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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의 역설' 정유업계, 4분기도 실적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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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따른 수요증가로 정제마진 높아져.."4분기 난방유 수요 증가"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제유가가 3분기에만 3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저유가로 시장 수요가 살아나면서 제품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45.84달러로, 지난 6월 배럴당 62달러에 비해 27% 하락했다.  3분기 내내 지속됐던 이같은 저유가 기조는 정유사들에게 '독'이 아닌 '득'이 됐다. 통상, 수출위주의 정유사들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늘어나 상대적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올라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정제마진(제품가격에서 원료가격 뺀 차이) 이 올랐다. 정유사들은 통상 5달러/ 럴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3분기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6.3달러/배럴을 기록했다. 

여기에 원유수입 국가를 중동 외에 아프리카, 북해, 남미 등으로 다변화 시킨 전략도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3분기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브렌트유 등 다른 원유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되면서 모기업 사우디 아람코의 영향으로 중동산 원유만을 수입한 에쓰오일(S-Oil)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6일 3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 1005억원을 올리며 1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91억원) 보다 157.03% 증가한 수준이다. 윤활기유와 오일터미널 부문 등 자회사 실적을 합치면 총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기간 매출은 3조 1724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31.9%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같은 실적에 대해 "정유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다 높은 고도화비율과 원가절감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고도화설비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값싼 중질유(벙커C유)를 재처리해 가격이 높은 휘발유와 등경유 등 경질유로 바꾸는 설비를 말한다. 고도화 비율이 높을 수록 정제능력이 크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비율은 지난 2011년 10%대에서 최근 39.1%까지 높아지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적절한 고도화설비 투자로 고도화비율이 높아졌고 원유 도입선을 다양화해 원유 도입단가를 대폭 낮췄기 때문에 선방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시장을 전망을 훨씬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 363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63%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황이 워낙 안좋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44%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65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2% 줄었고,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12조 447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보다 4%,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정제마진 악화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16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예상치 못한 호실적에 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은 석유사업이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에서 1068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에쓰오일(S-Oil)은 나홀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대비 98%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4조 422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4%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7월과 8월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고손실과 고도화설비 정기보수, 정제마진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대주주로 중동산 원유를 100% 사용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불리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3분기 실적 발표를 남겨둔 GS칼텍스의 실적도 시장의 예상과 달리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S칼텍스 영업이익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은 고도화 비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4분기 시장 전망도 밝게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이 상승했고, 원유 공급량이 줄면서 유가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게 그 이유다. 

에쓰오일은 4분기 시장에 대해 "정유부문은 아시아 지역 난방유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북미와 아시아가 글로벌 수요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도 4분기 정제마진에 대해 "가을철 정기보수 시즌에 도래하면서 공급이 감소되고, 난방유 등 계절적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주춤했던 정제마진이 최근 재차 확대되는 등 정유사업을 둘러싼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는 3분기 대비 흑자폭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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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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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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