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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혜진이도 저도 지금이 가장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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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이 어느 때보다 환하게 함박 웃음을 짓게 됐다. 로봇 연기 시절을 박차고 '믿고 보는 배우'를 거쳐 아이돌 출신 최초 대상 후보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13회 최고 18.0%까지 3배가 훌쩍 넘는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흥행작. 황정음은 얼굴이 못생겨진 '역변녀' 혜진으로 등장해 지성준(박서준)과 첫사랑, 하리(고준희)와 우정, 동화작가로서 커리어를 모두 쟁취했다. 현실에서도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은 '믿고 보는 황정음'으로 거듭났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무사히 촬영을 마쳐서 감사한 맘 뿐이에요. 사실 2개월 동안 거의 1시간씩밖에 못잤어요. 제정신으로 연기한 적이 없을 정도여서 스태프 모두가 안쓰러웠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막상 혜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내기 싫더라고요. 언제 또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하면서 어제 막방을 봤는데, 드라마란 작업이 매력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어떻게 '그녀는 예뻤다'의 혜진이를 만나게 됐느냐부터 촬영 전반에 대한 꼼꼼한 이야기까지 황정음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는 이번 작품을 "현 소속사 대표의 적극 추천으로 선택했다"면서도 '하이킥'을 함께 했던 조성희 작가에게 믿음이 있었고, 그래서 잘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하이킥' 끝나고 가벼운 거 안하려고 힘들게 온 것도 있었어요. 다시 가벼운 거 해도 괜찮을까 싶긴 했지만, 그래 이번에는 즐겁게 잘하는 거 해볼 타이밍이다 해서 하게 됐죠. 시청률에 진짜 1%도 신경이 안쓰였다면 거짓말이지만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하이킥 할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이미 겪어봤고 절대적으로 믿었죠. 사실 대본 보고 (최)시원씨랑 같이 한 '앞니신' 때문에 빵 터져서 이걸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정말 걱정은 하나도 안했어요."

'그녀는 예뻤다'에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박서준과 커플 연기. 둘의 케미도 인기도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황정음은 "서준이랑은 뭘 해도 너무 잘 맞는다"면서 여전한 찰떡궁합을 드러냈다. 앞서 '킬미, 힐미'에서 남매지간으로 등장했던 두 사람은 첫사랑이자, 직장 상사와 인턴으로 다시 만나 투닥거리기도 하고, 닭살 대사도 주고받으며 수많은 시청자들의 광대를 끌어올리게 했다.

"서준이랑은 딱 하면 척 알아듣는 사이고 오고가는 재미가 있어요. 저 나이 또래 중에서는 너무 잘하고, 참 잘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친구예요. 저도 항상 재밌어서 연기 할 맛이 나니까요. 서준이가 막방 끝나고 '누나 내가 연기 못한 부분 채워줘서 고마워' 했는데 저 역시도 그랬죠. 못한 부분을 서준이가 퍼즐처럼 채워준 느낌이라 발란스가 잘 맞았고 최고의 호흡이었어요. 서로 의지하는 걸 아니까 저절로 챙겨주기도 했어요. 눈치도 빠르고 센스도 있고 그래서 고마웠죠. 뭘 해도 잘 따라와주고 믿어주고, 제가 까칠스럽게 하면 서준이가 막 재밌게 분위기도 띄워주고요." 

얼굴은 좀 못났어도(?) 극중 혜진은 누구나 기분좋게 만드는 해피바이러스 같은 캐릭터였다. 그런 혜진과 황정음이 얼마나 닮았느냐 물어보니, 그는 의외로 "별로 닮은 점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워낙 완벽한 인성과 마음씨를 가진 혜진에게 푹 빠져버린 건 배역을 연기한 배우 역시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혜진이는 제가 봐도 얼굴이 문제가 아니라 매력과 배울점이 넘쳐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닮은 점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혜진이는 너무 러블리하고, 은근히 못생겼는데 할 말 다하고 그냥 귀여워요. 좀 성격이 밝은 거는 비슷하긴 하지만, 저도 얼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매력있게 보이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봐야겠어요.(웃음)"

'그녀는 예뻤다'가 뜨거운 인기를 누리기는 했지만, 그와 맞물려 각종 지적도 많았다. 서브 분량이 너무 많아 혜진-성준 커플 비중이 적어졌다거나, 허를 찌르기보다 사기극(?)을 방불케 하는 반전,다소 뻔한 결말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도 사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황정음은 "저는 연기만 열심히 한다"고 단호한 답변을 했다.

