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성장률 1.2%, “세월호 이전 회복도 아니고 지속되기도 힘들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문가들, 한은 올 성장률 전망치 2.7%, 달성 쉽지 않을 것

[뉴스핌=김남현 기자]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2%를 기록하며 5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기저효과와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의한 깜짝 성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세월호 이전 수준의 회복세와도 거리가 먼데다 이같은 성장세가 짧게는 올 4분기에 꺾일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보고 있지만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23일 한은과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2%를 기록, 2010년 2분기(1.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6% 성장해 지난해 4분기(2.7%)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감소했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운수·보관업, 보건·사회복지 등 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1.1%(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1.9%로 지난해 3분기(2.1%) 이후 1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건설투자 역시 4.5%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LCD, 화학제품, 선박 등이 줄어 0.2%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1.7%) 이후 1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 기저효과·정부 견인..세월호 이전수준 못미쳐

이같은 성장세는 2분기(4~6월)가 전기대비 0.3%(전년동기대비 2.2%) 성장에 그친데 따른 기저효과와 메르스 영향 완화, 추가경정예산,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내수부양책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재화수출 감소 등 영향으로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가 성장에 기여했다. 전분기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와 메르스 영향 완화, 8월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했다”며 “반면 수출은 물량기준으로도 하락했다. 수출주력 품목인 LCD, 석유화학, 선박 등의 수출둔화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해외생산을 통한 가공무역 수출이 작년 3분기부터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이 3분기에도 지속된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2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정부소비, 건설투자 등 정부정책이 좌우되는 부문들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메르스 여파에 2분기 성장세가 부진했던데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서비스업생산을 중심으로 한 소비와 건설투자 증가가 눈에 띈다”며 “소비나 내수를 중심으로 어느정도 회복하는게 아닌가라는 판단이 든다”고 전했다.

다만 미약한 회복세에 불과하다는 진단도 있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기저효과와 추경효과가 받쳐주면서 전기비 1%대 성장을 한 것 같다. 메르스 충격에서 확실히 벗어났지만 과거의 미약한 회복 추세로 회귀한 정도 수준”이라고 평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도 “전기비 1.2% 성장이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2.6%에 불과하다. 1분기 2.5%, 2분기 2.2%라는 점에서 연평균 2.4% 정도 성장에 그치고 있다”며 “세월호 사태 이전인 지난해 1분기가 전기비 1.1% 전년동기대비 3.9%다. 전기비 성장세로는 당시보다 높아 보이지만 작년 3%대 성장 추세에 비춰보면 올해는 그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제가 살아난다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개선 추세 길어야 한두분기..수출 부진에 쉽지 않다는 반응도

한은은 지난 15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성장률을 2.7%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승철 한은 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 GDP가 전기비 0.9% 성장하면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2.7%를 달성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같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지를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23일) 오전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불룸에서 열린 ‘한국은행-연세대학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수·소비 절벽 우려가 4분기에 이어질지에 대해) 두고 봐야겠다.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은의 전망치 달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한두분기 정도 이같은 회복세가 이어져 한은 전망치를 달성한다해도 향후 회복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데 무게를 뒀다.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준협 실장은 “3분기에 추경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 4분기에도 이같은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8%에서 1.0% 사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정대희 연구위원도 “건설이 당분간 좋아질 것으로 본다. 분양도 잘된다. 소비가 관건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 달성이 가능하지 싶다. 3분기 반짝효과도 있고 4분기도 일시적이나마 효과가 이어질수 있어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출쪽이 계속 좋지 않아 성장률을 얼마나 끌어내릴지가 관건이다. 수출 부진으로 기업실적이 나빠지면 근로자 임금에 영향을 미치고 소비도 안좋아질수 있다. 보수적으로 봐야 될 부문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창배 연구위원은 “전기비 0.9% 수치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작년부터 0.8%를 넘긴 적이 거의 없다. 3분기 실적이 높아 4분기엔 기저효과로 낮아질수 있다.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분기가 전년동기대비 2.6%다. 상반기가 2.3% 성장이었다는 점에서 하반기는 3% 성장은 돼야 한은 전망치 2.7%를 달성할 수 있다. 4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기준 3.4% 정도는 나와야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11년 8월 정점을 찍은 이후 내려와 저점 확인이 안되고 있다. 경제성장이 낮아진 상태에서 L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전망치를 2.5% 정도로 내년 전망치를 2.6~2.7% 정도로 보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돈 교수 역시 “내수가 더 가라앉지 않을수는 있겠다. 반면 수출이 좋지 않다. 10월들어 20일까지 수출 감소율은 -16%다. 반면 20% 정도 감소세를 보이던 수입은 9% 감소에 그치고 있다. 이는 수출부문에서 성장률을 많이 떨어뜨릴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은 전망의 전제는 수출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출이 예상외로 더 않좋아지면 4분기 0.9%를 기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경제 현안에서 근본적인 질병은 내수가 아니라 수출이다. 현재 구미, 창원, 울산 등 대표적 수출공단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 정부정책이 필요한 곳은 수출”이라며 “반면 민간소비는 워낙 덩치가 크다. 경상 GDP가 1300조원이라 보면 내수는 55~60% 수준인 700조원이나 된다. 여기서 2%를 증가시키려면 14~15조원이 돼야한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재정이나 블랙플라이데이 등 정부정책은 매스콤 효과는 있겠지만 민간소비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