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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방미 가방에 '안보·경제동맹' 과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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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TPP 가입 등에 대한 오바마 지지 확보 주력

[뉴스핌=이영태 기자] 지난 8월 임기 5년의 반환점을 돈 박근혜 대통령의 13일 미국행 비행기에는 두 개의 가방이 동행한다.

한 가방에는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등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안보이슈가 가득 차 있다. 다른 가방에는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한국 참가 문제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이슈가 담겨 있다. 두 가방은 '따로국밥'처럼 독립적인 의제이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상호의존적인 요소들로 얽혀있다.

두 가방의 무게를 비교해보니 최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때문인지 아무래도 안보이슈가 좀 더 무겁게 느껴진다.

박 대통령으로선 무엇보다 오는 16일 취임 후 네 번째 버락 오마바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최근 북중 간 대화 흐름 속에서 탄력을 받기 시작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초로 한 양국 간 안보·경제동맹 관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3년 5월 7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ㆍ미정상회담에서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 안보분야: 대북공조 등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확보가 최우선 과제

박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의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다. 지난달 중국 전승절 기념식과 유엔총회 참석으로 시작한 임기 후반기 정상외교가 박 대통령의 핵심 안보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성과로 이어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마지막 카드가 바로 이번 방미에서 확보해야 할 오바마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다. 동북아 균형과 남북 간 통일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본격 가동되기 위해선 북한에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인 미·중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정상차원의 전략적 협력 강화 ▲북한의 전략적 도발 및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대북 공조 재확인 ▲동북아 평화와 협력 증진을 위한 긴밀한 협의 ▲기후변화 등 글로벌 문제에 대한 양국 파트너십 강화 ▲첨단산업 등 새로운 분야(NEW Frontier)에서의 협력 확대 모색 등을 기대하고 있다.

북핵문제와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관련해선 한미 양국의 엄중한 경고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일단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의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히 재개' 원칙을 재확인한 만큼 이번 방미에서는 미국을 6자회담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지난 11일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한미 간 빈틈없는 대북공조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전략적 도발 대응 및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 등에 관해 협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브리핑했다.

굳건한 대북공조 등 한미 안보동맹의 대외적 공표를 위해 양국은 두 정상이 회담을 마친 뒤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을 발표하고 양국 간 협력 발전 방안을 포괄적으로 다룬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조만간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 복원과 관련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재균형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한·미·일 3각 공조의 복원을 추진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과 관련한 기술이전 등 민감한 안보 관련 사안들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기간 중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방문하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동행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 정상의 펜타곤 방문은 두 번째이며,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의 해외 방문 수행자로 포함된 것도 최근 30년 사이에 두 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정부와 청와대는 사드나 KF-X가 한·미 정상 간에 다뤄질 만한 사안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박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사드가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의 질문에 "'사드'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하는 것은 한미 동맹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경제분야: 미·일 주도 TPP에 한국 참가 의사 밝힐 듯

박 대통령의 두 번째 가방에 담긴 경제분야 과제 중에선 무엇보다 지난 5일 공식 타결된 TPP의 한국 참가 여부가 핵심이슈다.

세계 1·3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TPP는 단순한 무역과 경제 공동체의 성격을 넘어 오바마 정부의 핵심 외교안보정책인 '아시아재균형(Rebalance)'과 '아시아 중심(Pivot to Asia)'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과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TPP가 세계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할 중요한 수단임을 강조해왔다.

미국의 암묵적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한 한국으로선 한미동맹과 미중 간의 균형을 위해서도 TPP에 대한 일정한 참가 의사 표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두 정상은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 측의 관심 표명을 환영하고 TPP의 높은 수준을 달성하는 데 있어 긴밀히 협의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TPP 가입과 관련해 보다 진전된 한국 정부의 입장을 표명하고 미국 측의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TPP에는 원산지 누적 허용 등 규범이 포함돼 있어 우리가 가입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초기 멤버로 가입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개방국가이고 통상을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협정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으로, 한국 정부는 TPP 규범 및 경제적 효과에 대한 상세한 영향분석을 거쳐 정부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일단 "TPP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게 없다"며 "의제가 될지 안 될지 모른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TPP 한국 가입을 결정할 미국과 일본의 동의가 충분한 확보되지 않아 한미정상회담의 공식의제로 삼거나 공동성명으로 발표하기에는 사전조율이 부족한 상태라는 말로 풀이된다.

한국 입장에서도 TPP에 가입한 12개국 중 일본·멕시코를 제외한 10개국과 이미 FTA를 체결한 상태이며, TPP 가입이 곧 한일 FTA 체결을 의미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세율과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 고려할 요소가 적지 않다.

한국의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인 미국과의 FTA에 기반한 교역·투자 확대도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이슈다. 청와대는 발효 4년차인 한미FTA를 바탕으로 이번 방미를 양국 간 교역·투자를 증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경제국인 미국이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한미FTA로 인해 교역 규모가 발효 전보다 15% 가량 늘어나는 등 교역·투자 확대 기반이 충분한 만큼 이번 방미를 통해 교역품목 다변화와 지속적인 투자환경 개선 등 교역·투자 확대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엔지니어링·우주·보건의료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 기후변화 협상과 녹색기후기금(GFC) 등 온실가스 감축문제 및 북극협력 등 국제사회 이슈에 대한 공조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사상최대 규모인 166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이번 방미에서 지켜볼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다.

청와대는 "(경제사절단이) 1:1 상담회가 도입된 성과에 대한 입소문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지속 갱신하고 중소기업 참여비중도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1:1 상담회(14일)와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14일), 한-미 재계회의(15일) 등을 통해 양국 간 다각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애초 지난 6월14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방미 직전 방미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지난 4개월간 무게가 더해진 두 개의 가방을 안고 떠나는 박 대통령이 한미 간 '안보동맹'과 '경제동맹' 강화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고 돌아올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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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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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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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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