요. 배우는 해서 증명하면 된다고 봐요. 한때는 저도 로맨틱 가이였잖아요(웃음). 조금씩 증명하면 지금처럼 다른 뭔가가 붙는 거죠. 대신 원하든 원치 않든 영역을 넓혀갈 때는 그거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보여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다음이 주어지지 않죠. 혹시 알아요? 나중에 저한테 ‘짜증이 그립지 않으세요? 짜증 내고 싶지 않아요?’라고 물으실지(웃음).”

극중 이선균이 연기한 인물은 까칠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이다. 짜증 연기의 달인답게 이선균은 변호성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며 관객을 압도한다. 당연히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예를 들면 이선균의 연기력과 같은)가 있다. 하지만 그중 딱 하나를 꼽자면 메가폰을 잡은 이가 이선균을 잘 아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 동기, 허종호 감독이라는 거다.

“저는 스태프를 꾸리기 전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그래서 많이 도움이 됐죠. 부동산 마실 가듯 사무실에 나가서 허 감독과 작전을 짰거든요. 대본 이야기도 많이 했고요. 서로 의견 내면서 조율해서 잘 찍었죠. 물론 간혹 오버다 싶은 신도 있었어요. 특히 텐트에 끌려가는 신은 저는 싫다 그랬거든요(웃음). 근데 보충촬영을 하면서까지 절 망가뜨리는 친구의 배려 덕분에 찍게 됐죠.”

장난스레 투덜거렸지만, 두 동기의 시너지는 훌륭했고 덕분에 영화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생겼다. 바로 여배우 캐스팅. 워낙 분량이 작은 데다 변호성이 이끌어 가는 이야긴지라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 몇몇 여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보냈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때 이들의 손을 잡은 이가 김고은이었다.

“고은이가 강한 걸 많이 찍어서 힘 빼는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사기를 쳤죠. 특별 출연까지는 아니지만, 좀 쉬어가라고요. 다행히 고은이가 흔쾌히 허락했고 덕분에 계획된 시기에 할 수 있었어요. 너무 고맙고 미안하죠. 그래서 홍보는 내가 열심히 한다고 넌 드라마 찍으라고 했어요(웃음). 전 이제 고은이가 충무로의 샛별이라는 수식어를 떼는 시기라고 봐요. 그럼 성장통도 필요하고 부침도 있겠죠. 그걸 헤치는 건 자기의 몫인데 드라마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분명히 더 성장할 거라고 믿어요.”

지난해 전작 ‘끝까지 간다’로 좋은 성과를 거둔 그에게 흥행에 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어쩐지 “그런 건 관심 없다”고 말할 줄 알았던 이선균의 입에서 “전작보다는 잘됐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답변이 나왔다.

“올해 1000만이 넘는 한국 영화가 두 편 나왔지만, 사실 허리가 되는 영화가 없었잖아요. 고층 빌딩은 있는데 지금까지 소리소문없이 빠진 영화들이 너무 많았죠. 제 생각에 ‘끝까지 간다’가 흥행 면에서 작년 허리 역할을 한 듯해요. 그래서 올해는 ‘성난 변호사’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런 바람은 영화 만들 때도 그랬고 지금도 변함없죠(웃음).”




“아내 전혜진, 누구보다 날 잘 아는 사람이죠”

이선균에게 배우 전혜진(6년간의 열애 끝에 지난 200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5살, 7살 두 아들이 있다)에 대해서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선균의 아내 전혜진은 현재 6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사도’에서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을 열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터뷰가 있던 이날 오전에도 전혜진은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며 대중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실검에? 왜? 아니 요즘 실검에 뜨면 ‘그 전혜진? 내가 아는 그 전혜진?’이라고 묻는다니까요(웃음). 아무래도 같은 시기에 영화가 개봉하고 하다 보니까 다들 궁금하신가 봐요. 물론 그게 당연한 거고요. 

요즘 많은 분이 ‘사도’에서 (전혜진 연기) 보고 많이 놀라지 않았느냐고들 묻는데 전 정말 놀랍지 않거든요. 원래 좋은 배우였으니까요. 예전과 달라진 거는 좋은 팀을 만나서 다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는 거죠. 그동안 육아만 한다고 힘들었잖아요.

‘성난 변호사’도 (전)혜진이가 두 번 봤어요. 근데 혜진이는 다 알아요. 제가 얼마나 고생했고 어느 부분에 신경을 썼는지요. 그래서 처음 보고는 ‘고생했다’고 말했고 두 번 째 보고는 ‘잘했다’고 해주더라고요. 누구보다 잘 아는데, 그거를 다 알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다 이해하는 거죠. 

근데 또 배우끼리 산다고 해서 특별한 건 없어요. 심도 깊게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않고요. 물론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쪽 대본이 많으니까 나오면 같이 대사 쳐주고 하죠. 그런 점이 배우끼리 결혼했을 때 장점이라면 장점이고요. 단점은 지금처럼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거? 실검에 혼자 뜨는 거?(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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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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