"대본이 안좋고 어쩌고, 그런 것 신경쓸 시간에 제 것만 열심히 해요. 작품에 해가 될 수도 있거든요. 대본이나 결말은 오로지 작가님과 감독님의 몫이라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새드로 나왔어도 전 열심히 했을 거예요.(웃음) '아 왜이래? 이거 좀 아니지 않아?' 하면 산으로 갈 수도 있어요. 제 입장에선 쉽게 의견을 툭 내는 거여도 감독님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면 더 드라마가 이상해져요. 누가 비중이 나보다 더 많아? 그래도 얘기 안해요. 운명이죠. 그래도 새드보다 해피엔딩이라 좋았어요. 시청자들이 원했고 제목이 '그녀는 예뻤다'인데 새드는 왠지 안어울리잖아요."

이제는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지만, 그에게도 좋은 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다. 2005년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땐 '발연기'라 혹평을 듣기도 했고, '하이킥'으로 비로소 재발견이란 소릴 들었다. 이후 의식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피하기도 했다는 황정음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로코를 피했던 이유는 제가 안해본 걸 잘하게 되고 싶어서였죠. 사실 저는 하이킥보다 지금이 훨씬 편했어요. 누가 하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재미를 느끼고 행복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하이킥'이나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은 제가 편하게 할 수 있는 거고 원하는 건 '비밀'의 강유정 같은 캐릭터예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몰랐던 저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보게 되니까 깜짝 놀라고 재미도 더 느껴지나봐요."

'그녀는 예뻤다'의 주인공 혜진이 그런 것처럼, 황정음은 현재 가장 예쁜 시절을 살고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 는 최초로 '연기 대상' 후보로도 거론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온 황정음. 비로소 인생의 정점을 맞이한 그녀는 정말로 예뻐 보였다.

"아마 제 인생에 가장 예쁜 시절이 지금 같아요.  혜진이처럼 얼굴이 예쁜 게 아니고 상황이 예쁜 거죠. 연기를 열심히 해왔고 좋은 작품 만나서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 지금이 가장 예쁘고 좋은 한 때라고 느껴져요. 대상이요? 받으면 너무 행복하겠죠. 어쨌든 정점을 찍는 거니까요. 만약에 받게 되면 너무 빠른 것 같아서 별로 기대는 안하고 있어요. 그래도 35살 안에는 받고 싶으니까 아직 2-3년 남았네요.(웃음)"

박서준 VS. 최시원 사이 행복한 고민? '뽀뽀신·단무지신' 비하인드
본래 '로맨틱 코미디'에는 삼각관계가 등장하게 마련이지만,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유난히 메인 커플인 성준-혜진 외에도 신혁-혜진의 사랑이 응원을 많이 받았다. 황정음은 박서준, 최시원과 촬영 중 인상깊었던 장면을 떠올리며 연신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특히 신혁-혜진 커플에 쏟아진 관심에 내심 만족스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준이랑 키스신을 찍는데 그 친구가 입술이 좀 두꺼워요. 저는 '혜진이는 순수한 캐릭터니까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했어요. 나주에 '나는 무슨 벽이랑 하는 줄 알았어' 하더라고요. 씬 하나 하나가 다 재밌었고 기억에 남아요. 리허설 하다가 처음으로 잠든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놀리기도 했고요.
 
시원이랑도 너무 재밌었어요. 연기할 때 생각을 안하고 그냥 열심히 하는 친구라 꼭 하이킥 때 저를 보는 거 같았죠. 대사 완전 열심히 외워서 막 하고.(웃음) 저희가 대사 NG는 안내는데 웃음이 터지면 30번씩 NG가 났어요.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고, 신혁-혜진 사랑해주신 분들은 우리가 연기하면서 행복했고 즐거웠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해드린 느낌이라 흡족하죠. 저는 누구랑 잘 되도 다 좋았을 거예요. 멋진 남자 둘 사이에서 행복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이 후배였어요. 젊은 느낌과 기운을 받으니까 너무 좋았고 지갑 열 일도 많이 생겼죠. 나이 들 수록 말은 줄이고 지갑은 열라고 하잖아요. 소처럼 일해서 지갑을 많이 여는 선배가 될게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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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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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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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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