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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검은 사제들’ 강동원 “재밌는데 쉴 필요 있나요”

기사입력 : 2015년11월05일 15:43

최종수정 : 2015년11월06일 08:2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언젠가 인터뷰에서 그와 ‘외모로 인한 연기력 저평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매 작품 ‘강동원의 재발견’ ‘강동원 연기 재평가’ 등의 기사가 쏟아진다고 했다. 자신의 연기를 뽐내고자 하는 말이 아니었다. 태연했지만, 분명 속상한 어투였고 푸념에 가까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피조물이 연기보다 더 빠르고 강렬하게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그리고 안타깝지만, 이번에도(특히 더) 그러한 것을. 

배우 강동원(34)이 깃을 바짝 세운 로만 칼라 사제복을 입고 관객을 찾았다. 5일 신작 ‘검은 사제들’을 선보인 것. 극중 강동원은 트라우마 때문에 신학대에 들어간 최부제를 연기했다. 공부에 의지가 없는 신학생 최부제는 음주, 커닝, 월담 등 교칙을 어기는 게 일상인 전형적인 아웃사이더. 그리고 ‘검은 사제들’은 바로 이 아웃사이더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저도 그게 좋아서 한 거예요. 이 영화의 제일 큰 주제이기도 하고 그게 차별점이기도 하죠. 또 제가 원래 성격이 좀 그렇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그랬거든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축구나 야구 하면 동네 사람들이 한 팀만 응원하는 거예요. 그냥 그게 너무 싫어서 저만 다른 팀을 응원했죠. 그래서 아버지가 ‘넌 정말 이상한 놈’이랬어요(웃음).”

강동원이 연기한 최부제는 사실(의지가 없을 뿐)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에 능통한 명석한 인물이다. 그의 이런 면모는 김신부(김윤석)의 사제로 발탁되면서 조금씩 드러난다. 이에 강동원 역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 가톨릭 신부와 5일간 함께 하며 사제의 신분에 대해 고민했고 수천 번씩 라틴어를 들었다.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공부도 많이 했죠. 예컨대 외국어부터 예식과 십자가의 의미, 촛불과 향을 피우는 이유와 방법, 가톨릭 역사까지 공부했어요. 심지어는 무당까지 만났죠. 영화가 토테미즘이 섞여 있잖아요. 그래서 아는 분한테 부탁해서 같이 술 한잔 한 적이 있죠. 굉장히 특이하고 신선했던 경험이었어요.”

많은 시간을 투자한 덕인지 그는 예상했던 부분, 예를 들어 라틴어 기도문을 외우는 것 등에서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최부제를 향한 장재현 감독과 자신의 시선이 다른 점(장재현 감독은 최부제를 ‘슬램덩크’의 강백호라고 말했고 강동원은 최부제를 서태웅이라고 봤다)이나 처음 경험해 보는 감정 등이 그를 더 힘들게 했다.

“감독님과 생각 차이가 조금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조율은 잘 됐지만 맞춰가는 과정이 힘들었죠. 또 하나 까다로웠던 건 감정 표현이었고요. 새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렵진 않아요. 근데 연기고 실제고 그렇게 두려움에 떨어 본 적이 없어서 창피했죠(웃음). 오열하는 신이야 매 작품 있었는데 두려움에 떠는 건 진짜 처음이라 생소했어요.”

그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 강동원은 “그냥 나를 믿었다”고 말했다. 실제 특별한 종교가 없는 그의 신앙(?)은 강동원,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이겨내야 하죠. 자신을 믿지 않고 자신감이 없으면 그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연기할 수 없어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혹은 ‘바보 같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겨버리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서 일할 때만큼은 나를 믿는 거죠. 물론 제가 믿고 인정하는 동료들에게도 맞춰가면서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유독 미스터리 혹은 판타지 물을 고집하는 이유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예전처럼 달콤한 로맨틱 장르를 한 번 해볼 생각은 없는지도.

“언제나 판타지를 섞어가면서 했어요. 그렇다고 취향이 아주 그쪽은 아니에요. 좋은 작품을 고르다 보니 그랬던 거죠. 너무 평범한 이야기에는 재미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일상생활에 일어날 일을 작품에서 하는 건 흥미가 없죠. 나이가 더 들면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조금씩 변한다 싶은 게 멜로를 하도 안찍어서 그런지 요즘엔 또 찍으면 재밌겠다 싶더라고요.”

평범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그의 차기작은 황정민과 함께한 ‘검사외전’이다. 판타지 미스터리 ‘가려진 시간’ 촬영도 지난달 7일부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11월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더 엑스’(2013)를 시작으로 ‘군도:민란의 시대’(2014) ‘두근두근 내 인생’(2014) ‘검은 사제들’(2015)까지, 쉴 틈 없이 달렸는데 여전히 그의 일정은 빡빡하다.

“군대 말고는 정말 쉰 적이 없어요. 하물며 직전에는 연속 네 작품을 찍었고 나와서는 ‘검사외전’까지 계속 달렸죠. 물론 쉬고는 싶어요. 근데 좋은 작품이 있고 연기가 재밌는데 굳이 쉴 필요는 없잖아요. 체력이 문젠데 파이팅하면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 오히려 전 요즘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하다 보니 더 즐겁고 좋아져요. 과연 몇 살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이 들어서 말을 못하게 되면 말 못하는 역할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죠(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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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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